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어가는 NC 이태일사장 체제를 바라보며...

7-3-2-2-4-10

10-10-10-8

마치 암호같은 이 숫자의 정체는 무엇일까? 위 숫자는 11년에 창단한 NC의 역대성적이고 아래 숫자는 13년에 창단한 KT의 역대성적이다. 비슷한 시기에 창단했고 조건도 거의 유사했지만 극명한 성적차이가 있다. 이 두 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창단 후 팀을 만들어가는 시기에 얼마나 야구를 잘 아는 사람을 사장으로 선임했는가이다.

11년 창단이후 17년까지 대표이사를 역임한 NC다이노스의 이태일은 야구기자출신으로 네이버 야구 편집장을 맡고 있다가 9구단 창설에 힘을 보태기 위해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반면 KT의 사장은 1년에 한번꼴로 최순실 인사, 본사 회장이 퇴진하면서 교체 등등 전형적으로 KT 그룹에서 이권나누기 형태로 떨어진 낙하산이었다.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조건으로 창단한 두 팀의 행보가 극명하게 갈린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이태일 사장과 김경문 감독

NC의 첫번째 황금시대는 비선출 야구인 사장 - NC소프트 출신 단장 - 선출 야구인 감독의 유능한 삼각편대의 결과물이었다. 이제 김경문의 2선후퇴로 그 체제에 마침표가 찍힌 것이다.

야구단을 운영하는 것은 돈이 많이 들어가는 일이다. 아무리 구단주가 좋아한다고 해도 매년 몇백억씩 투자가 쉬운 일이 아니다. 거기다가 NC소프트는 김택진 대표 개인회사도 아니고 주식회사다. 쉬울리가 없다. 그렇게 투자하는 곳에 생판 모르는 사람을 박아놓는 건 당연히 말이 안된다. 본사에서 임원을 파견하는 것을 고깝게 볼 일이 아니다.

이제까지의 다이노스가 야구인이 NC에 들어와서 다이노스 야구를 만들어왔다면 이제는 NC인이 야구판에 들어가서 다이노스 야구를 만드는 시대이다. 언젠가는 올 일이었다. 다만 바라는 것은 그렇게 들어오는 NC인이 야구를 잘 알았으면 하는 것이고, NC인이 주도하는 다이노스이기에 본사에서 화끈하게 투자해줬으면 하는 것일테다.

아니, 화끈하게 투자하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작년에 거둔 성적이 4위라면 최소 연봉순위는 중위권 수준에서 놀아야 되지 않을까. 고액 FA 안잡아와도 되니까 팀안에서 열심히 뛰는 선수들 기 좀 살려줬으면 좋겠다. 현재 NC다이노스의 연봉액수는 10개 구단 중 가장 적다.

물론 창원시가 10개 구단 연고지 중 가장 작고 최근 동남공단 제조업 경기가 좋지 않은 점 등 흥행의 어려움이 있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10개 팀 중에서 10위를 할 선수단 구성은 아니다. 구단에서 어느정도 투자가 더 되어야 한다. 아니면 앞으로 팀의 암흑기가 계속될 확률이 높다.

일본처럼 수도권 특별 홈경기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NC소프트 본사는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해 있다. NC소프트 본사직원들과 수도권에 있는 다이노스팬을 위해 성남인근 야구장을 임대하여 홈게임으로 배정된 게임 중 3게임 정도만 한다면 창원시민에게도 양해가 되고 NC소프트 직원들도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주말게임에 상대매치업이 기아나 LG, 한화 같은 인기팀이라면 흥행도 충분히 가능하다. 선수단으로서도 서울-창원-인천 이런 이동거리가 있을때 중간의 창원게임을 수도권에서 치룬다면 컨디션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번 시도해볼만하다고 생각한다.

김경문 감독님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P.S. 코칭스태프 변경을 두고 나름대로는 의미를 둘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유영준 감독님 너무 흔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