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는 없슈 -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
2010.11.14
친구가 김복남살인사건의 전말을 보라길래, 난 앙드레김 사망에 관한 영화인줄로 알았었다. 그래서 내가 앙드레김이 타살이냐고 다시 되묻자, 다시 돌아온 문자는 그 당황함이 한 눈에 느껴지는 그런 문자였다. 어쨌든 각설하고 친구의 추천이 있고나서도 한참 후에 보게 되었는데, 보고 나서 역시 감탄하게 되는 것은 SH의 안목이라고나 할까. 주인공은 도시 생활에 찌들고 지친 나머지 시골섬으로 잠시 휴양을 오게 되는데, 그 곳에서 어떤 살인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는 게 이 영화의 주된 이야기다. 복잡한 도시와 대비되는 곳이 바로 이 시골섬이라는 공간인데, 이 시골섬이라는 공간은 당연한 순수의 이미지로 가득찬 곳이여야 하거늘, 그 곳은 온갖 인간의 추악한 본능들만이 가득찬 그런 곳이었다. 그러니까 도시라는 문명 세계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