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 음질과 무손실 음질을 구별하는 황금귀를 가지고 태어난게 죄라면 죄일까. mp3 파일은 버리고 오로지 무손실 파일로만 음악을 들어온지가 벌써 반년. 귀는 행복해졌지만 반면 내 mp3는 불행해졌으니, 그 결과 하드에 차지한 저 음악파일 용량은 내 기존 mp3로는 도저히 수용이 불가능했었다. SD카드로 최대한 확장해봐야 기껏(?) 48기가 정도가 한계였으니 하드에 차지하고 있는 용량을 커버하기에는 택도 없는 이야기이고. 파일이 2500개가 넘어가는데 저 중에서 mp3 용량에 맞게 골라서 채워넣는것도 중노동 중에 중노동이 따로 없었다.
그러다 마침내 지른 것이 아이팟 클래식. 결론부터 말하자면 '왜 진작 바꾸지 않았을까'
코원 엠피쓰리가 음질이 좋다는 이야기도 다 옛말 아닌가 싶다. 전에 쓰던 엠피쓰리가 D2였는데, 음질 자체만 놓고보면 아이팟 클래식이 한 두 수는 위인듯 하다. 코원 D2는 아무리 BBE 음장 커버를 쳐도 치찰음을 없애주지는 않는다. 그 덕분에 노래를 듣다보면 감동이 뚝뚝 끊기는 듯한 느낌인데, 아이팟 클래식은 절대 치찰음같은거 나와주지를 않는다. 거기다가 별다른 음장없이도 충분히 훌륭한 소리를 들려주는 게 매우 놀라웠다. 솔직히 코원 D2의 아무 음장 적용시키지 않은 노멀음은 매우 별로이다. 그나마 음장 적용시키면 좀 들어줄만한데, 그마저도 치찰음 덩어리들이라서 아주 미묘한 순간에 감동이 확 떨어져 버린다. 그에 반해서 아이팟 클래식은 치찰음이 아예 없으니까 매우 만족하는 거지.
거기다가 용량은 무려 160기가. 저 음악 파일들 다 집어놓고도 거의 90기가가 남는다. 또 그 수많은 곡 들 중에서 곡을 찾는 능력 또한 발군인데, 특유의 클릭 휠 시스템은 아주아주아주 매우 만족! 예전에 밖에서 D2 쓰면서 노래 찾아서 들을려면 아주 생쑈를 했어야 했다. 근데 아이팟 클래식은 그냥 한손으로 뚝딱뚝딱 하다보면 어느새 내가 찾는 노래가 나와있다.
팟캐스트 지원 능력도 아주 좋다. 아이튠즈에 있는 팟캐스팅 시스템을 활용하면 내가 아이팟을 컴퓨터에 연결할때마다 라디오 프로그램을 다운받아서 내 아이팟에다가 자동으로 넣어준다. 내가 주로 듣는 프로그램은 KBS 라디오에 굿모닝 팝스하고 박경철의 경제 포커스, MBC의 배한성 배칠수의 고전열전 삼국지인데, 그거 듣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거기다가 다 들은 프로그램은 아이튠즈에서 알아서 판단해서 지워주기까지 하니, 용량을 관리하는데 있어서도 쓸만한 셈이다.
인터페이스도 만족, 음질도 만족, 용량도 만족, 활용성도 만족.
모든 면에서 만족할 수 밖에 없으니, 아이팟 클래식이 짱인 거다.
아무쪼록 나처럼 음악파일 용량이 무지막지하게 좋은 사람은 무조건 아이팟 클래식으로 가는게 진리인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