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
다시 조깅
2015.07.15믿기 힘들겠지만, 나는 내 몸매에 만족하는 편이다. 살이 찌면 찌는대로 그러려니, 살이 빠지면 빠지는대로 그러려니 생각한다. 얼마전부터 다시 조깅을 시작했는데 목표는 다이어트가 아니다.어느 순간부터인지는 모르겠으나 하프마라톤을 뛰어야겠다고 마음먹고 지금까지 한 네번정도 완주를 했다. 처음 도전했던 2009년에 2번, 2010년에 1번, 2013년에 1번. 그리고 올해 다시 하프에 도전해보려고 한다.하프마라톤을 많이 뛴건 아니지만 부산바다 하프마라톤대회만 뛰다보니 그냥 올해도 여기 뛰려고 한다. 코스도 낯익은 코스니... 올해도 목표는 완주다. 기록 그건 먹는거에요?ㅋㅋㅋ 그냥 완주면 충분하다.
희망사항 #2
2015.06.23퇴근하고 집에 오면서 오늘은 햄버거 먹을까 김밥 먹을까 빵 사먹을까 고민하는게 아니라 그냥 집에 와이프가 만들어놓은 혹은 사놓은 반찬에 밥솥에서 밥퍼다가 먹었으면 좋겠고소파에서 혼자 야구보다가 깜빡 잠들었을때 잠에서 깬 뒤 홀로 켜진 TV를 끄고 자러가는게 아니라 와이프하고 소파에 앉아서 이것저것 이야기하다가 잠들었으면 좋겠고아침에 출근하면서 혼자 돌아 다니는 로봇청소기에 인사하고 출근하는게 아니라 와이프에게 다녀올게 라고 말하고 출근했으면 좋겠고점심시간에 러블리즈 음악방송 동영상보다가 자는게 아니라 밥은 먹었어? 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에게 이야기하고 잠들었으면 좋겠고일끝나고 야구보러 가고 싶을때, 뜬금없이 오늘 야구보러 갈래? 라고 말할 수 있는 와이프가 있었으면 좋겠다.야구보고 잠깐 잠들었다가 ..
깁스, 그리고 겪고나서 깨닫는 것들
2015.06.22한 2주전이었나... 야구연습장에 야구를 치러갔다가 펀치를 쳤다. 딱 치는 순간 너무 손목이 아파서 인대가 놀랐나 싶었다. 약먹고 파스붙이면 낫겠거니 했었는데 한 2주가 다 가도록 계속 통증이 있었다. 그래서 병원이라는데를 가봤는데 아뿔싸 골절이란다. 그래서 물리치료나 좀 받고 와야겠다는 마음으로 간 병원에서 물리치료는 커녕 오뉴월 더위에 통깁스를 하고 말았는데 처음에는 무척 답답하고 짜증났으나 이제는 어느정도 적응도 되고 깁스를 하면서 비로소 느끼는 것들에 많은 것에 감사하고 있다. 1. 내가 무서운 인상이라는 것 날이 더워져 폴로티같은거 입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으면 사람들이 내 깁스를 물끄러미 쳐다보곤 시선을 피한다. 내가 그네들에게 굳이 시선을 줄것은 아니었으나 그런 작위적인 시선돌림에 다시 한번..
여러가지 일들 13.
2015.06.041. 신호동에 신혼부부가 많아졌다.전에부터 생각했던 우리 동네의 최대장점은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다. 마치 부산광역시 안에 있지 않은 것 같은 쿨함. 나는 그것을 펜실베니아에 온 것 같은 편리함이라고 이야기를 하곤 했었는데, 한번은 신호공원에 산책을 하다가 아무도 없는 해변에 유기견과 나란히 달리면서 그 어떤 해방감을 느끼곤 했었다. 마트에 가서 차를 도로에 발레파킹을 해도 누구도 개의치않는 쿨함. 그것이 우리동네 최대의 장점이라고 생각했다.어느순간 문득 느낀 거지만 우리 동네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졌다. 요새 파리바게뜨도 생기고 설빙도 생겨서 뭔가 좋기는 한데, 사람이 많아져도 신혼부부가 너무 많아졌다. 유모차 끌고 다니는 아줌마들, 아저씨들 보면 아 이 마을을 내가 빨리 떠야 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
이해할 수 없는 일
2015.02.12때론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난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어버리는. 그래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나님은 알고 계신다. 정죄는 하나님이 할 일이니, 인간이 할 일은 용서하고 사랑하는 일 뿐이다.무슨 일을 하던지 두군데 이상 말을 들어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짜장면을 먹더라도 북경반점과 상해반점에 가보고 나서 아 그 중국집이 잘하는 구나 하고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보험을 가입하더라도 동성화재와 삼부화재 양쪽 말을 다 들어보고 판단해야 아 어느 보험이 좋은 보험이구나 하고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무슨 일이던지 양쪽 말을 다 들어보고 판단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이기적 동물이기 때문에 현실을 왜곡하든 오해든 뭐든간에 자기가 유리한 쪽으로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다...
굿바이 황금마탱이99
2015.02.07천안에 있을때였다. 공장이 목천읍 천정리였는데 공장밖에는 밭만 있었던 시골이었다. 기숙사에서 생활하다가 일요일에 교회를 가야겠다 싶어서 천정리에 있는 시골교회를 갔었는데 예배는 괜찮았으나 청년들이 없어서 너무 심심했다. 한 두어번 그렇게 예배를 드리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천안에서 청년부가 제일 큰 교회를 갔는데 가는길이 참 멀었다. 버스를 타고 터미널까지 가서 거기서 갈아타서 가야했다. (천안은 허브 앤 스포크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전형적인 도시다. 야우리까지만 가면 거기서 천안 전역 어디든 갈 수 있었다.)그렇게 한시간 정도를 몇번 왔다갔다 했더니 부모님께서 차를 사주셨다. 좋은 차는 아니고 99년식 오토 마티즈. 연식은 오래되었어도 7만킬로만 뛴 싱싱한 엔진이 매력적인 차였다. 사실 그전에 그랑..
여러가지 일들 12.
2015.02.021. 페이스북SNS는 인생의 낭비라는 퍼거슨 할아버지의 말을 어느순간 극렬하게 공감하게 되었다. 가만히 누워있다가 스마트폰 들여다보고 그러다가 페이스북 어플실행시키고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곤 말이다. 이럴 시간에 차라리 누워서 음악을 들으면 더 휴식에 도움이 될텐데... 다시 페이스북을 자제해야할 타이밍이 왔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SNS는 인생의 낭비라는 말은 가설이 아니라 진리다. 2. 외모지상주의인터넷 돌아다니다가 짝 미인대회출신 편을 편집한 동영상을 봤는데, 이게 심금을 울렸다. 남자 3호하고 남자 6호하고 여자 3호를 사이에 두고 삼각관계를 벌이는 내용이였는데 남자 3호가 울컥하면서 나도 어디가서 스펙이 꿇리진 않는다 하지만 그것을 내세워서 여자를 만나고 싶진 않다 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왜냐하..
명지 씨앗 호떡, HJ형을 만난 저녁
2015.01.17머리도 자를겸 김밥이나 하나 먹을까 해서 명지로 나갔다. 머리를 자르고 김밥을 사러가려는데 저번에 우연히 마주친 HJ형이 떠올랐다. 헬스가 끝나고 집에 가려는데 그때 장사를 정리하고 있었던 HJ형과 딱 마주쳤고 그때 형은 형님이 하고 계신 장사를 보여주셨다. 그걸 보고 앞으로 자주 먹으러 와야겠다고 생각을 했던 터였다. 저번에 형님이 가르쳐준 위치에 한번 가봤는데 형님은 여전히 성업중이였고 김밥을 먹고 싶었던 관계로 하나만 먹을려고 했는데 도저히 한개만 사먹기가 그래서 두개를 샀다. 그랬더니 서비스로 한개를 더 얹어주시는 센스.식었는데도 맛있네. 형님 한번씩 종종 먹으러 갈게요.
블로그 10주년!!
2014.02.02블로그가 어느새 10주년입니다. 2004년 3월달에 대학새내기였던 필자도 어느새 30대가 되었고, 이글루스에서 시작한 블로그도 티스토리에 이주하여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세명씩 들어올때도 있었고 하루에 만명씩 들어올때도 있었는데, 어찌어찌하여 지금은 48만명이나 찾아주시는 블로그가 되었습니다. 물론 하루에만 100만명이 들어오는 파워블로그하고는 차원이 다르지만 그래도 꾸준히 적은 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10년이나 되었다니 나름 자랑스럽습니다. 원래 이 블로그의 강점은 저의 잡다한 관심을 반영하여 범주를 정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다양한 생각들을 올리는 것이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어느 순간부터는 인터넷상에서 글을 올리는 것에 대해 약간의 두려움이 생겨서 자기검열을 하기 시작했더니 올리는 범주도 ..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이 있을겁니다. 그때까지 잘 있어요, ㅊㅇcity
2013.06.15지역색이 있다고 하지. 처음에는 지역색이 있는지 몰랐다. 그런데 천안에서 부산으로 내려가니까 지역색이라는 걸 확실히 알 것 같다. 천안에 있는 시절은 별로 길지 않은 6개월정도? 그런데도 불구하고 내가 떠나가니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슬퍼하고 또 아쉬워한다. 그게 본 마음인지 아니면 겉으로 드러나는 마음인지 모르겠지만 떠나는 사람으로서 기분이 뭐랄까 나쁘진 않다. 근데 부산에 20년째 사귄 친구들은 다시 내려간다니까, '맞나? 아 조심히 온나' 이 정도가 끝이다. 부산에서 천안에 올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에 상처가 생기는 것 같다니까. 근데 이걸 역으로 생각해보면 이 곳 사람들은 그만큼 마음에 있는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사람들이지만 또 경상도 사람들은 솔직히 표현하지 못하고 좀 틱틱거리..
언젠가 김동률 콘서트를 한번 가봐야 겠다
2013.06.10오늘은 집에 와서 옷을 정리했다. 살이 쪄서 다시는 못 입을 것 같은 옷들 버리고, 부산에서는 한번도 입지 않았던 내복들도 캐리어 안에 넣었다. 그리고 한 4개월간은 입지않을 긴팔들과 겨울옷들도 다 캐리어 안에 넣었다. 그리고 보니 옷장이 너무 깔끔해졌다. 캐리어 안에 옷을 집어넣으면서 이곳에서 캐리어를 다시 여는 날이 올까 생각해봤다. 그건 나도 모르겠다. 오로지 하나님만이 알고 계시겠지. 내가 어디에 있건, 누구와 있건, 어떤 선택을 하건 그 선택을 지켜봐주시고 그 길로 인도해주실테니까. 그 믿음하나로 버티는 것이고 두려움없이 또 떠날 수 있는 게다. 부산에서 떠나오면서 들었던 노래가 이노래였는데, 또 듣고 있다. 언젠가 김동률 콘서트 한번 가봐야 겠다. 김광석처럼 어느 날 죽어버리면 보고 싶어도 못..
맨소래담과 박하향과 잠안오는 5월의 밤
2013.05.22기록은 중요하다. 내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도 나의 일상을 남기기에 이것만큼 적합한 것도 없기 때문이다. SNS는 유행을 탄다. 싸이월드,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또 새로운게 나오면 옛날 것은 잊혀지겠지. 어깨가 뻐근해져서 계속 맨소래담을 바르고 있다. 나이 29에 벌써 오십견인가? 뭐 어쨌든 좋다. 맨소래담을 바르고 자면 아침은 개운하다. 근데 안바르면 안개운하다는게 문제겠지. 밤에 9시에 일끝나면 기숙사 와서 할게 없다. 기분전환하려고 나가도 할게 없다. 그러니 월요일날 밤 9시에 영화보러 가는게 일상이 되어버렸다. 어제는 위대한 개츠비를 봤는데, 중반 이후에 약간 졸았다. 그래도 페이스를 찾고 끝까지 보니까! 재밌더라. 누구는 중반까지는 재미있고 중반이후부터는 지루하다는 평을 남겼는데,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