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
강남1970에 대한 메모
2015.02.01일찍 마치는 금요일엔 한번씩 한적한 교외를 지나 김해에 영화를 보러간다. 엊그제도 그렇게 바람도 쐴 겸 드라이브도 할 겸 김해에 다녀왔다. 본 영화는 강남1970. 워터 디바이너를 보고 싶었는데, 워터 디바이너는 김해에서 개봉을 하지 않는지라 걍 강남1970으로 선택. 영화는 한마디로 걍 느와르. 너무 전형적이라 촌스럽기까지 하다. 부당거래, 신세계류 같은 너무나 전형적인 이야기에 그것을 액션으로 만회하려고 해도 기본틀이 너무나 전형적이라 커버되지는 않더라. 오히려 아이돌을 영화에서 어떻게 써야하는지에 대한 방법론을 제시한 영화. 연기력이 다소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아이돌 멤버를 태극기 휘날리며에 이은주가 생각나는 롤을 맡기면서 극의 안정적인 전개를 이끌어냈다.그나저나 대한민국 학교 X까라 그래에 버금가는..
엑스마키나에 대한 메모
2015.02.01※ 스포일러 포함되어 있습니다. 흔히들 감정이 있고 없고가 사람과 로봇의 차이라고 말한다. 미인계라는 것도 로봇에게는 통하지 않는 전략중에 하나일 것이다. 이 영화를 보면 사랑은 참 일방적인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로봇을 테스트하다가 사랑에 빠진 주인공은 로봇을 빼내기 위해 회장마저도 배신하지만 그것조차도 도구로 이용한 로봇에게는 사랑은 그저 수단이었을 뿐이다. 그러니 사랑의 감정은 주인공 혼자 느낀 셈이고, 로봇은 그것을 위해 그렇게 느낀 것처럼 연기를 했을 뿐인게다. 꽃단장을 마치고 도시속에서 유유히 활보하는 그 표정만큼이나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 어쩌면 지금도 어느 곳에서 만들어진 로봇들이 시내를 활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작전을 위해 유혹했다가 대상과 사랑에 빠져버린 색,계 ..
언브로큰
2015.01.122015년 들어서 처음으로 본 영화입니다. 역시나 저에게 있어서 첫 영화는 여러가지로 많은 의미를 주네요. 2014년에 본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나 2013년에 본 라이프 오브 파이나, 매년 처음으로 보는 영화들은 저에게 여러가지 삶의 의미를 주는 것 같습니다. 언브로큰도 마찬가지입니다. 포레스트검프에 보면요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인생은 마치 초콜렛 박스처럼 열어보기 전엔 알 수 없다고 말입니다. 우리네 인생도 초콜릿 박스처럼 살기 전엔 알 수 없습니다. 촉망받던 국가대표 육상선수가 기나긴 표류를 거쳐서 일본군 포로가 되었듯이 말이죠.주인공인 잠페르니가 그런 운명속에 빠진건 자기가 의도한 결과가 아닙니다. 자기의 의지가 원인이 아니었으므로 그것을 극복하는 것 또한 자기의 의지로는 할 수 없는 일입..
무지개여신
2015.01.04무지개여신은 이와이 슌지가 만든 러브레터와 비교가 되는 영화입니다. 내용이 굉장히 유사한데요,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주인공을 좋아하는 누군가가 있고 그 주인공은 그걸 모르고 있다가 걔가 세상을 떠나면서 아 걔가 날 좋아했구나 하고 깨달으며 사랑을 느낀다는 내용입니다. 단지 다른 점이 있다면 러브레터에서는 남자인 후지이 이츠키가 죽지만 여기서는 여자인 사토 아오이(우에노 쥬리)가 죽는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배경 차이도 있는데요, 러브레터가 눈덮인 겨울이 배경이라면 무지개여신은 햇빛이 강렬한 여름이 배경입니다. 무지개여신은 러브레터의 남자버젼같은 느낌입니다. (아직도 러브레터를 한번씩 꺼내서 다시 보는 팬들을 위한 이와이 슌지의 선물은 아닐런지... 실제로 이와이 슌지가 제작한 영화입니다.)이렇게 눈치가 없는..
또 하나의 약속 감상평
2014.02.15요즘 이런 영화가 참 유행입니다. 도가니 부터 시작해서 부러진 화살, 그리고 또 하나의 약속까지요. 이건 나꼼수의 흥행요소하고도 참 비슷한 면이 있는 거 같아요. 왜냐하면 가장 근본적인 원인을 따지면 제대로된 언론이 없기 때문에 나오는 현상이거든요. 언론이 언론답지 못하고 현실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거든요. 그럼에도 국민들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어요. 이 세상이 무언가 뒤틀리고 어두운 구석이 있다는 거를요. 그럴때 이런 영화들이 나오면서 언론에서 이야기하지 않는 진짜 세상을 보여주는 겁니다. 거기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거거든요. 나중에 이 시대를 언론이 완전히 영향력을 잃어버리고 사람들이 영화나 책을 통해 세상을 봤던 대안언론의 시대로 기억하지 않을까요? 글쎄요 앞으로 4년간은 이 상황이 바뀔 것 같지..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감상평
2014.02.09물건을 팔기 위해서는 그 욕망을 자극해야지요. 극중에서도 나옵니다. 펜을 팔기 위해서는 그 펜이 왜 필요한지 인식시켜야 하는거죠. 디카프리오가 그렇게 음란하고 방탕한 짓거리를 하는 것도, 직원들의 욕망을 자극하기 위해서입니다. 공격적이고 적극적으로 고객의 돈을 빼오기 위해 그들의 욕망을 계속해서 자극하는 거죠. 그러기 위해 섹스와 마약은 필수가 되는 것이구요. 화려한 월가의 이면에는 아무것도 없는 가운데에서 무언가를 이룩하려는 처절한 욕망싸움이 계속되는 겁니다. 사실 금융이라는게 어찌보면 신기루같은 거거든요. 적어도 제조업은 눈에 보이는 것을 파는 것이지만 금융업은 신용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파는 거니깐요. 이 영화는 잘만든 블랙코미디입니다. 겉으로 보기에 화려함 그 이면을 들여다보아 그것들이 얼..
감기
2013.08.25걍 평범한 수준의 재난 영화. 지금 예상 스코어로 많으면 한 600만 까지 가능할 것 같은데, 그것자체가 한국 관객 수준이 많이 올라갔음을 나타내는게 아닐까 싶다. 이 영화를 보면서 생각나는게 해운대인데, 그게 1000만이 들었으니까. 그나저나 평시의 작전권은 노무현때 이미 받아왔다. 그래서 극중에서 처럼 미군이 난리굿을 직이는 건 엄밀히 따지면 내정간섭이며 총리가 저렇게 대립각을 세우는 것도 명분이 없다. 저정도 난리굿이면 거의 하극상이고 대통령이 수방사 하나만 통제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크게 보면 쿠데타의 가능성도 엿보인다. (대한민국 전 국군의 통수권자는 대통령이고 모든 병력에 지시 및 명령의 권한을 가지고 있다.) 뭐 이것도 영화적 허용이라고 치고. 분당이 문제가 되는데 왜 성남시장은 구경도 할..
일대종사
2013.08.25한마디로 지루하다. 인간적인 엽문의 모습을 그려보려고 하는 것 같은데, 그러기에는 공리와의 로맨스가 조금 약한감이 있다. 그런다고 액션영화로 보기에는 지루하고 지루하고 또 지루하다. 그렇다고 옴니버스식으로 양조위, 공리, 장첸의 각 문파의 일대종사가 중국 현대를 사는 이야기라고 보기에는 또 장첸의 이야기가 부족하다. 결국 여러개를 노리다가 이도저도 안된 졸작.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웠던 건 역시 액션. 액션의 기본은 뭐니뭐니해도 타격감이다. 퍽퍽 날라가고 건물 부서지고 난리굿을 직여야 관객 입장에서 시원하게 느끼는 법인데, 이건 뭐 일부러 건물을 안 부수려고 하는 느낌이다. (기존의 건물 부수는 액션에 대한 안티테제의 느낌이 없는 건 아니지만.) 아니면 굳이 건물은 안 부시더라도 초반에 나오는 장면처럼 타..
설국열차
2013.08.25결국 완벽한 건 없다는 이야기. 하기사 방부제 넣은 빵도 결국엔 썩는 마당에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하면서 봤던 영화. 최근 들어서 이른바 영화적 허용(실제로는 글이 안되지만 시의 작품성을 위해 일부 허용되는 시적 허용처럼 영화내에서도 말이 안되지만 영화의 이야기를 위해 허용되는 영화적 허용)들이 넘실대는 영화를 많이 봐왔지만, 그 영화적 허용이 별로 발견되지 않는 그런 영화. 실제 일상을 영화로 만들면 디테일이 어디어디에 나타났다고 사람들이 인식할 수 있지만, 없는 공상을 영화로 만들면 자기가 안겪어보기 때문에 디테일을 인식할 수가 없다. 그런 점에서 봉준호의 디테일은 여전하다고 생각된다. 아예 공상을 화면으로 표현하는데 영화적 허용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그랑블루 리마스터링 감독판
2013.07.27그랑블루 리마스터링 감독판. 왜 기존 개봉작에서 58분을 짤랐는지 이해가 갔다. 솔직히 말해서 중간부분에 조금 루즈하다. 그러다가 장 르노의 죽음으로 극의 진행이 빨라지면서 루즈함이 없어진다. 장 르노가 죽은거 이야기하면 어쩌냐고? 뭐 오래된 영화이니 알 사람은 다 알테니 패스... 지금보니 복선과 떡밥이 난무하는 영화. 군데군데 끝은 알수 없는 거라고 장 르노가 왜 그렇게 중얼거리는지. 결국 자기의 죽음을 예견하고 있었던 게다. 옛날에 실론티 광고 중에 기억에 남는게 무슨 범선같은거 타고 가면서 '너는 나를 꿈꾸고, 나는 바다를 꿈꾼다' 라는 카피가 있었는데 그 카피가 그랑블루를 보고 적은게 아닐까 싶다. 이 영화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여자는 남자를 꿈꾸고, 남자는 바다를 꿈꾼다 라고. 남자가 무책임하..
퍼시픽 림
2013.07.27엄청 실감나게 만든 파워레인저의 영화판? 딱 그정도 느낌. 재밌으면 만사 오케이인 사람에게 강추할만한 영화. 아이언맨3보다 낫고 스타트렉보다 못하다. 평점은 10점 만점에 7점.
맨 오브 스틸
2013.06.23여름 영화의 미덕은 때리고 부수고 난리부르스를 직이는데에 있는 것인가. 뭐 어쨌든 슈퍼맨은 슈퍼맨이다. 사람도 아니고 거의 신에 가까운 능력자라는 걸 감안하고 봐야 한다. 그러니 스케일자체가 다른게 당연한 게지. 뭐 어쨌든 동결되어서 영원히 우주를 떠돌거라고 했던 그 사람들이 왜 그렇게 쉽게 동결이 풀렸으며 지구에 왔는지는 의문. 뭐 그냥 떡밥이라고 칩시다. 개연성이 조금 부족한 스토리가 아쉽긴 한데, 그건 그냥 떡밥이라고 치자구요. 그러면 영화 볼만해질 겁니다. 때리고 부수고 지금 이시기에 볼 수 있는 CG의 끝을 보게 될 거니깐요. 작년 여름에 촬영이 끝났다고 하니까 후반작업만 거의 1년을 한 셈인데,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셈이다. 촬영본만 보고 놀란 놀란 감독이 급하게 대수술을 한 것일지도? 아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