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이 그렇게 폭망폭망거리더니 정작 폭망한 것은 자기네들이었다. 그들의 폭망스토리야 내가 자세히 알고 싶지도 않고 알바도 아니다. 단지 그들이 폭망폭망거리다가 폭망하니 그 모습이 웃길뿐이다. 이번 선거는 수준낮은 야당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다. 코로나? 냉정히 말해서 코로나가 없었다면 야당이 이겼겠나.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도 눈치못채고 정권 발목잡기에만 몰두하는 모습에 국민이 더욱 짜증이 났을 뿐이다.
코로나 사태가 없었다면 경악할만한 패배가 없을 수는 있으나 그렇다고 야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지를 예상하기는 힘든 일이다. 이번 선거를 한마디로 평가하자면 문재인이 대통령이 된 순간부터 정치가 아니라 생떼를 부려왔던 야당 패거리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 바로 이번 선거의 결과이다.
이번 국회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여당에 국민들이 압도적인 의석을 몰아준만큼 성과를 내는 국회였으면 좋겠다. 거창하게 개혁작업을 완성하라는 것이 아니다. 그냥 일 좀 하라는 것이다. 국회의 기능 중 하나는 국민의 갈등과 분쟁을 조정하는 기능이다. 근데 지난 20대 국회는 어떠했는가. 그들이 국회에 모여서 국민의 갈등을 조정하기는 커녕 오히려 국민의 갈등을 조장하지 않았던가. 길바닥에서 법무부장관의 임명을 앞두고 세과시하기에만 급급하지 않았던가.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하고 밀린 법안들이 많다. 나는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안건이 판문점선언 국회결의안이라고 생각한다. 남북간 평화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진 지금 오히려 국회가 치고 나가야 한다. 판문점선언 국회결의안을 통과시키면서 국회가 남북 평화협상을 더 진전시켜나가라고 결의해야 한다. 한반도 평화체제 선언과 함께 한반도 경제공동체에 대한 구상까지 실려야 한다. 단순히 선언적 의미의 평화체제라면 큰 의미가 없을 수 있겠지만 그 이후 체제에 대한 비전이 담겨져 있다면 그 결의는 선언적 의미를 벗어나는 진짜 의미가 될 수 있다. 개성공단을 다시 가동하자는 결의안도 좋다. 무엇이든 새로운 한반도 평화체제와 그 너머 경제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구상을 국회에서 의결해 줬으면 좋겠다.
또 바라마지 않는 것이 있다면 세월호 참사의 명명백백한 진상규명이다. 박근혜 게이트와 촛불시위 그리고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시퀀스는 2014년 4월 16일에 시작되었다. 그 모든 시퀀스의 진정한 종착역은 단 한 사람의 죽음도 억울하지 않게 밝혀내는 일이여야 한다. 구조할 수 있는 것을 구조하지 않은 것 또한 국가라는 이름의 폭력이다. 많은 사람들이 세월호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진 국가의 폭력 혹은 무관심한 시민의 폭력에 대해 자각하게 만들어야 한다. 나 또한 세월호 봉사활동이라던지 기억교실 방문이 없었다면 무관심한 시민 중 하나였을 것이다. 그런 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국민 모두가 세월호 참사를 확실히 알 수 있도록 이번 국회가 모든 것을 낱낱히 밝혀야 한다.
내가 바라는 국회는 대단한 국회가 아니다. 역대급 국회가 아니다. 단지 상식적인, 일하는 국회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