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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좋아
2005.04.19오늘 집에 오니까 문이 잠겨 있네. 부모님께 전화를 하니 아홉시에 들어온다고 한다. 그때 시간이 다섯시 반인가 그랬다. 영웅이도 학원갔다가 한 아홉시쯤 되어서나 들어온다고 한다. 한 세시간동안 뭘할까 생각하다가 오랜만에 민주공원에 올라가기로 했다. 다 올라가니 해가 늬엇늬엇 넘어가고 있었다. 그래서 석양사진도 찍고 여러가지 부산풍경 사진도 찍었다. 부산은 확실히 산이 많은 도시다. 산 중턱까지 차지하고 있는 집들을 보면 부산은 정말 활기찬 도시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인구 오백만이 같이 숨쉬고 있는 도시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여러가지 사진을 찍다 보니, 어느새 배터리가 다 떨어져 버렸다. 그래서 벤치에 앉아서 쉬었다. 날이 너무 좋았다. 바람도 시원하이 불고, 주변에 곧게 뻗은 나무들이 있어서..
오랜만이야
2005.04.13컴퓨터 포맷하고 다시 윈도우98깔고 처음으로 쓰는 포스트다. 블로그 달력을 보니 일주일만에 올리는 글이네. 일주일 동안 큰 일은 없었지만, 생각해보면 여러가지 했다는 생각이 든다. 역철 첫 전체엠티도 갖다왔고, 벚꽃도 만개했고, 포항에도 오랜만에 가보았다. 오늘은 역철 첫 학습 있는날이다. 내가 교사라서 인터넷으로 찾을 게 있어서 들어온 김에 내 블로그와서 글 남긴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임시정부수립기념일이다. 임시정부라는게 참 비참한 말이지. 전쟁으로 수도를 임시로 옮긴다는게 참 원통할 일이다. 앞으론 이런일 일어나지 말기를 바라면서 기념일로 지정해놓았을거야 아마. 오늘 학습에선 창조론과 진화론에 대한 얘기를 꺼내 보려고 한다. 진화론도 참 맹점이 많고, 창조론도 참 맹점이 많다. 인간은 어떻게 탄생되..
힘들었던 어제
2005.04.06어제께 신불산을 타고 왔는데, 진짜 힘들었다. 산을 타면서 내가 퍼지기는 처음이었다. 신입멤버 두명이나 가세했는데, 조금 쪽팔렸다. 진짜 힘들었다. 겨울에만 산을 타서 그런가, 물을 별로 준비해가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다. 목하고 입술은 바짝 말라가고 청바지에 땀은 차서 질퍽질퍽하고 어쨌든 최악이었다. 신불산은 잊지 못할 산행이 될거 같다. 뭐 하기사 이때까지 올라간 영남알프스중에 안힘든 산은 없었지만, 신불산은 그야말로 최고의 하드코어 산으로 임명해주고 싶다. 이렇게 힘든 산을 갖다왔지만, 단지 글로만 표현하기 힘든 그 감동은 쉽게 적을 수 없는 것들이다. 어떤 사람들은 산에 오르면서 이런 산 다시 오나봐라 하면서 안 온다. 그런 사람들이 난 아쉽다. 힘든 만큼 얻을 수 있는 기쁨은 더 크다는 걸. 그리..
山
2005.04.04내일 드뎌 산에 올라간다. 오랫동안 산을 쉬었었다. 2월달에 가고 3월달엔 쉬다가 4월달이 되어서야 이제 산에 올라간다. 이번에 일단 확정된 멤버는 나, 김군, 안군, 안대장님, 이형 이다. 전에 산악대 멤버에 이형이 추가되었다. 그리고 금방전 문자에 의하면 내일 현장에서 추가로 만나게 될 후배들이 있는 모양이다. 핸드폰에 번호가 입력되지 않아 누군지는 모르지만, 내일 만나면 반갑게 잘 대해주어야 겠다. 오랜만의 산이란지 조금 귀찮은 감도 없지 않아있지만, 약간 들뜬다. 뻔한 멤버지만, 산이라는게 사람을 들뜨게 하는지라 식상한 감은 들지 않는다. 멀리 가보고 싶지만, 돈도 없고 오랜만의 산이라 하드코어한 산을 느껴보고 싶은 게 많아서 가깝고 높은 양산의 신불산으로 채택했다. 원래는 여성분들을 데리고 꽃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2005.04.03오늘 아침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선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오래전인가? 티비에 나온 교황을 본적이 있었다. 티비속에서 나온 교황은 정말 힘겨워하는 모습이었다. 손을 덜덜떨면서 머리를 감싸는 모습. 제대로 앉아있지도 못하고 약간 옆에 비스듬히 기대있는 모습. 그 모습을 보면서 교황이 오래가지는 못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어제께 위급하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소식을 읽고는 아무 느낌 없었다.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전세계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종교지도자가 이제 죽겠구나 하는 생각뿐이었다. 그러다가 어제께 밤에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KBS 스페셜 '교황 요한바오로 2세'를 보게 되었다. 그 프로그램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어서 보여주고 있었다. 그 프로그램을 다보고..
열병
2005.03.31전에 머리를 짧게 잘랐다는 소리를 들었다. 걔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다. 그리고 학교를 개학하고 지나가면서 봤다. 머리를 잘랐다고 말을 해줬던 애랑 같이 있었는데, 괜찮아 보였다. 갑자기 고유진의 노래 '이곳에서' 가 생각했다. '오랜만이야. 전보다 좋아 보여. 짧게 자른 그 머리. 환하게 웃는 미소가~' 이 구절이 생각났었다. 그냥 그 구절이 생각나면서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 노래가 가지고 있는 슬픈 감정따위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다 요 며칠 전에 또 봤다. 이젠 그 노래가사 조차 떠오르지 않았다. 그냥 아무 느낌 없었다. 그냥 인사 하고 지나쳤다. 한순간의 열병이야 열병. 어제께 축구를 봤다. 비어마트에 앉아서 김군하고 안군하고 맥주 마시면서 축구를 봤다...
카니발... 정말 좋아하는 이들..
2005.03.29내가 정말 좋아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카니발. 이적과 김동률의 프로젝트 그룹이다. 언제인지는 모르겠다. 음악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때, 버스안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카니발의 그땐 그랬지 를 듣고 이야 꽤나 괜찮네. 이런 생각을 하고 지나갔었다. 그리고 이후 엠피를 사게 되면서 음악파일을 마구 다운받았었다. 그때 그땐 그랬지를 다운받아서 엠피에 넣고 다니면서 점점 카니발에 빠져들었다. 그런 관심이 이적 개인에게 이어졌고, 이적이 부른 그땐 미쳐 알지 못했지, 하늘을 달리다 같은 명곡은 패닉이라는 그룹으로까지 관심이 이어지게 했다. 또다른 관심은 김동률로 이어져서 김동률이 부른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이제서야 같은 명곡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것은 전람회에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
혼자라도...
2005.03.27요즘 계속 입에 맴도는 멜로디가 있다. 에픽하이의 노래 '혼자라도'의 멜로디가 그것이다. 에픽하이가 하는 랩부분은 연습도 하지 않았을 뿐더러, 너무 빨라 따라하기도 힘들다. 그거 말고 클래지콰이가 피쳐링 해준 부분 그 멜로디를 자꾸 따라 하게 된다. '둘이서 걷던 이 거리가 나눠진 후에도 혼자서 걷는 이 거리가 외롭지는 않죠. 비록 혼자라도~' 약간은 구슬프기도 하지만, 노래 특유의 리듬감과 함께 자꾸 입으로 따라하게 만드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다. 금방전에 김군 생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비가와서 그런지 일요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집 앞길에 사람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그 멜로디를 조용히 불렀다. 아무도 없는 시장통거리에 거기다 비도 주섬주섬 내리는 그 거리에서 혼자서 이 멜로디를 부르니, 왠..
허걱... 지진
2005.03.20방금전 지진이 일어났다. 그냥 집이 흔들리길래, 아 우리집이 오래되어서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는 구나 생각했었다. 그래서 무슨 집이 바람에도 흔들리냐 생각과 함께 얼마나 바람이 세개 불기에 그러냐 하는 생각이 동시에 스쳐지나갔다. 그런데 좀처럼 안그치는 것이었다. 흔들리는 강도도 더 세어지고, 예삿 바람이 아닌 거 같았다. 그리고 좀 있다가 잠시 멈추더니, 또 막 흔들리는 것이었다. 일어서서 진동을 느끼려고 해봤는데, 역시나 집이 흔들리고 있었다. 지진이었다. 난생처음 지진을 맞는 것이었다. 아직까지 다리가 후들후들 거린다. 부산도 지진이 일어나는 구나. 지진이라는게 이런 느낌이구나. 엄청 두렵고 무섭고, 그런 느낌이다. 당연히 가만히 있어야 할 땅이 마구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거다보니 엄청 공포스럽다. 진..
우리 닉들 형~
2005.03.19어제께 윤도현의 러브레터에 우리 닉들 형 나온다는 말 듣고 볼려고 티비켰었다. 근데 첨에 닉들형이 바로 안나오고 프리스타일인가 그녀석들 나와서 노래하더라. 노래 좋긴 하던데 하여튼 그거 듣고 닉들형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 마침내 이적입니다! 하면서 적형이 나와서 내 낡은 서랍속의 바다를 부르는 것이었다. 이야 죽인다 하면서 보다가...... 자버렸다. 표형 보지도 못하고 자버렸다. 정말 암울하다. 한 한시간전쯤 일어나서 컴터 켜서 KBS 홈페이지가서 다시 보기라도 볼라고 하니까 아직 안올라왔네.... 이럴수가.... 표형과 적형의 조인트 무대를 봐야 되는데... 입술이 갑자기 막 튀어나온다. ㅋㅋ 올 가을 쯤에 닉들형 4집 발매한다고 한다. 갠적으로 가을 좋아하는데, 이번 4집은 좀 여름이나 좀 빨리 ..
문득 1년
2005.03.15금방전에 구덕캠퍼스 갔다가 왔다. 우리 안대장님이 답사문제로 책 한권 구덕캠퍼스에서 빌려달라고 하길래, 그냥 살포시 갔다왔다. 정말 오랜만에 그쪽 방면으로 갔다. 집에서 가까운 곳이고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곳인데, 어쩌다 보니 안가게 되더라. 그러고 보니 문득 1년이 지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호가 빨간색에서 파란색으로 바뀌는 걸 보면서 고등학교때 마구 뛰어서 그 신호를 간신히 통과했다는 생각도 했다. 고등학교때 그 신호를 무사히 통과하면 그날은 지각을 안했고, 아쉽게 통과를 못하면 지각을 하는 날이었다. 그 생각을 하면서 간신히 통과했다. 그리고 그 지역 고등학교를 3년동안 안다녔으면 몰랐을만한 샛길, 학교올라갈때 올라갔던 길 그대로 올라갔다. 책을 빌리고 나혼자 구덕캠퍼스를 나서서 벌써 1년이나 지났..
'꿈에' 박정현에 빠져있었다.
2005.03.11요즘 박정현의 새노래가 나왔더라. '달'이란 노랜데 노래 괜찮더라. 그런데 예전에 들었던 '꿈에'를 들었을때의 감동은 받지 못했다. 그때가 고등학교 2학년때였나? 방송에서 나온 작은 체구의 박정현이 부른 '꿈에'는 정말 감동적인 노래였다. 박정현의 조금 오버같은 바이브레이션과 애드립이 '꿈에'만큼 잘 어울리는 노래가 있을까 싶다. 그 이후 박정현의 목소리에 빠져서 '더 퍼스트 노엘' 이라는 노래에도 빠져있었다. 박정현이라는 사람 자체에 빠져있던 때가 그때였던 거 같다. 고등학교 2학년때 학교 마치고 집으로 가다가 그 노래 크게 불러서 교무실에서 선생님이 나와서 노래 불렀다고 혼난 기억이 있다. 그때 내 친구랑 대도안하게 여자노래 화음맞춘다고 같이 크게 불러서 크게 혼났었지. 지금 생각해 보면 씨익 웃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