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수많은 영화를 보는데 기억에 남는 작품들은 영화를 본 이후에도 계속해서 머릿속에 남아있다. 그래서 다른 영화를 보더라도 앞전에 본 그 인상적인 기억을 갱신하지 못한다면 그냥 그저그런 영화의 기억으로 남는다. 그런 면에서 올해 본 영화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영화는 연초에 본 '길위에 김대중'이었다. 올해 들어서 역시나 많은 영화를 봤지만 그 영화를 능가하는 인상을 남긴 영화는 아직까지는 없는 것 같다.
그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가택연금이 풀린 김대중 대통령이 광주를 방문하기 위해 호남선 기차를 타고 내려가는 장면이였다. 중간에 익산역과 정읍역에서 기착을 하는데, DJ가 역 플랫폼에 내리지도 않는데 그저 창문으로 비치는 DJ의 모습을 보기 위해 역을 가득 메운 사람들의 풍경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도착지인 광주역에는 말 그대로 사람들이 구름떼같이 모여있는 그 광경은 절로 감탄이 나오는 멋진 장면이었다.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DJ의 연설들은 지금 들어도 가슴에 깊이 울린다. 거의 40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 들어도 그의 안목은 정말 놀랍다. DJ가 나에게, 당신이 목숨걸고 외쳤던 것이 지금은 이루어졌냐고 묻는다면, 나는 어떤 답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행동하는 양심으로
민주회복, 조국통일
일구팔육년 광복절, 후광 김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