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일러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의 배경이 실제사건이라는 것을 몰랐던 나는 영화가 왜 이렇게나 어두운지 알 수가 없었다. 무얼까 엄청 즐거운 상황에서도 무언가 어두움이 묻어난다는 느낌이랄까나. 멜로디는 엄청 밝은데 가사는 어두운 노래를 듣는 느낌이랄까. 마지막에 가서 왜 영화가 그렇게나 시종일관 어두웠는지 밝혀진다.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는 종이 한끗 차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 코카인을 흡입한 이후에 연회장에 가서 아주 정상인인 것처럼 심지어 위대한 인물인 것처럼 행동하는 그들의 모습이었다. 실제로는 코카인에 의지해서 사람을 만나고 긴장감을 해소하는 보잘것 없는 약쟁이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어머니를 뛰어넘고 싶었던 듀퐁과 형을 뛰어넘고 싶었던 마크. 그 둘의 결정적 차이는 결국 자기가 뛰어넘고 싶었던 존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느냐 아니면 정말 그것을 지워버리려고 했었느냐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코카인에 빠져서 훈련을 게을리하던 마크가 형을 다시 받아들이면서 올림픽 무대에 서는 장면과 어머니의 죽음 이후 집안에 있는 말들을 다 풀어버리는 듀퐁의 모습이 매우 대조적으로 느껴진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느끼는 열등감이라는 감정은 정상적인 것들을 때론 비정상으로 만들어 버린다. 리플리 라던지 그런 영화에서처럼 말이다. 그리고 내가 그것을 극복했던 방법은 그것을 인정하고 따르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각각은 각각의 가치가 있고 그것을 한가지 잣대로 줄을 세워서 우위를 정할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평점은 10점 만점에 7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