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평론
독일 전을 보면서, 국가대표 축구로 보답하다
2018.06.291. 국가대표, 축구로 보답하다.전에 포스팅에서 장현수가 축구로 보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는데 장현수가 축구로 보답했다. 독일도 한국도 모두 지쳐가던 후반 30분 넘어서 장현수는 가장 활발한 플레이를 펼쳤던 선수였고 독일을 붕괴시켰던 첫번째 골은 장현수의 낮은 크로스로 시작되었다.완벽한 축구로의 보답. 조현우의 선방도 놀라웠다. 독일 공격수가 우리 수비수를 따돌리고 노마크 찬스에서 3~4개 정도 슈팅을 때렸는데 그걸 다 막아냈다. 게임 전체적으로 보면, 한국팀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아주 극대화된 게임이었다. 바로 체력과 속도.첫번째 골은 모두가 지쳐가던 후반 추가시간, 우리가 한 발짝 더 뛰어서 만들어낸 골이었고 두번째 골은 골키퍼가 골문을 비운 사이, 부정확한 크로스를 손흥민의 스프린트로 만들어낸 ..
멕시코 전을 보면서, 모두들 조용히 담배만 폈다.
2018.06.251. 모두들 조용히 담배를 폈다.엄청난 매출이었다. 눈코뜰새없이 바쁘고 2시가 넘어서야 가게를 닫았다. 가게를 닫고 집으로 오는데 월드컵 때문인지 늦게까지 오픈한 가게는 많았다. 그 앞으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담배를 피고 있었다. 꽤 많은 가게가 오픈해 있었고 꽤 많은 사람들이 담배를 피고 있었다.인상적인 것은 그 많은 사람들이 조용히 담배만 피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한두마디는 할뻔한데, 그래도 멕시코한테 2대1로 졌으니 대표팀 욕을 할법도 한데, 모두들 그냥 조용히 담배만 피고 있었다. 그냥 조용히 담배만...대표팀 경기력이 그랬다. 그 누구도 그들에게 욕을 할 수 없는 경기였다. 대표팀은 그런 게임을 했고 그리고 졌다. 그게 우리의 실력이었다.2. 장현수에게 필요한 건 축구로 보답할 기회축구판은..
스웨덴 전을 보면서, 신태용에게 후회없는 게임이 필요하다.
2018.06.20※ 축알못이고, 아이파크가 강등되면서 축구도 잘 안보고 있습니다. 감스트가 축구 잘 안보면 이야기 하지 마라고 했지만 이런 식이라도 관심을 표현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 글을 올립니다.게임을 보면서 느낀 것은 단점을 보완하느라, 대표팀이 가진 장점이 빛을 잃었다는 것이다. 솔직히 축구는 잘 모른다. 그렇지만 그나마 많이 본 야구와 비교를 하자면 그것이 가장 크게 다가왔다.야구에서 신인선수를 육성할때 여러가지 방법론이 있겠지만, 크게 나눌 수 있는 것은 두 가지 방법이다. 선수가 가진 여러가지 단점을 보완해서 전체적으로 고른 능력을 가진 선수로 육성할 것인가, 아니면 선수가 가진 장점을 극대화해서 그 능력을 확실히 가진 선수로 육성할 것인가. 시대적 환경과 선수의 자질에 따라서 육성방법이 다르겠지만 최근에는 ..
오재원 턱주가리 조심해라
2018.06.11질 수 있다. 1루수가 에러할 수도 있다. 두산한테 영원히 호구잡히는 족발팀이 될 수도 있다. 끝내기 홈런 맞고 화려한 빠던 당할 수도 있다. 근데 야구장에서 농구당하는 굴욕은 참지 말자. 오재원 저 놈은 상대팀이 얼마나 족발같으면 야구장에서 자기 생명같은 헬멧으로 농구슛을 쏘고 있을까? 물론 세레머니 할 수 있고 끝내기 홈런이라서가 아닌 극적인 상황에서도 당연히 해도 된다. 그러나 기준은 상대방을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 MLB에서는 호세 바티스타가 포스트시즌에서 끝내기 홈런치고 화려한 빠던을 선보였고 그걸로 시즌이 끝나자 다음 시즌에 빠던을 당한 팀이 6개월만에 만난 게임에서 바티스타 턱주가리에다가 핵주먹을 꽂아넣은 적이 있다. 축구나 다른 스포츠도 세레머니 한다. 그러나 오재원 플레이하고는 결정적 차..
저물어가는 NC 이태일사장 체제를 바라보며...
2018.06.067-3-2-2-4-1010-10-10-8마치 암호같은 이 숫자의 정체는 무엇일까? 위 숫자는 11년에 창단한 NC의 역대성적이고 아래 숫자는 13년에 창단한 KT의 역대성적이다. 비슷한 시기에 창단했고 조건도 거의 유사했지만 극명한 성적차이가 있다. 이 두 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창단 후 팀을 만들어가는 시기에 얼마나 야구를 잘 아는 사람을 사장으로 선임했는가이다.11년 창단이후 17년까지 대표이사를 역임한 NC다이노스의 이태일은 야구기자출신으로 네이버 야구 편집장을 맡고 있다가 9구단 창설에 힘을 보태기 위해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반면 KT의 사장은 1년에 한번꼴로 최순실 인사, 본사 회장이 퇴진하면서 교체 등등 전형적으로 KT 그룹에..
2018년의 NC다이노스가 꼴지인(부진한) 이유
2018.06.01※ 올시즌 NC에 관한 부정적 포스팅은 이번을 마지막으로 하려고 한다. 망가진 팀을 보는 것만큼이나 망가졌음을 지적하는 것 또한 무척 슬프기 때문이다.1. 답이 없는 공격력올해는 역대급 타고투저시즌이다. 당연히 모든 팀들이 점수를 잘 뽑는다. 하지만 이 모든 흐름에 역행하는 팀이 있다. 바로 NC다이노스다. 이 팀은 상대방이 5점이상 내면 점수낼 생각을 잊어버린다. 5점차이상 나는데 1구 1구 전력투구하는 투수는 없다. 당연히 완급조절을 할 것이며 뒤이어 나오는 투수도 불펜에이스가 잘 나오지 않는다. 그러면 공을 많이 보면서 실투를 노리거나 하면서 뒤집지는 못하더라도 어느정도는 따라가야 한다. 그래서 3점차 이내로 따라가줘야 게임도 팽팽하게 긴장감이 유지된다. 그런데 엔씨는 아예 점수를 못뽑는다. 그 상..
김진성과 벌투 논란에 대해서
2018.05.235월 20일 수원에서 있었던 KT와의 원정경기에서 김진성은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2-6에서 등판하여 2이닝동안 59구를 던지며 13개의 안타(2루타 4개, 홈런 2개 포함)를 맞으며 11실점을 했고 게임은 3-18로 패배했다. 2이닝동안 숱한 난타를 당하며 플레이하던 선수뿐만 아니라 모든 팬들도 큰 상처를 받았던 게임이었다.오늘 기사를 보니 김경문은 팀내 사정이 있었다고 한다. 그럴만한 사정은 있을 수도 있다. 일단 그 게임을 복기해보면 원종현과 배재환이 2연투로 해당게임 대기투수명단에 아예 이름을 빼버렸고, 이재학이 컨트롤이 흔들리자 쉽지 않겠다고 판단하고 퀵후크한 후 불펜진을 가동한 것은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 이후에 이민호를 투입하지 않고 김진성으로 계속 마무리 지어야 하는 것도 어쩔 ..
#20180415 #9연패 #SK전 #수비시프트 #영남3형제 우리가 남이가
2018.04.16※ NC다이노스는 4월 5일 삼성전 이후 내리 9게임을 졌다.#1. 9연패9연패다. 설마설마했다. 그런데 9연패다. NC팬 5년차에 처음보는 광경이다. 모두가 낯설것이다. 팬들, 선수들, 코칭스태프들, 프런트들 모두가 말이다. 그러나 어제의 패배는 쉴드칠만한 요소가 있다는 것에서 고무적이다. 사실 9연패 기간중에는 제발 이겨주세요 하고 상대방에게 점수를 떠다준 게임도 몇개 있었다. 어제는 그런 요소가 없었다.일단 위 점수판에서 보다시피 에러가 하나도 없었다. 볼넷도 딱 하나만 있었다. 오히려 우리가 볼넷을 더 많이 얻어냈다. 그리고 불펜의 방화도 없었다. 9연패기간에 잘 보기 힘들었던 광경이다. 사실 SK의 마지막 3점째가 되었던 스퀴즈는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나중에 그 선수의 O..
#20180408 #체감온도 0도 #두산전 #水中 #네이비의 전쟁
2018.04.13※ NC다이노스는 4월 8일 잠실 두산전에서 역전과 재역전을 왔다갔다하며 10:11으로 패했다. 그 이후 지금까지 내리 3게임을 더 지며 현재는 6연패 중이다.#1. 네이비의 전쟁그야말로 전쟁같은 게임이었다. 어떻게든 두산을 한번 이겨볼려는 NC선수들의 의지가 느껴졌다. 정말 악착같이 플레이했다. 마지막 9회초에 다시 역전을 할때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4점을 내며 역전까지는 안간 상태였다. 2점만 낸 상태였는데 어떻게든 살아나가서 득점해야겠다는 악착같음이 느껴졌기 때문이다.NC와 두산이 만나면 항상 이런 악착같음이 게임 전체를 감돈다. 거의 매번 그랬다. 직관간 게임중에 두산전은 유난히도 기억에 남는 게임이 많다. 2015년에 민병헌이 해커한테 공을 던졌던 그 게임(기억을 되돌려보면 NC가 두산..
NC다이노스 2018 시즌전망 : NC는 실력이 순혈이다.
2018.03.26※ 시범경기가 끝나기전에 대충 드러난 전력을 보고 수정하려고 했는데, 시범경기가 너무 빨리 끝났고 개막하고도 2경기나 치뤄졌다. 늦었지만 최종버전으로 글을 수정했다. 일단 2게임만 본 이야기를 하자면, 올시즌 NC 전력은 정말 기대해봐도 좋을 듯 하다. 특히 구원진에 등장한 강윤구가 인상적이었는데, 개막전에서는 무려 원포인트 릴리프였다. 강윤구 같은 투수를 원포인트로 쓸 수 있는 이 팀의 뎁스는 정말이지...NC다이노스의 스토브리그를 돌아보면, 전력의 변화는 크게 없었다. 나간 선수를 보면 이호준이 은퇴했고, 김태군이 입대했다. 14년 도루왕, 15년 주전외야수였던 김종호, 13년 주전 1루수, 14~15년 백업 1루수였던 조영훈이 퇴단했다. 외야수 김준완, 투수 임정호가 입대했다. 들어온 선수는 롯데에..
평창올림픽 아이스하키 캐나다전(예선) 직관기 : 49번의 유효슈팅
2018.02.20아이스하키를 보러 강릉에 가면서, 이번에는 꼭 함성지르지 말고 얌전하게 경기에 집중해야지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게임을 보니 나도 모르게 함성을 지르고 있었다. 결국 목이 쉬고야 말았다. 게임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어떤 경기를 보던 항상 그렇게 다짐을 한다는 것을 떠올렸고, 매번 그것을 어긴다는 것도 깨달았다.그냥 어쩔 수 없이, 맘을 비우고 받아들여야 겠다고 생각했다.게임을 보면서 아이스하키는 참 이변이 나오지 않는 게임이라는 생각을 했다. 스포츠 직관을 가장 많이 해본 야구와 비교하면 정말 이변이 나올 요소가 별로 없다는걸 느꼈다. 야구는 약팀이 강팀을 이기는 이변이 많이 나오는 종목이다. 아무리 잘하는 팀도 승률이 7할을 잘 넘지 않는다. 아무리 못하는 팀도 3할은 이긴다. 이변이 잘 나..
평창올림픽 개회식 직관후기 : 나는 한국이 자랑스럽다
2018.02.141. 한국이 가진 정갈함을 세계에 보여주다.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주 잘 만들어진 개회식이었다. 단순히 웰메이드라고 부르기엔, 그 조차도 이 개회식을 설명하는데 부족하다. 예전에 개회식 연출에 대한 우려를 가지기도 했었는데 그런 것에 대해 매우 부끄럽게 생각하며, 송승환 총감독, 양정웅 연출에게 심심한 사과를 보낸다. 날씨는 꽤 추운 편이었지만, 약 2시간정도에서 끝났기 때문에 그럭저럭 버틸 수 있었다. 만약 더 길었다면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2시간이라는 시간동안 진행된 공연의 밀도는 아주 높았고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 공연이 아주 잘 짜여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개회식을 준비한 팀에게 정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2시간 진행된 개회식을 보면서 느낀 것은 다른 나라와 구별되는 한국이 가진 문화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