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
암수살인, 퍼스트맨, 보헤미안 랩소디
2018.11.10 17:42※ 스포일러 있어요.영화를 보면서 오랜만에 듣는 사투리가 참 반가웠다. 요전에 마산야구장에 갔을때 옆자리에 계셨던 아줌마와 이런저런 대화를 했었다. 도저히 스크럭스는 안되겠다는 등의 이야기 말이다. 그리고 게임이 끝났을때 아줌마가 나보고 잘 올라가라고 하셨다. 내가 어디서 왔다는 이야기는 안했지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나도 모르게 나온 서울말 흉내내는 억양을 눈치챘던 모양이었다.특히 김윤석이 들려준 사투리는 네이티브가..
REMEMBER20030401, 아비정전
2018.04.03 17:25※ 개봉한지 오래된 영화라 스포일러가 넘쳐납니다.정확히 말하면 난 장국영 세대가 아니다. 어릴때부터 장국영이 나온 영웅본색을 보다가 장국영이 죽은날 충격을 받은 케이스가 아니다. 정확히는 오히려 그가 죽고나서 케이블에서 해주는 장국영특집을 보고 그를 좋아하게 된 케이스다. 장국영이 죽기 전까지 내가 가장 좋아했던 그의 영화는 종횡사해였다. (물론 잘생긴 꽃미남배우로는 알고 있었지만)고3 시절,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케이블에서 해준 장국영 영화 중에서..
리틀포레스트 : 김태리 판타지라도 괜찮아
2018.03.05 16:47교회갔다가 안산에서 돌아오는 길에 사우나를 갈까, 극장에 갈까 생각하다가 극장에 갔다. 자꾸 밀짚모자를 쓴 김태리가 아른거렸다. 대학원 개학을 앞두고 영화는 당분간 못볼수도 있으니 미리 영화를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볼만한 영화를 찾아봤다. 더포스트와 리틀포레스트가 내 취향에 맞는 것으로 보였는데, 일단 더포스트는 얼른 안보면 내려갈거 같아서 먼저 봤었다.더포스트는 작년에 본 스포트라이트하고 비슷한 언론사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스포트라이트가 보스턴..
쏘아올린 불꽃(애니), 밑에서도 옆에서도 보지마라
2018.01.15 09:23※ 스포일러 있습니다.나오면서 실소가 터져나왔다. 아 낚였구나... 영화로 낚여본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소소한 소품같았던 원작을 세카이계로 만들어놓았는데 그마저도 잘 정리가 안된다. 어디서 본 것 있어가지고 시간을 달리는 소녀 같은 풍으로 흐르는데 그거와 비교하면 시달소에게 정말 미안하다.그림만 이쁘고 OST는 좋았다 수준이다. 이와이 슈운지 원작의 영화를 재밌게 본 사람이라도 이건 재미없다. 그러니 절대 보지 마라. 이와이 슈운지 영화가 화면이..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2017.11.11 14:24※ 스포일러 조금 있습니다.너의 췌장을 먹고 싶다니... 췌장덕후의 이야기인가. 췌장암으로 죽은 스티브잡스를 기린 이야기인가. 별 의미는 없었고 그냥 최루성 사랑영화였다. 동방신기가 부른 하루만 너의 고양이가 되고 싶다라는 거나 침대가 되고 싶다라는 거나 비슷한 뜻의 말이다.도서관, 책읽는소년, 죽음, 단발소녀, 도서카드낙서, 과거와 현재의 교차.한마디로 말해 다음 세대를 위한 오겡끼데스까.겨울만되면 러브레터를 꺼내보는 나에겐 그것의 또다른 아류라고..
다수에 대한 소수의 유쾌한 항거 - 옥자, 넷플릭스와 멀티플렉스
2017.07.10 03:44※ 스포일러 있습니다.옥자를 보러 청주에 다녀왔다. 넷플릭스 유료이용자이지만, 봉준호의 신작을 TV에서 볼 수는 없었다. 거리는 멀었지만 가는 시간상으로 볼때 서울이나 청주나 비슷했다. 그래서 한번 청주에 가게 된 거였다. 가고 오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영화에 대한 생각보다는 내가 왜 이리 먼 거리를 가야 하는가 하는 것이었다. 수원에 극장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아이맥스관이 없는 것도 아니고 4D관이 없는 것도 아니다. CGV가 없는 것도 아니고..
오버 더 펜스, 도대체 내가 뭘 잘못했는데 에 대한 반론
2017.03.25 13:47※ 스포일러 조금 있습니다.아오이 유우. 아오이 유우. 아오이 유우. 아오이 유우. 아오이 유우. 아오이 유우. 아오이 유우. 아오이 유우. 아오이 유우. 아오이 유우. 아오이 유우. 아오이 유우. 아오이 유우. 아오이 유우. 아오이 유우. 아오이 유우. 아오이 유우. 아오이 유우. 아오이 유우. 아오이 유우. 아오이 유우. 아오이 유우. 아오이 유우. 아오이 유우. 아오이 유우. 아오이 유우. 아오이 유우. 아오이 유우. 아오이 유우. 아..
너의이름은, 상실과 회복과 망각에 대한 이야기
2017.02.18 16:00※ 스포일러 있습니다.작년 여름쯤에 일본에서 '너의이름은' 이란 영화가 대박을 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국들어오면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한다는 소식도 들었는데, 표 구하기도 힘들고 해운대까지 가기가 힘들어서 그냥 넘겼다. 남포동에서 영화제를 열지 않으면서 많은 부분에서 영화제는 멀어진 느낌이다. 단순한 거리 문제를 떠나서 말이다.올해 초에 판교CGV 아이맥스에서 봤다. 엄청난 화면이었다. 판교아이맥스가 경기도에서 ..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상처의 회복에 대해
2016.07.03 23:20※ 스포일러 조금 있습니다.얼마전부터 넷플릭스 추천영화로 떴었다. 왠지 모르게 멜로 영화일 것 같아서 안보고 있었는데, 주말에 비만 계속 내려 결국 보게 되었다. 주연으로 나온 제니퍼 로렌스와 브래들리 쿠퍼는 이전에 본 아메리칸 허슬에서도 같이 나온 배우인데, 이 영화에서는 공동 주연으로 출연한다. (영화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이 먼저 제작되었다.)이 영화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받는 상처와 그 상처의 회복을 다룬 영화다. 사람이 사람에게서 받은..
영화 '곡성' 간단한 영화평과 몇가지 해석
2016.05.22 14:37※ 스포일러 있습니다.일단 영화에 대한 총평을 말하자면, 일부 관객이 오해할만큼 애매하게 만들어진 연출도 있으나 그것만큼 확실히 관객을 쫄깃하게 만드는 강한 흡입력을 가진 영화입니다. 중간에 굿하는 장면이 있는데요 그 부분에서 한국적인 미쟝센이 나오기 때문에 독특한 분위기를 가진 영화를 좋아하시면 이 영화 정말 마음에 드실 겁니다. 장르물을 좋아한다면 당연히 좋아하실 거구요. 그러나 스릴러 장르에 흔히 나오는 고립된 작은 마을, 외지인, 외..
이정도 난리굿이라면 난 아이언맨편이네 - 캡틴아메리카: 시빌워
2016.05.01 22:50※ 스포일러 있습니다.주말에 쉬면서 영화나 한편 보고 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올해 개봉한 상업영화중에서 최고라고 꼽을만합니다. 작년 매드맥스의 충격에 비견할만한 상업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 분위기에서 매드맥스가 내 취향이라서 매드맥스가 한수위라고 봅니다만은...)영화에 대한 평이 나오고 여러가지 해석이 올라왔으니 각설하고 제 생각만 간단하게 적어보겠습니다. 간략하게 말하자면 이 정도 난리굿이라면 단연 아이언맨이 주장하는 이야기가 더 합당..
부제와 정식제목이 바뀐 영화 -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2016.04.15 00:20본지는 꽤 되었다만 여기에 올릴 시간이 별로 나지 않았네요. 확실히 모바일 시대에 블로그는 적합하지 않은 매체인 것 같습니다. 각설하고 이 영화를 보고 나와서 정말 어이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애초에 제목하고 부제가 바뀌었어요. 저스티스의 시작 : 배트맨 대 슈퍼맨 이렇게 지어야 할 영화입니다. 스포일러 있으니까 읽는데 주의하세요.영화 전체적으로 설명이 너무 불친절합니다. 그래서 얘네들이 왜 싸우는지 도통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냥 열폭해서 애들끼..
다시 본 무간도와 중국영화에 대한 개인적인 썰
2016.03.27 23:22※ 재개봉이니 스포일러 많이 있습니다.얼마전에 무간도를 다시 보고 왔습니다. 요새 참 재개봉 자주 하는 것 같아요. 왠지 모르게 자꾸 상술에 당하는 거 같으면서도 아니 갈수가 없더라구요. 다시 봐도 좋습니다. 무간도에서 제일 좋아하는 장면이 극장에서 양조위가 유덕화 얼굴 볼려고 따라가는 장면인데 그 장면에서의 쫄깃함도 여전히 좋습니다. 다시 보니까 초반부에서 오디오 가게에 앉아 나란히 음악 듣는 모습이 참 인상적입니다.그러니까 처음 본게 한..
영화 트럼보에 대한 감상
2016.02.29 02:01결혼식을 갔다가 산에 갈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비가 오는 바람에 그냥 명지 들어올까 하다가 영화나 한편 보자는 마음으로 서면에 나갔었습니다. 시간에 맞는 영화를 찾다가 우연히 이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요. 엄청 대박인 영화입니다. 원래 우리나라에서 개봉을 안했던 영화인데 아카데미상에 후보로 오른 모양입니다. 특별전 형태로 상영하고 있더라구요. (이 다음부터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주의하세요.)영화는 1950년대를 배경으로 공산주의자이자 유명한 시나리오 ..
러브레터 재개봉만 3번째, 간단한 감상과 생각
2016.01.19 05:33아마 재개봉만 3번째일겁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 3번의 재개봉을 다 극장에서 봤다는 겁니다. 사실 영화는 왠만해선 극장에서 보는게 맞습니다. 왜냐하면 집에서 아무리 큰 TV로 본다고 하더라도 극장에서 볼 때의 감상을 능가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벌써 3번째 극장관람이고 심심할때마다 수시로 봐와서 모든 장면들이 이미 익숙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관람에서도 새롭게 드는 생각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장면도 있구나 하고 깨닫기도 했었구요.이건 다른..
극비수사에 대한 메모
2015.06.25 23:00범내골에 나갈 일이 있어서 범내골 갔다가 영화 한편보고 왔습니다. 극비수사인데요, 보기전에 몰랐는데 보고나니 곽경택 감독님 영화더라구요. 그래서 영화만드는 감이 아직 괜찮으시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가 생각보다 재밌더라구요. 특히 실화라는 장면에서 놀라웠는데요, 스포일러가 나올거 같아서 줄거리와 관련된 내용은 줄이겠습니다.어쩌면 그동안 곽경택 감독님 영화가 흥행을 못했던 이유는 좋은 배우를 만나지 못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곽경..
하나와 엘리스 : 살인사건에 대한 메모
2015.05.30 06:2510년만에 하나와 엘리스의 프리퀄이 찾아왔습니다. 이와이 슈운지의 작품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아니 볼 수 없는 영화겠죠. 거기다가 이와이 슈운지 제작이 아니라 이와이 슈운지 감독이니까 정말 오랜만에 나온 이와이 감독 영화니 이런 거는 무조건 봐야 되는 겁니다.하나와 엘리스의 프리퀄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것은 아마도 전작이 만들어진지 10년이나 지났다는 것을 감안해야 되지 않나 싶네요. 스즈키 안이 아닌 하나와 아오이 유우가 아닌 엘리스는 전작의 팬들..
매드맥스(2015)에 대한 메모
2015.05.30 05:54얼마전에 매드맥스를 보고 왔습니다. 이런 영화류, 블록버스터류에 환장하는 사람의 하나로서 도저히 안 볼수가 없더라구요. 딱 깨놓고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하면 2015년 올해까지 나온 그 어떤 영화보다 재미있고 괜찮은 영화입니다. 어벤져스와 분노의 질주와 동급으로 놓는것 자체가 이 영화에 대한 실례가 아닌가 싶습니다.사실 예매를 할때는 꽤 편했었거든요. 어벤져스 같은 경우에 예매를 할때 참 힘들었습니다. 아이맥스관에 4D까지 되는 좌석으로 예매를 하려고..
어벤져스2에 대한 메모
2015.05.05 13:12이미 볼 사람은 다 봤겠지만, 그래도 간단히 메모 남겨봅니다. 어벤져스의 두번째 이야기인데요, 기존에 마블 유니버스의 작품들을 즐겨왔던 팬이라면 아주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전에부터 진행되어왔던 떡밥이 계속 이어지고 새로운 떡밥들도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거든요.거기다가 슈퍼히어로들끼리 싸우다 보니 차원이 다른 액션신도 아주 훌륭하구요. 개인적으로는 헐크와 아이언맨의 싸움이 굉장히 훌륭하였습니다. 아마 우리가 여름 블록버스터 혹은 슈퍼히어로 무..
어벤져스2 예약완료
2015.04.16 11:58예약완료!! 어벤져스는 아이맥스관에서 4D좌석에 앉아서 보는 겁니다. 암 그렇고 말구요.
파울볼에 대한 메모
2015.04.15 23:41원더스는 한국야구에서 참 신기한 존재였다. 독립리그도 없는 가운데 불쑥 뛰쳐나와서 독립구단을 만들었고 또 그렇게 야구를 하고싶지만 하지 못하던 선수들을 불러다가 팀을 만들고 또 그렇게 꼽싸리껴서 플레이하다가 또 그렇게 해체. 무언가 주류가 되고 싶었지만 끝까지 주류가 되지 못한 비주류의 느낌을 강하게 주는 팀이다.그런데 이 영화가. 그리고 원더스라는 팀이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것은, 우리 모두가 그렇게 살아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딘가에서 ..
나이트크롤러에 대한 메모
2015.03.07 22:51※ 스포일러 포함되어 있습니다.조작된 보도가 잘못된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그런 일을 반복하는 데에는 왜곡된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아니었을까. 그들의 범죄행각이 계속될수록 왠지 모르게 성공하길 바라는 나의 심리는 애초에 그릇된 세상속에서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모습보다 반칙을 써서라도 승리하여 왜곡된 현실을 극복하길 바라는 마음이 더 컸기 때문일 것이다.폭스캐쳐도 그렇고 이 영화도 그렇고 결론은 또라이를 ..
조선명탐정2에 대한 메모
2015.02.16 21:36※ 스포일러 포함되어 있습니다.근래에 본 영화중에 보기 드물게 해피엔딩으로 끝난 영화. 그러고보니 정말 오랜만에 그리고나서 주인공은 행복하게 잘살았습니다 류의 해피엔딩을 본듯. 뭐 어쨌든 좋은 영화이다. 개인적으로는 조선명탐정1을 재미있게 본 터라 기대하고 봤음에도 그 기대를 여전히 충족시켜줬음에 박수.한국에도 이제 이런 시리즈물이 나왔으면 싶다. 적어도 3까지는 나와도 되지 않을까. 전편을 재미있게 본 관객이라면 기대를 가지고 봐도 그리 실망스럽진..
폭스캐쳐에 대한 메모
2015.02.09 05:46※ 스포일러 포함되어 있습니다.영화의 배경이 실제사건이라는 것을 몰랐던 나는 영화가 왜 이렇게나 어두운지 알 수가 없었다. 무얼까 엄청 즐거운 상황에서도 무언가 어두움이 묻어난다는 느낌이랄까나. 멜로디는 엄청 밝은데 가사는 어두운 노래를 듣는 느낌이랄까. 마지막에 가서 왜 영화가 그렇게나 시종일관 어두웠는지 밝혀진다.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는 종이 한끗 차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 코카인을 흡입한 이후에 연회장에 가서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