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나 할 것없는 다 속물들이야 - 『아웃레이지』
2010.10.19
아저씨에서나 우아한 세계에서나, 조폭 두목이 그렇게나 친동생을 챙기는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아무렴 조폭들 세계가 이렇게나 더럽고 추잡한 곳이니, 오죽하면 믿을게 핏줄밖에 없겠냐는 말이다. 배신과 배신은 꼬리를 물고, 앞에서 한 말과 뒤에서 한 말은 다른 것은 예사, 뒷통수 때리는 일은 일상다반사로 이루어지는 게 바로 조직세계였던 거다. 그러니까 솔직히 말해서 남자들의 의리니, 건달들의 의협심이니 다 X까라는 이야기다. 딱 깨놓고 말해서 조폭들이 남들 등쳐먹고 사는 족속들 아닌가. 남들 등쳐먹는게 주특기인 애들한테서 처음부터 의리니 의협심을 요구하는 거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 사람을 등쳐먹는 일이나, 그 조폭들을 등쳐먹는 일이나 등쳐먹는 거는 똑같은 일이고 거기에 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