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만하면 새해에는 정치이야기를 블로그에 안할려고 했다. 그런데 안할 수가 없다. 새해 벽두부터 쏟아진 이낙연 당대표의 이명박, 박근혜 사면건의 때문이다. 내 참 그걸보고 어이가 없었다.
언제 이명박, 박근혜가 사람들이 더 이상 추가적인 질문을 제기할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하고 명료한 사과를 한 적이 있었나. 없었다. 기껏해야 김종인 현 고쿠민노치카라 당대표의 대리사과만 있었을 뿐이다. 당사자가 사과한 적이 없는데 왜 우리 정부는 범죄자를 사면해줘야 하나? 전두환의 교훈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 김영삼 대통령이 국민통합을 위해 전두환을 사면해줬고 그 결과 어떻게 됐나? 아직도 전두환이는 광주에 북한군이 넘어왔다는 완벽한 개소리를 해대고 있다.
그러면 정치공학적으로 이낙연의 사면건의는 그런대로 인정할 부분이 있나? 아니 전혀 없다. 정치공학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편은 뭉치고 상대 편은 갈라치는 것이다. 한 정치적 수로 두 개의 목적을 다 달성한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은 것이겠지만, 상대 편을 갈라칠 수 없다면 우리 편이라도 뭉쳐야 된다. 그런데 이낙연의 뜬금없는 이명박, 박근혜 사면건의는 상대 편은 갈라치지도 못하고 오히려 우리 편을 갈라치고 있는 중이다.
올해 당장 4월달에 보궐선거가 있고 그 보궐선거는 문재인 대통령의 남은 임기가 레임덕으로 가느냐 안가느냐로 갈라지는 중요한 길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시점에 우리 편을 갈라치는 이낙연의 저 자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한단 말인가? 도대체 '무엇'을 위한 갈라치기란 말인가.
나는 최근 민주당의 행보에 의문이 많이 들었다. 그런데 이낙연의 뜬금없는 사면건의를 지켜보면서 그 의문의 퍼즐이 맞춰졌다.
왜 세월호 유가족은 정권도 바꼈고, 국민들이 국회에 의석을 180석이나 몰아줬는데
국회앞에서 데모를 해야 하는지?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왜 아직도 통과가 되지 않고 있는지?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한 재난지원금은 선별지원보다 보편지원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이 판명이 났음에도
왜 이렇게 선별지원만을 고집하는지?
공정경제3법은 온통 누더기가 되어 왜 하나마나한 법률이 되었는지?
나는 이낙연을 손절한다.
이명박, 박근혜 사면되면 더불어민주당 탈당하겠습니다.
PS. 세상을 만고 흑백논리, 자기 편한대로만 보시는 프로불편러를 위해 한마디 덧붙이면 저는 이재명도 지지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