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징! 난징!』(2009) 루추안 감독 / 유엽, 고원원, 나카이즈미 히데오 주연.
이 영화, 좋은 영화다.
왜냐하면 난징대학살을 정말 실감나게 잘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책을 보면 난징대학살때 중국 민간인 수십만명이 죽었다고 하는데, 솔직히 그거 실감이 잘 안난다.
수십만이라는 숫자도 잘 개념이 안 잡히고, 수십만명이 학살당했다는 사실은 인본주의적으로 볼때 반드시 슬픔이라는 감정이 동반되어야 하는 것이지만, 역사책의 무미건조한 텍스트는 그런 감정이 개입하는 것을 참 힘들게 만든다.
전쟁포로의 즉결처형은 어디에서나 일어나는 일이었다.
이 사람은 왜 죽은건지 이해가 잘 안간다.
영화 맨끝에 보면 깜짝놀랄만한 화면이 나온다.
이 영화에서 죽어나갔던 주인공들의 사진과 그들의 생존년도가 나오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살아서 난징을 떠났던 꼬마애는 아직도 살아있다고 나온다.
이 장면은 참 함축적인 장면인데, 아직 중국사람들은 1938년의 난징을 잊지 않고 있다는 거다.
이 영화, 정말 안타깝게도 일본에서는 개봉이 되지 못했다.
이런 영화가 일본에서 개봉이 되고, 털고 갈것은 털고가자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이 되어야 하는데, 일본에서는 이 영화가 개봉하는 것 조차 허용이 안되고 있다.
확실히 털고 갈게 있으면 깔끔하게 털고 가는게 맞는 일인데,
우리와 일본, 그리고 중국 사이에서는 그런 것들이 전혀 안되고 있다.
참 씁쓸한 일이다.
용서라는 것은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할때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하지도 않았는데, 피해자가 가해자를 먼저 용서하는 것은 잘 납득이 가지 않는다.
小豆子 还活着 : 소두자, 아직 살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