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왜 배워야 하는가에 대한 간단한 메모
2011.06.02역사를 왜 배워야 하는가? 이 물음에 대해서 솔직히 명쾌한 답을 내릴 수가 없었다. 순수한 학문적 호기심? 아니면 현재의 삶에서 부딪히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과거에서 찾아내어 해결하기 위해? 이 질문에 대해서 GY교수에게 질문을 던졌는데, 그의 대답은 너무나도 두루뭉실하여서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 교수의 말은 간단했다. 둘 다 적용된다는 거였다. 둘 다. 그러니까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역사는 필요하고 그리고 순수한 학문적 호기심에서도 역사는 필요하다는 답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비겁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틀린 말은 아니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그러다가 오늘 HE와의 마지막 수업에서 그런 질문을 다시 던졌다. HE는 잭구디의 책을 비판하면서 과거는 여러가지 유기적인 것들과의 연관으..
레닌과 카우츠키의 제국주의론 (간단한 메모)
2011.05.16제국주의의 생성원인에 있어서 카우츠키는 자본주의가 발전함에 따라서 생산력이 많이 늘어났지만 거기에 발맞추어서 노동자들의 소비가 늘어나지 않는 점을 들었다. 노동자들의 과소소비가 이루어지면서 많은 자본들이 그대로 은행에 축적되었고 그것이 식민지에 투자되면서 제국주의가 발전하게 되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카우츠키는 독일에서 사회주의혁명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마르크스가 얘기한 고도의 자본주의 발달이 독일상황에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분석하였다. 레닌은 이런 카우츠키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한다. 그가 들었던 주요 근거는 생산력의 발전과 식민지에 대한 투자가 별로 연관되어 있지 않다라는 것이었다. 실제로 독일은 공업생산력에 있어서 영국과 프랑스를 능가하였지만 식민지는 영국, 프랑스에 비하면 보잘것없는 규모에 불과..
부산근대역사관
2010.09.06※ 이 글은 부산영락교회 청년회지 '오후네시' 2010년 봄호에 수록된 글입니다. 교회 주변 명소 탐방이라는 코너에 수록된 글입니다. 현재 한국에서 부산이라는 도시는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도시 가운데 하나이다. 그러나 부산이 그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 역사를 따져보면 부산이 그렇게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된 지는 사실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 오히려 긴 한국의 역사에서 대부분의 시기동안 부산은 중심적인 위치가 아니었고 주변적인 위치에 불과했다. 그랬던 것이 한국이 근대화 과정을 거치고 산업화가 이루어지면서 상황이 변화하게 되는데 근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부산은 큰 성장을 이루게 된다. 역사가들은 한국의 역사를 분류하는데 있어서 중세시기에서 근대시기로 넘어갈 때 이루어졌던 가장 결정적 사건을 ..
일본의 근대화와 서양세계, 『일본과 세계의 만남』 서평
2009.12.07마리우스 B. 젠슨, 장화경, 『일본과 세계의 만남』, 소화, 1999 이 책의 제목은 일본과 세계의 만남이지만, 실제 내용은 일본과 서양세계의 만남을 다루고 있다. 그에 따라 일본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보여주는데 특히 일본의 외교사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외교사를 통해서 일본의 근대화와 산업화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잘 설명하고 있었다. 이 책은 원활한 설명을 위해서 일본의 근대화 과정을 시기별로 총 3단계로 나누고 있었다. 제 1단계는 네덜란드상인 등을 통해서 들어온 난학이, 기존에 주된 학문이었던 중국학문에 대한 비판을 통해 중국학문의 권위가 무너지고 서양학문이 옳다고 판단되어 사람들에게 서양학문이 점차 확산되어 가는 시기였다. 제 2단계는 페리제독의 귀항과 미국과의 조약을 통한 통상이 이루어지면..
행복한 아픔, 『추악한 중국인』 서평
2009.12.07보양, 김영수, 『추악한 중국인』, 창해, 2005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깜짝 놀랐다. 이 책이 한 300페이지 정도가 되는데 그 내용은 단 하나다. ‘중국인은 추악하다.’ 이 한 줄에 이 책은 다 요약될 수 있다. 그는 중국의 모든 것에 대해 전 방위적인 비판을 퍼붓고 있다. 정치, 중국인, 역사, 풍습, 정신, 교육, 군사, 경제 등등 너무나도 광범위한 부분을 다루고 있다. 너무 많은 부분을 다루고 있기 때문일까. 그는 글을 조금 두서없이 적어놓았다. 그래서 정리하기가 조금 힘들긴 했다. 보양은 중국인을 마치 거대한 장독 속에 갇혀서 썩어가는 구더기와 같다고 하였다. 장독 속에 갇혀서 다른 것과 교류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속에서 썩어져 악취를 풍기며 더 큰 세상을 보지 못하고, 더 깊게 사고하지 못..
만약 히틀러가 없었다면 제2차 세계대전을 일어났을까?, 『제2차 세계대전의 기원』 서평
2009.11.22A.J.P 테일러, 유영수, 『제2차 세계대전의 기원』, 지식의 풍경, 2003 만약 히틀러가 없었더라면,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을까? 이 책은 이 물음에 대해서 히틀러가 없었더라도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을 단순히 히틀러 개인의 광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 아니라, 베르사유체제로부터 이어진 국제질서속에서 각국의 정치인들이 각자 자기의 목표를 따라 열심히 행동한 결과 터진 전쟁이 바로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게 국제정세가 이동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히틀러라는 괴물이 있기 때문이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단지 그 인물 하나만으로 전쟁이 발발하지는 않았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제2차 세계대전을 ..
남성들의 이야기 (한국의 여성, 젠더 그리고 남성성의 구조)
2009.11.07일레인 H. 김, 최정무, 「남성들의 이야기」, 『위험한 여성-젠더와 한국의 민주주의』, 삼인, 2001 이 글은 한 재미동포 교수가 1987~88년, 2년에 걸쳐 실시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쓴 것이다. 그녀는 1980년대 후반 서울에서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며 생활하는 남성들이 여성 그리고 남성 자신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알고, 그것을 통해 그들의 사회적 지위가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지 또 그것이 어떤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싶었던 듯하다. 그녀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꼭 여성들에게서만 찾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실제로도 여성들은 자신의 힘과 권한을 박탈시키는 태도와 관습에 맞서 자기들의 권리를 얻기 위해서는 남성들을 잘 알고 있을 필요가 있었다. 이 글은 그 남성들에 대한 ..
신유학 수용전의 과거 : 고려
2009.11.07마르티나 도이힐러, 이훈상, 「신유학 수용전의 과거 : 고려」, 『한국사회의 유교적 변환』, 이카넷, 2003 고려가 건국되고 나서 고려 초기의 국왕들은 나라를 다스리는 데에 있어서 주로 당의 제도를 모범으로 삼아서 도입하려 했다. 그렇지만 당나라 문화가 아무리 강하고 호소력이 있다 하더라도, 한국 사회와 중국 사회 사이에서의 본질적인 상이함 때문에 중국의 제도를 그대로 한반도에 이식하는 것은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고려왕조에서 상층 사회 계급의 획득과 유지는 귀속과 성취의 균형 위에서 좌우되었다. 처음에는 출생과 세습만이 귀족에 속하느냐의 여부를 결정하는 주요한 조건이었다. 국가 기구가 점차 관료화함에 따라 인물에 대한 사회적 평가가 과거시험에서 입증된 능력과 지식을 우선으로 하게 되면서, 관직이 위세..
일제시기 제주도의 수탈과 저항
2008.07.12동아대학교 사학과 2008년 제주도 역사기행 자료집 中에서... 일제시기 제주의 역사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일제식민통치에 의해서 민에 대한 수탈이 강화되는 가운데, 제주민중이 거기에 대해 저항하고 또 스스로 살 길을 개척해온 역사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 시기 동안 일제는 한반도 전체를 수탈하기 위해, 더 많은 힘과 노력을 기울이게 되는데, 제주도도 다른 지역 못지않은 수탈을 당하였다. 거기에 추가적으로 제주도만이 가진 특수한 상황이 겹쳐지면서 일제식민통치의 수탈은 더 가혹하게 제주민중에게 적용되었다. 원래부터 제주도는 토지가 굉장히 척박하여, 소출이 많이 나는 지역이 아니었다. 그런데다 토지조사사업의 영향으로 빈농들이 농토를 잃어가는 가운데, 화전경작금지 규제는 화전으로 간신히 먹고 살던 화전민들의 ..
아시아계 미국인의 역사 -『아시안 아메리칸 - 백인도 흑인도 아닌 사람들의 역사』
2007.10.21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미국은 기회균등의 땅, 모든 사람에게 기회가 열린 성공의 땅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아메리칸 드림. 그것이 바로 우리의 미국관이다. 이런 미국관에 정면으로 대항하는 책이 바로 이 『아시안 아메리칸 - 백인도 흑인도 아닌 사람들의 역사』이다. 저자인 장태한씨는 그런 미국관은 상당히 잘못된 것이라고 말한다. 미국은 미국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나라가 아닌, 백인들만을 위한 나라이며 분명히 인종차별은 존재한다는 것으로, 이 인종차별을 위주로 한 아시아인의 미국이민사를 서술했다. 이 책은 분명 충격적이다.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인종에 의한 차별이 약간은 존재하지만 그래도 모든 사람에게 최대한 기회균등을 보장해주고자 하는 사회가 바로 미국사회다’ 라고 생각하는 우리의 의식은 1965년 새로 ..
미국 독립선언서
2007.10.13독립선언문 The Declaration of Independence, 1776. 7. [1776년 7월 4일, 13개의 식민지 연합의회 결의에 의한 전원일치의 선언] 인류의 발전과정에 하나의 국민이 지금까지 다른 국민의 지배 아래있는 결합의 정치적 유대를 끊고, 자연의 법과 자연의 신의 법에 의하여 부여되는 자립 · 평등의 지위를 세계 여러 강대국 사이에서 차지할 필요가 있을 경우에 그 국민의 이탈 · 자립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하는 것은 인류 일반의 의견에 대하여 품는 당연한 존중의 결과이다. 우리는 자명한 진리로서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창조되었고 조물주에 의하여 빼앗을 수 없는 일정한 천부의 여러 권리를 부여받았으며, 이들 권리 중에는 생명, 자유 및 행복추구가 포함되어 있다고 믿는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