시사평론
나는 이낙연을 손절한다
2021.01.03왠만하면 새해에는 정치이야기를 블로그에 안할려고 했다. 그런데 안할 수가 없다. 새해 벽두부터 쏟아진 이낙연 당대표의 이명박, 박근혜 사면건의 때문이다. 내 참 그걸보고 어이가 없었다. 언제 이명박, 박근혜가 사람들이 더 이상 추가적인 질문을 제기할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하고 명료한 사과를 한 적이 있었나. 없었다. 기껏해야 김종인 현 고쿠민노치카라 당대표의 대리사과만 있었을 뿐이다. 당사자가 사과한 적이 없는데 왜 우리 정부는 범죄자를 사면해줘야 하나? 전두환의 교훈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 김영삼 대통령이 국민통합을 위해 전두환을 사면해줬고 그 결과 어떻게 됐나? 아직도 전두환이는 광주에 북한군이 넘어왔다는 완벽한 개소리를 해대고 있다. 그러면 정치공학적으로 이낙연의 사면건의는 그런대로 인정..
是日也放聲大哭, 그리고 115년. 지금은요?
2020.08.16한국이 21세기 들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글로벌 밸류체인에 속해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이 자본을 대고, 일본이 정밀소재를 만들면, 한국에서 첨단모듈을 만들고, 중국에서 완제품을 만들어서 전세계로 수출하는 시스템 말이다. 물론 이 밸류체인이 안정적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데에는 국제질서가 팍스 아메리카나로 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팍스 로마나 밑에서 이집트의 곡물과 그리스의 예술품이 자유롭게 교역할 수 있었듯이 미국의 우산아래에서 세계 각국이 정치문제를 넘어 경제적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었다. 글로벌 밸류체인의 확실한 증거는 바로 인플레이션 없는 사회다. 금리를 아무리 떨어뜨려도, 돈을 시장에 농약뿌리듯이 뿌려도 물가는 오르지 않는다. 글로벌 밸류체인이 끊임없이 값싼 노동력을 찾아내서 낮..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0.07.115년전이었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지역당원을 대상으로 박원순 강연회를 한 적이 있었다. 그것이 그나마 고인을 제일 가까이서 볼 수 있었던 순간이었을 것이다. 그 강연을 들으면서 부산시는 언제 저런 시장을 가져보나 하고 생각했었다. 아직까지 부산은 박원순시장 같은 분을 시장으로 둔 적이 없다. 삼가 故人의 명복을 빕니다. ※ 2020년 7월 12일 오후 1시 24분에 덧붙임 : 사람이 죽었는데 조문 안간다는 것을 너무 자랑스럽게 떠벌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저라도 꼭 분향소를 찾아야겠습니다.
21대 국회에 바라는 것들
2020.04.20황교안이 그렇게 폭망폭망거리더니 정작 폭망한 것은 자기네들이었다. 그들의 폭망스토리야 내가 자세히 알고 싶지도 않고 알바도 아니다. 단지 그들이 폭망폭망거리다가 폭망하니 그 모습이 웃길뿐이다. 이번 선거는 수준낮은 야당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다. 코로나? 냉정히 말해서 코로나가 없었다면 야당이 이겼겠나.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도 눈치못채고 정권 발목잡기에만 몰두하는 모습에 국민이 더욱 짜증이 났을 뿐이다. 코로나 사태가 없었다면 경악할만한 패배가 없을 수는 있으나 그렇다고 야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지를 예상하기는 힘든 일이다. 이번 선거를 한마디로 평가하자면 문재인이 대통령이 된 순간부터 정치가 아니라 생떼를 부려왔던 야당 패거리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 바로 이번 선거의 결과이다. 이번 국회에 바라는..
이번 총선은 샤이보수와 쉐임온유보수의 대결이다
2020.04.14저번주 토요일날 사전투표를 했다. 비례정당 투표용지가 길었다. 황교안이 말이 떠올랐다. 내 키는 30대인 것을 감안하면 어중간하고 20대하고 견주면 작은 키다. 다행히도 투표용지가 바닥에 끌리진 않았다. 당이 너무 많아서 정강정책은 잘 모르지만 당 이름을 싹 읽어보았다. 그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드는 이름은 가자 코리아 당이었다. 특유의 직선적이고 단단한 이미지가 딱 꽂혔다. 오필승 코리아도 생각나고 말이다. 누구들의 바람대로 샤이보수가 있기는 할지, 있다면 선거에 참가할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한가지는 확실히 있는 것 같다. 쉐임온유! 보수! 라고 외치는 사람들이다. 정치가의 말은 나같은 장삼이사의 말과는 상상할 수 없는 무게감을 가진다. 내가 우리집에 들어오면서 춥다고 하는 말과 대통령이 군부대 시찰..
very legendary, historic day
2019.06.30very legendary, historic day. 원래 이런거는 질질 끄면 입대는 사람들이 워낙 많은 터라, 될 일도 안되는데 앞으로도 전격적으로 이루어지길 바래본다. 야구계의 유명한 속설로 설레발은 필패라는데, 오늘밤만은 설레발 한번 떨어본다. 서울에서 기차타고 상트페테르부르크 한번 가보고 싶구나...
내가 생각하는 소득주도성장
2019.06.09양극화가 더 심해진다고 한다.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고, 부유한 사람은 더 부유해진다고 한다. 원인은 무엇일까? 가난한 사람이 게을러서일까? 노오오력을 안해서일까? 서울역 앞에서 8800번을 타면 숭례문을 지나가는데, 거기 앞에 조그마한 24시간 추어탕집이 있었다. 자정에 가까운 시간인데 손님은 아무도 없고 불은 훤한데, 식당 아줌마 혼자서 가게 안에서 꾸벅꾸벅 졸고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이 아줌마는 그렇게 부유한 사정이 아닌 것은 분명했다. 이 아줌마가 부유하지 않은 것은 게을러서 일까? 모든 부자들은 부지런할까? 글쎄 잘 모르겠다. 부자인데도, 열심히 안사는 것처럼 느껴지는 사람은 많다. 이창동 영화, 버닝에 나오는 스티븐 연은 딱히 하는건 없는데 돈은 많고 그래서 여자들이 다 그를 좋아한다..
노무현때 그대로, 자유한국당의 땡깡이 통하지 않는 이유
2019.05.20※ 일러두기 : '땡깡'은 '생떼'의 경상도식 표현입니다. 이 글에서는 '얼라'라는 표현을 써서 '생떼'보다는 '땡깡'이 어울릴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절대 '땡깡'이 표준어인 줄 알았던 것은 아닙니다... 10년전 이맘때였다. 자주가던 인터넷 커뮤니티 뉴스란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부고 소식을 접했다. 나에겐 충격적인 일이었다. 그리고 나서 그 직전 어느 시점에 블로그에 올린 글 (놈현, 너마저...)이 떠올랐다. 그가 내 글을 읽지는 않았겠지만, 그를 끝까지 믿어주지 못하고 돌을 던졌던 사람 중 하나가 되었음을 부정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노무현의 죽음은 나에게 큰 충격과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요즘 자유한국당 얼라들이 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쟤네들은 아직도 노무현 때와 한치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시골길과 유치원과 정체를 알 수 없었던 외제차들
2019.03.072012년 겨울이 끝날때 쯤이었다. 첫 직장의 기쁨에 설레있었던 나는 첫 차의 기쁨도 같이 누리고 있었다. 회사는 천안의 목천이라는 곳에 있었던 작은 공장이었다. 논밭 한가운데 덩그러니 공장만 있던 회사였다. 문제는 교회였는데 기숙사 주변에 있는 교회는 노인분이 많은 교회였다. 청년들이 많은 교회를 찾다보니, 공장 기숙사가 있는 곳에서 꽤나 멀리 나가야 했고 그래서 어머니가 교회가라고 사준 차였다.'99년식 황금 마티즈.이후 부산에서 일할때 모부장님은 똥색 마티즈라고 했지만, 나는 황금 마티즈라고 우겼다. 나는 이 차를 느리지만 착한 아이라고 아꼈다. 차에 별 욕심이 없는 나는, 자동차세 적게 들고 보험료 적게 들고 언제든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이 차는 최고의 차였다.하루는 우체국이 있는 읍내로 가..
이제 소선구제 승자독식 선거제도를 개선할 때이다
2018.06.18이번 지방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이났다. 광역단체에서는 경북, 제주 지역만 빼고 전승했고 그동안 민주계열 당선자를 한번도 내지 못했던 부산, 울산, 경남에서 당선자를 냈다. 다른 선거도 광역단체장 선거와 다를바 없다. 역사에 남을 압승이고 어찌보면 충격적이다 라고 까지 표현할 수 있을 정도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광역단체 의회인데 서울특별시 의회는 100명의 의원 중 97명이 민주당 소속이고 경기도 의회는 129명 중 128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이건 가히 북한 공산당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동안 소선거구제 승자독식체제의 문제점에 대해서 많이 지적되어 왔고 이번의 결과도 전형적인 승자독식 구조가 전체 민심을 왜곡한 것은 아닌가 싶어서 한번 개표결과를 찾아봤다. 시간문제로 많은 자료를 찾아..
남북정상회담과 건국이래 최초로 김정은이 도안될 우표에 대해서
2018.05.11남북정상회담이 있었다. 정상회담은 세번째이지만, 북한의 지도자가 남한땅으로 넘어온 첫 행사였기에 그 의미는 무한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시작점에 문재인의 베를린 선언이 있었다. (여자는 남자하기 나름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남북관계가 그렇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한다.) 그 선언 이후에 김정은의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화답이 있었고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줄줄이 성사되었던 것이다.자한당 대표인 홍준표는 남북정상회담에 국민들이 관심이 없다고 하지만 그건 민심을 잘 모르는 걸로 보인다. 한국국민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현하지 않는 것은, 설레발은 필패라는 오래된 격언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진보지지자로서 보수진영으로부터 퍼주기니 뭐니 숱한 공격속에서도 햇볕정책을 지지..
비트코인과 문재인 만세
2018.02.07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1월달 중순 2,000만원대에 육박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지금 600만원 수준이다. 엄청난 폭락인거다. 사실 비트코인 규제가 일주일만 늦었어도 나는 비트코인 시장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물론 처음부터 거액을 넣을 생각은 아니었다. 가볍게 10만원 수준으로 시작할 생각이었다. 사실 지금 비트코인 폭락으로 많은 손해를 본 사람들도 처음부터 몇천만원씩 넣은 것은 아닐 것이다. 3만원 넣었는데 30만원되고 300만원이 되니, 돈을 더 넣은 것이고 그게 크게 올랐다가 떨어지고 그랬던 것일테다. 정부가 신규투자자의 비트코인 거래를 막았는데, 신규투자자의 투자를 막는 것 만으로도 이정도 규모로 급락한다는 것은 결국 이 바닥이 신규투자자의 눈먼돈을 먹고 사는 투기판이었다는 것의 증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