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RAVE POST
등산하며 잡생각. 비트코인의 본질은 무엇인가
2021.09.25흔히들 등산을 하며 잡생각을 없앤다고 한다. 그런데 등산도 많이 하다보니, 잡생각도 간혹가다 할때가 있다. 특히 오늘이 그랬는데, 해가 짧아진 것을 계산을 못해서 해가 진 후에 온갖 난리굿을 직이면서 산을 내려왔다. 거의 실사판 언챠티드를 찍었다고나 할까... 뭐 어쨌든, 산을 한참 헤매면서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지랄을 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과 함께 비트코인의 본질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꽤 길게 하게 되었다. 비트코인 혹은 블록체인, 암호화폐, 가상자산 등등으로 불리는 것. 그것의 본질은 무엇일까? 내 생각에 그 본질은 내가 가진 컴퓨터 자원과 그 자원을 돌리기위한 에너지를 제공하고 그리드 네트워크를 이용할 자격을 얻는 것이다. 네이버 스포츠 페이지에서 스포츠방송을 보려고 하면 어떤 프로그램을 깔게..
누군가의 추석안부문자에 대한 단상
2021.09.17배달일을 하면서 폰을 새로 개통했다. 요즘에는 배달도 비대면이라 집앞에 놔두고 치킨배달했습니다 라고 메시지를 남길때가 많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원래 내 핸드폰으로 메시지를 남겨두고 왔는데, 어느순간 좀 꺼리침하고 왠지 T전화에 치킨배달아저씨라는 메모가 적혀있을 것 같아서 폰을 새로 개통했다. 번호는 꽤 독특한 걸 골랐는데, 이 번호를 쓰면서 이 번호를 쓰던 전 사람은 분명 엘리트임이 틀림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국민건강보험에서 진료비 청구건 지급 안내문자가 들어오고, 부산의 모 병원법인으로 되어있는 차량리스 안내문자가 들어온다. 부산의 모 고등학교 동창회의 부고문자가 종종 들어오기도 했고, 어떤 개잡주에 수만주를 투자하셨는지 15원을 배당한다는 문자도 들어왔다. 특히 자주 오는 문자는 알라딘 인터넷서..
요즘의 성경묵상
2021.09.14요즘 생명의 삶 구절이 사사기 말씀인데 QT를 하다보면 이따금씩 놀랄때가 있다. 도대체 이게 뭘 잘못한 걸까. 한참 생각해도 잘 모르겠어서 해설을 보면 아 이런게 성경에서 말하는 죄인인 것이구나 하고 깨닫는다. 그만큼 내가 성경에서 말하는 죄에 많이 익숙해져 있구나 하고 다시 깨닫게 된다. 어제 말씀에는 단 지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래서 단 지파에 대해 더 찾아봤다. 단 지파는 12지파 중 가장 전투에 능한 종족이였고, 삼손도 단 지파소속이었다고 한다. 농업과 수렵, 약탈이 주 생산수단이였던 고대에 단 지파는 요즘으로 치면 매우 능력있는 종족들이였을 것이다. 미가(자세히 설명은 안나오지만 그 시대에 집에 우상과 제단을 세울 정도면 결코 가난한 사람은 아니였을 것이다. 꽤 지방의 세력자였을 것이다...
life goes on, 全州
2021.09.092010년대 초반, 대학을 갓 졸업했을 때의 이야기다. 그때는 1년에 한번씩은 J랑 답사를 다녔었다. 그때 전주로 여행을 간 적이 있었다. 전주한옥마을도 구경하고, 이것저것 보고 다녔다. 전주에 왔으니 전주비빔밥은 한번 먹어보자고 해서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유명한 회관에 먹으러 갔었다. 그런데 전주비빔밥이 한그릇에 15,000원이었다. 우리가 앉은 자리로 직원분께서 물잔도 갔다주셨는데, 메뉴판에 그 숫자만 보고 바로 일어나서 죄송합니다 하고 나왔다. 그때 그냥 나왔던 그 집이 잘 기억은 나지 않는데 계약이 끝나기 전에 한번 가서 먹어볼 생각이다. 아마 한옥마을 인근이였던 걸로 기억이 난다.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흘러나오는 뉴스에 깜짝 놀랐던 적이 있었다. 전국의 휘발유값이 전주와 비교하여 5% 인상하여 올..
신세기 에반게리온 감상에 대한 나의 마침표 (신극장판4 감상後)
2021.09.06마침표. 때로는 마침표를 찍어야할 순간이 온다. 나에게 있어 에반게리온이라는 애니메이션은 그런 마침표의 대상이다. 인생을 지나가는 순간마다 이따금씩 다시 들여다보는데 그럴때마다 안좋은 쪽으로 감상이 달라지는 신기한 컨텐츠이기 때문이다. (좋은 작품은 대개 좋은 쪽으로 감상이 달라진다.) 에반게리온의 캐릭터 디자인을 맡은 사다모토 요시유키는 개새끼다. 그냥 입을 보탤 필요도 없다. 개새끼다. 그럼 에반게리온에서 캐릭터 디자인은 중요하지 않은가? 아니다. 애니메이션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이카리 신지, 소류 아스카 랑그레이, 아야나미 레이, 카츠라기 미사토 등등 우리의 중고딩 시절의 밤을 점령했던 그 캐릭터들, 다 사다모토 요시유키 저 개새끼가 디자인한 캐릭터이다. 물론 신극장판에 등장한 마리 뭐시기도 저..
투수의 구속향상 없이, 야구의 국제경쟁력은 요원하다
2021.08.06이번 올림픽이 시작되기 전에, 나는 한국대표팀이 준결승에만 가도 잘한 것이라는 예상을 했다. 왜냐하면 한국대표팀에는 타자를 압도할만한 확실한 에이스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장 호성적을 거두었던 2006 WBC부터 2009 WBC까지 대표팀에는 확실한 에이스가 두어명씩 꼭 있었다. 2006 WBC에는 박찬호와 서재응이 있었고 2008 베이징올림픽에는 류현진과 김광현이 있었다. 이 선수들이 MLB에서도 얼마나 잘했나. 반면 지금의 대표팀 멤버 가운데에서, 특히 투수는 MLB에 가서도 잘 던질 수 있는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다. 200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KBO리그는 평균구속이 MLB나 NPB보다 느렸긴 했으나 그 갭이 크진 않았다. 국제대회는 리그 최상급 투수가 출전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국제대회에서 ..
생존신고
2021.07.29얼마전에 에어부산 주식의 거래정지가 풀렸다. 에어부산의 주식을 23주 가지고 있는 초미세먼지주주로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에어부산 힘내라고 모형비행기를 하나 샀다. 생각보다 크고, 생각보다 멋있다. 최근 여러 방면으로 좋은 조건의 일자리가 계속 공고가 뜬다. 어차피 1명 뽑는 것이겠지만. 그러나 이 바닥의 내로남불에 조금씩 데미지가 쌓여서, 결국 우울성 장애까지 겪은 나로서는 또 그런 것을 겪을까 지원하기가 두렵다. 면접에서 오는 압박감, 그 너머 실제 일을 할 때 만나는 이 바닥 사람들의 내로남불에 대한 실망감, 그리고 자괴감. 그래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지방에서 짧게 일을 하고 있기는 하다. 사실, 이 일자리도 왠지 다른 사람이 지원을 안할 것 같아서 지원은 했지만, 면접을 갈까말까 고민하고 ..
광주
2021.05.18지겹다, 식상하다. 우리는 너무 말을 함부로 한다. 안동대학교 81학번인 권여사는 신입생 시절 복학생 선배들에게 광주의 이야기를 먼저 들었다고 한다. 전에 일부러 경상도 출신 인원들로만 광주에 보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 말과 아다리가 맞는다. 진실은 묻혀지지 않는다. 예전에 방문했던 5.18 민주묘지에서 본 아무개의 메모.
여러가지 일들 15.
2021.05.11#1. 홍미노트10 프로 티다이렉트샵 쿠폰이 생겼는데 사용기한이 있었다. 기한 끝나기 전에 사용해야겠다 싶어서 보니까 LG폰은 없었다. 이제 선택지가 삼성 아니면 애플인거냐... 하며 씁쓸하고 있는데, 샤오미가 있었다. 한 6년전인가 홍미노트2가 판매가가 원가보다 저렴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번 사봤다가 한 3개월쓰다가 팔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래도 뭐 가격이 워낙 매력적인지라 홍미노트10 프로를 샀다. 그럭저럭 만족하면서 쓸만하다. 당장 체감적으로는 다가오는 단점은 전에 쓰던 갤럭시폰 보다 조금 두껍고, 자동으로 통화녹음이 안된다. 통화중에 통화녹음 버튼을 누르면 '통화를 녹음합니다' 라는 멘트가 통화중에 흘러나온다. 인수인계도 제대로 안되어서 두 번 다시 물어보기 힘들 것 같은 곳에서는 사용하면 안되..
역설적으로 노매드랜드
2021.05.03※ 영화 '노매드랜드' 스포일러 있습니다. 우리의 젊은 세대가 왜 이리 공정에 목말라하는 것일까. 그들이 왜 이렇게나 공정에 굶주려 있는 것일까. 이것은 역설적으로 그들의 인생 전체가 불공정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렇게나 젊은 꼰대가 많은 걸까? 그들이 지금 그 자리에 있는 것은 이른바 노오오오력으로 스스로 쟁취한 것이니, 자기보다 조금 아래의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마음대로 행동해도 되는...) 지금의 20대는 1990년대 중후반에 태어났다. 1990년대 중후반에 뭐가 있었나? 아... IMF. 80년대 중반에 태어난 나는 적어도 고등학교 까지는 균등한 교육을 받고 살아왔다. 국제고나 과학고 같은 특수교육기관도 있었지만 특수교육기관은 딱 거기까지였다. 부일외고도 있긴 있었지만, 그..
무제
2021.05.02권여사가 한강에서 실종된 의대생이 죽은채로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불쌍해서 어떡하노? 하길래, 내가 그랬다. 엄마 아들도 죽고 싶어요. 작년만 해도 회사가 거기서 거기라는 마음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다가 작년에 이상한 매니저 만나서 고생한 터라, 올해는 새 직장을 구하는데 그 무엇보다도 신중하게 접근했다. 그래서 고민 끝에 간 곳이 이상한 쪽으로 일이 마무리되자 내 삶은 왜 이럴까 환멸을 극도로 느끼고 있다.
많이 받아본 기록관리 면접 질문들
2021.04.30얼마전까지 면접을 여러 번 해서, 적절한 성과가 있었다. 이틀간의 소풍을 거쳐, 나는 여전히 FA다. 하... 인간적으로 1년짜리 육아휴직 대체인력 계약직(35시간 시간선택제)에게 기관 전체 현업부서를 돌아다니며 비전자문서를 이관받아 전수조사를 하라는 건... (사실 기록관리판에 환멸을 느끼고 있다.) 여러 번 기록관리 면접을 겪으면서 많이 받아본 면접질문들을 여기 남긴다.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은 당연히 자기소개이다. 어떤 곳은 자기소개와 지원동기를 믹스해서 이야기하라는 곳도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자기소개를 준비해갈 때 마지막 문단은 지원동기로 정리해서 갔다. 야매가 아닌 블라인드 면접은 면접관이 현장에 와서 자기소개서를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지원자가 자기소개를 하는 동안 지원자의 자기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