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일러 포함되어 있습니다.
흔히들 감정이 있고 없고가 사람과 로봇의 차이라고 말한다. 미인계라는 것도 로봇에게는 통하지 않는 전략중에 하나일 것이다. 이 영화를 보면 사랑은 참 일방적인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로봇을 테스트하다가 사랑에 빠진 주인공은 로봇을 빼내기 위해 회장마저도 배신하지만 그것조차도 도구로 이용한 로봇에게는 사랑은 그저 수단이었을 뿐이다. 그러니 사랑의 감정은 주인공 혼자 느낀 셈이고, 로봇은 그것을 위해 그렇게 느낀 것처럼 연기를 했을 뿐인게다.
꽃단장을 마치고 도시속에서 유유히 활보하는 그 표정만큼이나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 어쩌면 지금도 어느 곳에서 만들어진 로봇들이 시내를 활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작전을 위해 유혹했다가 대상과 사랑에 빠져버린 색,계 같은 영화와 완전한 대척점에 있는 영화. 이런 로봇들이 많아지면 색,계 같은 실패한 작전은 다시 나오지 않겠지.
그럼 거기에 당할 수 없는 정부는 주요 간부들은 로봇으로 채용할테고, 결국 인간은 역사의 뒤안길로 나안게 된다는 전개인가? 그건 뭐 알 수가 없다.
다시 한번 왓챠 영화 추천의 탁월함에 놀라움을 표하며, 평점은 10점 만점에 8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