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텍스트는 전해줄 수 없는 것들 - 『난징! 난징!』
2009.12.18
이 영화, 좋은 영화다. 왜냐하면 난징대학살을 정말 실감나게 잘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책을 보면 난징대학살때 중국 민간인 수십만명이 죽었다고 하는데, 솔직히 그거 실감이 잘 안난다. 수십만이라는 숫자도 잘 개념이 안 잡히고, 수십만명이 학살당했다는 사실은 인본주의적으로 볼때 반드시 슬픔이라는 감정이 동반되어야 하는 것이지만, 역사책의 무미건조한 텍스트는 그런 감정이 개입하는 것을 참 힘들게 만든다. 영화 맨끝에 보면 깜짝놀랄만한 화면이 나온다. 이 영화에서 죽어나갔던 주인공들의 사진과 그들의 생존년도가 나오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살아서 난징을 떠났던 꼬마애는 아직도 살아있다고 나온다. 이 장면은 참 함축적인 장면인데, 아직 중국사람들은 1938년의 난징을 잊지 않고 있다는 거다. 이 영화, 정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