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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XS맥스와 서태지
2020.03.26※ 이 블로그의 특성상 TMI는 넘쳐납니다. 아이폰의 효용성에 감탄했던 것은 3년전 오토바이 배달일을 시작했을때였다. 당시 아이폰SE를 쓰고 있었는데 장갑을 끼고 배달을 하다보니 가볍고 한손에 쏙 들어가던 SE가 정말 쓰기 편했던 것이다. 그 이후 폰은 LG V30으로 바꾸었지만 배달용으로 SE를 계속 쓰게 되었다. 인터폰을 눌러도 응답이 안되는 손님들도 꽤 있었기 때문에 배달연락용도로 번호를 새로 개통해서 SE로 썼다. 그러다가 얼마전에 XS맥스를 새로 개통했다. 64기가랑 512기가랑 15만원정도밖에 차이가 안나길래 512기가로 샀다. 가격은 10년전에 아이팟 클래식 살때의 가격하고 비슷하다. 그때 당시에 160기가 HDD를 썼던 아이팟 클래식을 샀었는데 이제는 비슷한 가격으로 플래쉬메모리로 된 스마..
광교CGV 아이맥스와 1917
2020.03.24※ 오랜만에 시류에 편승하는 포스팅인만큼 스포일러 있습니다. 나도 호신용 텀블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광교CGV가 새로 열었는데 아이맥스에서 영화를 보고 인스타에 인증하면 텀블러를 준다기에 주말을 이용해 냉큼 다녀왔다. (광교CGV는 신분당선 광교중앙역 인근에 있는 갤러리아 백화점 10층에 새로 오픈한 영화관이다. 기존에 있던 광교상현CGV와는 다른 극장이다.) 광교 갤러리아 백화점은 처음 방문한 것이라 10층 영화관에 가는 길을 조금 헤맸는데 결국은 잘 찾아갔다. 영화가 끝나고 내려오면서는 10층 영화관에 바로 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도 찾아냈다. 나에게 있어서 1~9층까지의 백화점은 잉여다. 영화는 1917을 봤다. 샘 멘더스 감독의 1917은 1차 세계대전을 다룬 전쟁영화로, 올해 아카데미 시..
NC다이노스 2020 시즌전망 : 은 없습니다
2020.03.24내가 쓰는 2020년 시즌전망은 없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국내 프로스포츠가 모두 중단된 와중에 야구도 시범경기가 취소되었다. 시범경기를 보면서 올시즌은 무엇을 중점적으로 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시범경기를 아예 하지 않으니 시즌전망을 할 수가 없다. 전문적으로 기사를 쓰시는 프로들이 좋은 시즌전망을 해주시기를 바란다. 간단히 첨언하자면 변수가 되는 것은 새로오는 외국인 두 명이 얼마나 활약을 펼칠 것인가와 불펜투수들이 얼마나 안정감을 찾을 것인가가 될 것이다. 외국인 선수는 변수가 매우 많다. 거기다가 NC의 두 외국인은 새로오는 외국인이니만큼 선수의 실력과는 별개로 리그에 얼마나 적응할 것인가가 관건이 될 것이다. 둘 중에 하나만 터져도 성공적이라 생각한다. 주축 불펜투수와 연봉협상과정에서..
碩士, 卒業
2020.02.06난리굿에 난리굿에 난리굿에, 난리굿에 난리굿을 직이면서 간신히 나온 논문이다. 동기들보다 6개월이나 늦은 논문인데 학위수여식이 또 6개월 늦어진다는 소식이 조금 씁쓸하다. (내일은 코로나 맥주를 먹어야 겠다.) 2차 심사를 받고 나오면서 이교수님 말씀이 계속 남아 있었다. 좀더 과감하게 써봐라. 그래서 쓰다보니 기존에 작업해놓은 부분도 한번 싹 갈아엎어야될 필요성이 있었고 그러다 보니 2차심사 통과는 했지만 더 난리굿을 직여야 했다. 그래도 그 말이 마지막 장을 쓰면서 내가 치고나갈 수 있는 힘이 되었다. 다 써놓고보니 참고문헌 인용정리도 엉망이었다. 인용을 더 신경써야 한다는 다른 이교수님 말씀이 뇌리에 남아있었고 참고문헌을 정리하다보니 도서관에 책이 없어서 화성까지 가서 찾아야 했다. 사실 시작은 쉬..
패닉의 UFO, 그 가사에 대하여
2019.11.04언젠가는 사라질 나의 취미 중 하나는 벅스 같은 유료음원사이트에서 파일을 다운받고 그것을 내 나름대로의 규칙으로 태그를 입력해서 아이튠즈에서 듣는 것이다. 예전 하드형 아이팟 (160GB)을 썼을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해오고 있는 작업이다. 폰은 오래전에 안드로이드로 바꿨지만 아직도 음악감상용으로 아이폰을 들고 다니는 이유다. 그런 나도 스트리밍의 편리함에 조금씩 감화되어 가고 있다. 예를 들면 좋아하는 뮤지션의 신곡이라던가. 미처 아이폰을 못 챙겼을때라던가. 그것이 아니더라도 편리함에 스트리밍 재생빈도가 늘어나고 있음이 느껴진다. 그래서 언젠가는 사라질지도 모른다. 최근 아이튠즈로 옛날 노래들을 듣다가 우연히 패닉의 UFO를 들었는데 그 가사의 심오함에 감탄하고 말았다. 예전에 들었을때는 일반인은 알수없..
NC다이노스 2019 시즌정리 : 올해는 묻고, 더블로 간다
2019.10.111. 부상, 부상, 부상. 원팀으로 극복하라. 올해 개막일은 3월 23일이었다. 작년도 빨랐지만 그보다도 더 빠른 개막이었다. 통상적으로 식목일 전후로 개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2주정도 빨라진 셈이다. 작년에는 아시안게임, 올해는 프리미어12 때문에 일정이 당겨진 것으로 선수들이 게임을 치룰 수 있는 몸으로 만드는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나성범과 박민우라는 공격의 핵이 개막 직전에 부상을 당해서 이탈했다. 작년에 핵심선수로 발돋움한 구창모도 부상으로 개막전 라인업에 포함되지 못했다. 창원NC파크 개장 첫홈런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출발한 배탄코트도 3월 27일 부상으로 보름이상 결장했으며, 4월 4일 나성범이 복귀했지만 바로 그 다음날 1선발인 에디 버틀러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되었다. 4..
야스쿠니
2019.09.18원래 계획은 8월에 논문을 끝내고 여행을 갈 생각이었다. 야심찬 계획이었지만 논문은 미처 끝내지 못했고 비행기표는 남아있었다. 사실 몇 번이나 고민했다. 아베 신조가 저 지랄을 8월말에 했으면 훨씬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그렇게 하지 못했고 결국 비행기를 취소하지 못한 나는, 도쿄로 갔다. 이번 여행은 그동안 도쿄에 가면, 보고 싶었던 것의 한을 푸는 여행이었다. 사실은 혐한시위를 제일 보고 싶었다. 군대도 안가고 총 한번 안싸본 놈들이 패전한 국가의 군복을 입고 그 시절의 국기를 휘두르며 병정놀이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그리고 그것을 보며 마음껏 비웃어 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더구나 전세계에서 혐한시위를 하는 나라는 일본 뿐이지 않은가. 사실 혐한시위나 혐한서적은 일본에서만 볼 수 있는 진귀..
제주도와 단상들
2019.07.08※ 블로그 특성상 TMI가 넘쳐납니다. 1. 11년만에 제주도를 내 인생에 있어서 처음 간 것은 2004년의 일이었다. 당시 다니던 대학교의 학과에서 역사기행의 형태로 제주도를 갔었다. (이 블로그에도 잘 찾아보면 당시 흔적이...) 당시까지만 해도 제주 4.3사건은 한국정부의 공식적인 인정을 받지 못한 사건이었다. 수많은 희생자와 유족의 증언이 있었고 당시 주민들이 피신해서 살았던 다랑쉬굴 같은 것들이 발굴되고 있었지만 한국정부는 제주 4.3사건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때는 몸이 꽤 슬림한 편이라 당시 제주도민들이 피신해 있었던 굴 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들어갈때는 어떻게 들어갔지만 나올때 몸이 끼어서 상당히 힘들게 나왔던 기억이 있다. 한국정부가 제주 4.3사건을 인정한 것은 그로부터 3년이 지나..
very legendary, historic day
2019.06.30very legendary, historic day. 원래 이런거는 질질 끄면 입대는 사람들이 워낙 많은 터라, 될 일도 안되는데 앞으로도 전격적으로 이루어지길 바래본다. 야구계의 유명한 속설로 설레발은 필패라는데, 오늘밤만은 설레발 한번 떨어본다. 서울에서 기차타고 상트페테르부르크 한번 가보고 싶구나...
2019년의 NC다이노스가 망해가는 이유
2019.06.22부상이 많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 운영을 잘하면 전력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의 NC는 일부 인사들의 면피를 위해 말같지도 않은 운영을 펼쳤고 그 결과 작년과 같은 나락으로 추락하고 있다. 나성범은 5월 초에 불의의 부상으로 시즌아웃이 되었다. 대체불가 자원이다. 지금 NC에서 어떤 선수가 나성범을 대체할 수 있나? 외부에서 영입하기는 쉬울까? 물론 일찌감치 수비형 포수임이 드러난 베탄코트를 교체하는 선택지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프런트는 그 선택지를 선택하지 않았다. 나성범은 LG로 치면 김현수고, 롯데로 치면 이대호이며, 키움으로 치면 박병호다. 그런 선수가 시즌아웃을 당했다. 대체할 선수가 없으면 결국 그 빈자리를 조직력으로 이겨내야 한다. 이른바 'one team'이 되어..
Gloomy Tuesday
2019.06.191. 이발을 했다. 우리 아파트 뒷 동네에 가면 머리자르는데 6000원 하는 미용실이 있다. 아줌마가 머리를 감아주면 8000원이다. 나는 6000원만 내고 집으로 와서 머리를 감는다. 하지만 이 미용실을 가는 이유가 가격이 싸기 때문은 아니다. 갈때마다 머리를 자르는 손님이 없어서 바로 머리를 자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미용실에서 두 집 건너면 남성 커트에 5000원 하는 집이 있다. 그래서 그런걸까. 오늘은 아줌마가 이마쪽은 괜찮은데 정수리에 숱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씁쓸했다. 한번 빠진 머리는 다시 심을 수가 없다. 2. NC야구 항상 짜릿한 쾌감을 조심해야 한다. 우리 뇌는 짜릿한 쾌감을 맛보면 그것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 다시 하려고 한다. 금단현상과는 별개로 정신적으로 그것을 기억하고 ..
내가 생각하는 소득주도성장
2019.06.09양극화가 더 심해진다고 한다.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고, 부유한 사람은 더 부유해진다고 한다. 원인은 무엇일까? 가난한 사람이 게을러서일까? 노오오력을 안해서일까? 서울역 앞에서 8800번을 타면 숭례문을 지나가는데, 거기 앞에 조그마한 24시간 추어탕집이 있었다. 자정에 가까운 시간인데 손님은 아무도 없고 불은 훤한데, 식당 아줌마 혼자서 가게 안에서 꾸벅꾸벅 졸고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이 아줌마는 그렇게 부유한 사정이 아닌 것은 분명했다. 이 아줌마가 부유하지 않은 것은 게을러서 일까? 모든 부자들은 부지런할까? 글쎄 잘 모르겠다. 부자인데도, 열심히 안사는 것처럼 느껴지는 사람은 많다. 이창동 영화, 버닝에 나오는 스티븐 연은 딱히 하는건 없는데 돈은 많고 그래서 여자들이 다 그를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