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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술사를 주제로 논문을 쓴 이유
2020.04.09여느 논문이 그러하듯, 나의 학위논문도 쉽게 쓰여진 논문은 아니다. 구술사라는 것의 범위가 넓은 것도 있었지만 기록학 방면에서 구술사에 대한 연구가 그리 많지 않았다. 중간에 몇번인가 주제를 바꿀까 고민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구술사를 주제로 써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한 이유는 기록학에 대한 나름대로의 고민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기록학이라 부르고 있지만 이쪽 계열을 기록관리학으로 부르기도 한다. 내가 기록학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단순한 기록관리를 넘어서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느 계열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바운더리가 넓어지고 그와 함께 기존의 영역과 지속적으로 깊은 고민과 성찰이 이루어질때 해당계열의 전문성은 더 단단하고 깊어질 것이다. 말그대로 단순히 주어진 기록을 '관리'..
소니캐스트 디렘 HT1은 이어팁을 바꾸어야 한다
2020.04.07얼마전 버스안에서 식겁했다. 가득차있는 만원버스에서 비대한 몸을 구겨넣어서 가축수송하고 있는 터였다. 살짝 졸면서 머리를 왼쪽으로 기울었는데 그순간 무선이어폰이 땅에 떨어진 것이다. 옆에 앉아있는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한 나의 비대한 몸으로 상체를 구부려서 버스 바닥에 있을 무선이어폰을 찾기는 요원한 일이었다. 거의 1시간을 그렇게 가다가 내릴때 즈음에야 양해를 구하고 땅에 떨어진 이어폰을 수습했다. 제품은 저가형 콩나물 와이어리스의 스탠다드라 할만한 QCY T5였는데, 워낙 싸길래 한번 써볼까 해서 샀는데 의외로 편리해서 에어팟을 살까 생각하던 차였다. 괜히 에어팟 샀다가 또 땅에 떨어뜨리면 큰일나겠다 싶었다. 그래서 유선으로 잘 쓰고 있는 소니캐스트의 제품을 골랐다. 제품은 소니캐스트의 첫번째..
광역알뜰교통카드
2020.04.06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공약 중 하나인 광역알뜰교통카드가 올해 3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나도 잘 모르고 있다가 얼마전에 우연히 알게 되어 신청을 하게 되었고 오늘 체크카드를 받았다. 일단 교통카드용으로 쓸 체크카드나 신용카드를 발급받고 그 정보를 광역알뜰교통카드 앱에 등록하면서 회원가입하는 형태다. 더 자세한 정보나 카드신청은 다음 사이트에서 가능하다. https://www.alcard.kr/ 광역알뜰교통카드 출근은 편하게 ! 교통비는 가볍게! 광역알뜰교통카드 마일리지로 더 알뜰하게 ! www.alcard.kr 광역알뜰교통카드를 개략적으로 설명하면 출퇴근하면서 걷는 거리만큼 교통비의 일부분을 마일리지로 적립해주는 제도다. 집에서 출발하면서 스마트폰의 앱을 실행시켜 출발을 터치하면 그때부터 GPS에..
퀸의 내한 뒷북 동영상 몇개
2020.03.30서태지 컴퍼니에서 유튜브에 올려준 콘서트 실황영상을 보다가, 갑자기 콘서트 뽕이 올라와서 이것저것 기웃거렸다. 그러다가 1월에 한국에 왔던 퀸+아담 램버트 공연 동영상이 몇개 있어서 아카이빙 차원에서 올려둔다. 현대카드 초청 퀸 내한공연은 2020년 1월 18일부터 19일까지 양일간 이루어졌는데, 18일 공연은 아담 램버트 보컬을 지적하는 글을 인터넷에서 보았다. 그러나 내가 갔던 19일에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프레디 머큐리의 보컬과는 다르지만 아담 램버트만의 다양한 음역대를 선보이며 퀸의 노래를 자기 스타일로 훌륭하게 소화했다. 아래 세곡은 각각 Don't stop me now, Love of my life, Under pressure 이다. Love of my life에서는 짧게나마 프레디 머큐리의..
아이폰 XS맥스와 서태지
2020.03.26※ 이 블로그의 특성상 TMI는 넘쳐납니다. 아이폰의 효용성에 감탄했던 것은 3년전 오토바이 배달일을 시작했을때였다. 당시 아이폰SE를 쓰고 있었는데 장갑을 끼고 배달을 하다보니 가볍고 한손에 쏙 들어가던 SE가 정말 쓰기 편했던 것이다. 그 이후 폰은 LG V30으로 바꾸었지만 배달용으로 SE를 계속 쓰게 되었다. 인터폰을 눌러도 응답이 안되는 손님들도 꽤 있었기 때문에 배달연락용도로 번호를 새로 개통해서 SE로 썼다. 그러다가 얼마전에 XS맥스를 새로 개통했다. 64기가랑 512기가랑 15만원정도밖에 차이가 안나길래 512기가로 샀다. 가격은 10년전에 아이팟 클래식 살때의 가격하고 비슷하다. 그때 당시에 160기가 HDD를 썼던 아이팟 클래식을 샀었는데 이제는 비슷한 가격으로 플래쉬메모리로 된 스마..
광교CGV 아이맥스와 1917
2020.03.24※ 오랜만에 시류에 편승하는 포스팅인만큼 스포일러 있습니다. 나도 호신용 텀블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광교CGV가 새로 열었는데 아이맥스에서 영화를 보고 인스타에 인증하면 텀블러를 준다기에 주말을 이용해 냉큼 다녀왔다. (광교CGV는 신분당선 광교중앙역 인근에 있는 갤러리아 백화점 10층에 새로 오픈한 영화관이다. 기존에 있던 광교상현CGV와는 다른 극장이다.) 광교 갤러리아 백화점은 처음 방문한 것이라 10층 영화관에 가는 길을 조금 헤맸는데 결국은 잘 찾아갔다. 영화가 끝나고 내려오면서는 10층 영화관에 바로 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도 찾아냈다. 나에게 있어서 1~9층까지의 백화점은 잉여다. 영화는 1917을 봤다. 샘 멘더스 감독의 1917은 1차 세계대전을 다룬 전쟁영화로, 올해 아카데미 시..
NC다이노스 2020 시즌전망 : 은 없습니다
2020.03.24내가 쓰는 2020년 시즌전망은 없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국내 프로스포츠가 모두 중단된 와중에 야구도 시범경기가 취소되었다. 시범경기를 보면서 올시즌은 무엇을 중점적으로 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시범경기를 아예 하지 않으니 시즌전망을 할 수가 없다. 전문적으로 기사를 쓰시는 프로들이 좋은 시즌전망을 해주시기를 바란다. 간단히 첨언하자면 변수가 되는 것은 새로오는 외국인 두 명이 얼마나 활약을 펼칠 것인가와 불펜투수들이 얼마나 안정감을 찾을 것인가가 될 것이다. 외국인 선수는 변수가 매우 많다. 거기다가 NC의 두 외국인은 새로오는 외국인이니만큼 선수의 실력과는 별개로 리그에 얼마나 적응할 것인가가 관건이 될 것이다. 둘 중에 하나만 터져도 성공적이라 생각한다. 주축 불펜투수와 연봉협상과정에서..
碩士, 卒業
2020.02.06난리굿에 난리굿에 난리굿에, 난리굿에 난리굿을 직이면서 간신히 나온 논문이다. 동기들보다 6개월이나 늦은 논문인데 학위수여식이 또 6개월 늦어진다는 소식이 조금 씁쓸하다. (내일은 코로나 맥주를 먹어야 겠다.) 2차 심사를 받고 나오면서 이교수님 말씀이 계속 남아 있었다. 좀더 과감하게 써봐라. 그래서 쓰다보니 기존에 작업해놓은 부분도 한번 싹 갈아엎어야될 필요성이 있었고 그러다 보니 2차심사 통과는 했지만 더 난리굿을 직여야 했다. 그래도 그 말이 마지막 장을 쓰면서 내가 치고나갈 수 있는 힘이 되었다. 다 써놓고보니 참고문헌 인용정리도 엉망이었다. 인용을 더 신경써야 한다는 다른 이교수님 말씀이 뇌리에 남아있었고 참고문헌을 정리하다보니 도서관에 책이 없어서 화성까지 가서 찾아야 했다. 사실 시작은 쉬..
패닉의 UFO, 그 가사에 대하여
2019.11.04언젠가는 사라질 나의 취미 중 하나는 벅스 같은 유료음원사이트에서 파일을 다운받고 그것을 내 나름대로의 규칙으로 태그를 입력해서 아이튠즈에서 듣는 것이다. 예전 하드형 아이팟 (160GB)을 썼을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해오고 있는 작업이다. 폰은 오래전에 안드로이드로 바꿨지만 아직도 음악감상용으로 아이폰을 들고 다니는 이유다. 그런 나도 스트리밍의 편리함에 조금씩 감화되어 가고 있다. 예를 들면 좋아하는 뮤지션의 신곡이라던가. 미처 아이폰을 못 챙겼을때라던가. 그것이 아니더라도 편리함에 스트리밍 재생빈도가 늘어나고 있음이 느껴진다. 그래서 언젠가는 사라질지도 모른다. 최근 아이튠즈로 옛날 노래들을 듣다가 우연히 패닉의 UFO를 들었는데 그 가사의 심오함에 감탄하고 말았다. 예전에 들었을때는 일반인은 알수없..
NC다이노스 2019 시즌정리 : 올해는 묻고, 더블로 간다
2019.10.111. 부상, 부상, 부상. 원팀으로 극복하라. 올해 개막일은 3월 23일이었다. 작년도 빨랐지만 그보다도 더 빠른 개막이었다. 통상적으로 식목일 전후로 개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2주정도 빨라진 셈이다. 작년에는 아시안게임, 올해는 프리미어12 때문에 일정이 당겨진 것으로 선수들이 게임을 치룰 수 있는 몸으로 만드는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나성범과 박민우라는 공격의 핵이 개막 직전에 부상을 당해서 이탈했다. 작년에 핵심선수로 발돋움한 구창모도 부상으로 개막전 라인업에 포함되지 못했다. 창원NC파크 개장 첫홈런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출발한 배탄코트도 3월 27일 부상으로 보름이상 결장했으며, 4월 4일 나성범이 복귀했지만 바로 그 다음날 1선발인 에디 버틀러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되었다. 4..
제주도와 단상들
2019.07.08※ 블로그 특성상 TMI가 넘쳐납니다. 1. 11년만에 제주도를 내 인생에 있어서 처음 간 것은 2004년의 일이었다. 당시 다니던 대학교의 학과에서 역사기행의 형태로 제주도를 갔었다. (이 블로그에도 잘 찾아보면 당시 흔적이...) 당시까지만 해도 제주 4.3사건은 한국정부의 공식적인 인정을 받지 못한 사건이었다. 수많은 희생자와 유족의 증언이 있었고 당시 주민들이 피신해서 살았던 다랑쉬굴 같은 것들이 발굴되고 있었지만 한국정부는 제주 4.3사건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때는 몸이 꽤 슬림한 편이라 당시 제주도민들이 피신해 있었던 굴 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들어갈때는 어떻게 들어갔지만 나올때 몸이 끼어서 상당히 힘들게 나왔던 기억이 있다. 한국정부가 제주 4.3사건을 인정한 것은 그로부터 3년이 지나..
very legendary, historic day
2019.06.30very legendary, historic day. 원래 이런거는 질질 끄면 입대는 사람들이 워낙 많은 터라, 될 일도 안되는데 앞으로도 전격적으로 이루어지길 바래본다. 야구계의 유명한 속설로 설레발은 필패라는데, 오늘밤만은 설레발 한번 떨어본다. 서울에서 기차타고 상트페테르부르크 한번 가보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