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성과 벌투 논란에 대해서

5월 20일 수원에서 있었던 KT와의 원정경기에서 김진성은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2-6에서 등판하여 2이닝동안 59구를 던지며 13개의 안타(2루타 4개, 홈런 2개 포함)를 맞으며 11실점을 했고 게임은 3-18로 패배했다. 2이닝동안 숱한 난타를 당하며 플레이하던 선수뿐만 아니라 모든 팬들도 큰 상처를 받았던 게임이었다.

오늘 기사를 보니 김경문은 팀내 사정이 있었다고 한다. 그럴만한 사정은 있을 수도 있다. 일단 그 게임을 복기해보면 원종현과 배재환이 2연투로 해당게임 대기투수명단에 아예 이름을 빼버렸고, 이재학이 컨트롤이 흔들리자 쉽지 않겠다고 판단하고 퀵후크한 후 불펜진을 가동한 것은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 

3-18. 2018년이라 18점인 걸까...

이후에 이민호를 투입하지 않고 김진성으로 계속 마무리 지어야 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민호는 점수차와 상관없이 이기는 게임에 계속 투입되어 왔고, 지난 롯데전에서 첫 블론을 기록할 정도로 조금씩 불안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휴식보장 차원에서 아낄 수 있을때 아끼는 건 괜찮다고 본다.

그런데 잘 이해가 가지 않는 측면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최준석의 1군방치와 김진성의 패턴변화에 대한 인터뷰다. 아까 말했듯이 김진성이 그렇게 벌투라 불릴만한 투구를 계속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투수 숫자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20일 당시 1군 엔트리를 보면 투수가 12명, 내야수가 9명(!!!), 외야수가 4명이다. 내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엔트리는 투수 13, 내야 6, 외야 6이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 유동적으로 구성할 수 있겠지만, 엔씨처럼 내야수를 무려 9명을 쓰는 팀은 20일 기준으로 없다.

김경문이 특유의 불펜야구를 할 것이라면 13명의 투수 엔트리를 쓰는게 낫다. 그리고 내야수에 왜 9명이나 있냐고 봤더니 최준석이 있었다. 최준석은 사실상 타격 1툴이다. 최준석이 지금처럼 1군에서 있을려면 타격이 적어도 15년 조영훈급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의 최준석은 전혀 그렇지 않다. 최준석이 엔트리 잡아먹고 있을 바엔, 차라리 투수 한명을 1군으로 올리는게 낫지 않을까.

20일 선수명단. KT와 달리, 내야수는 많고 외야수는 적다.

또 오늘 인터뷰에서 김진성이 패턴변화에 대해 요구한 부분이 잘 되지 않아서 2군에 내렸다는 내용을 봤다. 그 부분도 참 가슴이 아팠던 부분인데, 김진성은 140 중후반 속구와 포크볼로 승부보던 투피치스타일의 피쳐였다. 그랬던 투수가 20일에는 속구가 137을 넘어가지 않고 그마저도 악력이 떨어졌는지 공이 다 높게 제구가 되었다. 패턴변화를 주문했다고 하지만, 반년만에 연습해서 1군에 통할만큼 패턴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재능을 가진 투수라면 김진성은 지금 KBO에서 뛸 레벨의 선수가 아니다. 

투피치 극복하려고 그렇게 애를 쓰던 이재학은 결국 포기하고 투피치 극대화하기로 한걸 모르는가. 패턴변화를 시도해서 1군무대에서 통할정도의 재능과 실력을 가진 선수는 흔하지 않다. 타자로 치면 최준석이나 이대호 같은 부류가 타격이 부진하니 살을 빼고 이용규나 박민우같은 호타준족 스타일이 되자는 건데 그게 가능할리가... 차라리 김진성은 공을 많이 던져서 데드암이 생긴 것 같은데 지금은 공을 던질때가 아니라 재활을 하거나 수술을 할때이기 때문에 2군 내렸다고 하는게 차라리 낫지 않을까.

질 수도 있고 꼴지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그 과정에서 적어도 엔씨가 가진 가치를 보여줄 필요는 있다고 본다. 지금 엔씨가 하는 야구가 정말 가슴뛰는 항해인지, 유영준 단장과 김경문 감독님은 지금의 사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말이지 궁금하다.

나는 그가 던지는 묵직한 속구를 다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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