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테마는 경거망동 하지 말자 이거늘. 연초부터 경거망동을 하고 있다. 사실 나는 줏대가 없다.
연초부터 TV에 나와서 평론활동을 재개하시는 유모를 보면서 오래전 잊고 있었던 기억의 단편이 떠올랐다. 아 물론 유모가 평론하는 것은 언제나 환영이다. 전에 평론을 접을때도 자기가 하는 말에 책임을 못지기 때문에 평론을 접는다고 했었는데, 그냥 책임지는 자리로 가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니 전모도 차차기는 나의 것이다고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뭐 어쨌든 2012년 대선이었던 걸로 기억나는데, 중앙동에서 가츠동을 먹고 광복동 국제시장쪽으로 넘어왔을 때였다. 당시 유모가 연설을 하고 있는데 아직도 조금 기억이 난다. 그때 유모는 엄청난 확신에 찬 표정과 말투로 문재인 후보가 골든크로스를 달성했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후보는 당선될텐데 다만 당부의 말씀이 있다고 했다.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분명히 정치를 잘할 것이라고 했다. 아마 100가지를 잘 할 것인데 그 중 한, 두 개는 마음에 안드는 것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게 나의 삶과 연관이 있는 것일 수도 있고 관련없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 한, 두 개 가지고 잘한 전체 100개를 싸잡아서 욕하지 말자고 했다. 그게 상당히 걱정스러운데 여기 계신 분들은 안 그럴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요즘 내가 그런 것 같다. 항상 공과 과는 같이 봐야 한다고 그렇게 말했거늘. 과만 너무 크게 본 것은 아닌지.
사실 나는 줏대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