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NC다이노스의 우승을 바라보며 스쳐지나가는 기억의 조각들
2020.11.25기억은 줄줄이 사탕과 같아서 한 사탕이 엮어져 나오면 다른 사탕이 줄줄이 흘러나온다. 집에서, 그리고 고척돔에서 이번 한국시리즈를 지켜보며 야구에 대한 기억의 조각들이 줄줄이 흘러나왔다. 그것들을 한번 정리해보려고 한다. 1 1992년의 어느 날. 국민학교 1학년. 어렸을 때의 동생은 유난히 아팠고 엄마와 같이 동생의 진찰을 위해 찾았던 일신기독병원은 항상 사람이 많았다. 대기번호가 길어져서 내가 지루해할때면 엄마는 나를 대합실에서 야구를 보고 오라고 이끌었다. 나는 대합실에서 뭔지도 모르고 다양한 아저씨들과 박수를 치며 다같이 야구를 봤다. 연지동의 동네형들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독수리가 요리조리 피하면서 거인의 심장을 파먹고 눈알을 뽑을거라 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2 1995년의 어느 날. 초등..
NC다이노스 2020 시즌전망 : 은 없습니다
2020.03.24내가 쓰는 2020년 시즌전망은 없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국내 프로스포츠가 모두 중단된 와중에 야구도 시범경기가 취소되었다. 시범경기를 보면서 올시즌은 무엇을 중점적으로 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시범경기를 아예 하지 않으니 시즌전망을 할 수가 없다. 전문적으로 기사를 쓰시는 프로들이 좋은 시즌전망을 해주시기를 바란다. 간단히 첨언하자면 변수가 되는 것은 새로오는 외국인 두 명이 얼마나 활약을 펼칠 것인가와 불펜투수들이 얼마나 안정감을 찾을 것인가가 될 것이다. 외국인 선수는 변수가 매우 많다. 거기다가 NC의 두 외국인은 새로오는 외국인이니만큼 선수의 실력과는 별개로 리그에 얼마나 적응할 것인가가 관건이 될 것이다. 둘 중에 하나만 터져도 성공적이라 생각한다. 주축 불펜투수와 연봉협상과정에서..
NC다이노스 2019 시즌전망 : 우리의 심장은 하반기를 향해 뛴다
2019.02.092019년도 1월을 넘어 2월에 접어들었다. 수많은 팀들이 해외로 전지훈련을 떠났고 야구의 계절이 가까워지고 있다. NC다이노스의 2019년 시즌은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시즌이다. 22,000석 규모로 대폭 확장된 최신식의 야구장, 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력을 가진 포수의 영입, 새로운 2대 감독의 부임 등이 그것이다. 올해부터는 시즌을 맞이하여 관전포인트를 정리하면서 시즌전망을 하려고 한다.1. 창원NC파크는 어떤 야구장인가.올해부터 다이노스는 새 야구장을 쓴다. 기존 마산야구장은 11,000석 규모로 프로팀이 쓰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았다. 개인적인 경험을 들자면 2016 한국시리즈를 예매할때, 잠실에서 열린 게임보다 마산에서 열린 게임의 표를 구하기가 더 어려웠다. 이번에 새 야구장을 지음으로..
NC다이노스 2018 시즌정리 : No Pain, No Gain
2018.10.151. 총평너무나도 길고 길었던 NC다이노스의 2018년 항해는 끝났다. 시즌 최종성적은 58승 1무 85패 승률 0.406 순위는 10위로 즉 꼴지다. NC입장에서는 여러모로 불명예스러운 시즌이었는데, 삼성 라이온스와 함께 유이하게 최하위를 해본 적이 없는 팀이었으나, 이제 KBO에서 최하위를 기록해보지 않은 팀은 삼성만이 유일하게 되었다.그런데 10위라는 성적은 어찌보면 당연한 성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선수단 연봉총액이 KBO리그 10개 팀 중에서 10위였다. NC 선수들은 받은 돈에 맞는 성적을 냈다고 볼 수도 있는 거다. 1,000만원 하는 모닝과 2,000만원 하는 아반떼가 차이가 나는건 당연하다. 돈을 제일 적게 받았으니 성적도 제일 낮게 나온 거다. 억울해할 필요도 없고 아쉬워할 필요도 없다..
NC다이노스 2018 시즌전망 : NC는 실력이 순혈이다.
2018.03.26※ 시범경기가 끝나기전에 대충 드러난 전력을 보고 수정하려고 했는데, 시범경기가 너무 빨리 끝났고 개막하고도 2경기나 치뤄졌다. 늦었지만 최종버전으로 글을 수정했다. 일단 2게임만 본 이야기를 하자면, 올시즌 NC 전력은 정말 기대해봐도 좋을 듯 하다. 특히 구원진에 등장한 강윤구가 인상적이었는데, 개막전에서는 무려 원포인트 릴리프였다. 강윤구 같은 투수를 원포인트로 쓸 수 있는 이 팀의 뎁스는 정말이지...NC다이노스의 스토브리그를 돌아보면, 전력의 변화는 크게 없었다. 나간 선수를 보면 이호준이 은퇴했고, 김태군이 입대했다. 14년 도루왕, 15년 주전외야수였던 김종호, 13년 주전 1루수, 14~15년 백업 1루수였던 조영훈이 퇴단했다. 외야수 김준완, 투수 임정호가 입대했다. 들어온 선수는 롯데에..
NC다이노스 2017 시즌정리 : 멜트다운과 가을좀비
2017.10.251. 총평시즌이 끝났다. 야구팬에게 1년중 가장 슬픈날은 바로 야구가 끝나는 날이다. 지난 주 토요일은 슬픈날이었다. 그러나 슬픔과는 별개로 시즌이 끝났으니 시즌을 돌아보고 정리할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 시즌 중에는 선수들에게 비난이나 비판을 조금 자제할 필요가 있지 않나하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사람인데 인터넷 여론을 보지 않을리가 없고 결국은 그 여론이 선수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더구나 엔씨는 젊은 팀이다. 당연히 인터넷 접근성이 높고 베테랑보다 멘탈문제에 있어서 여러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일희일비하는 인터넷 여론은 선수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확률이 매우 높다.시즌을 돌아보면 의외로 선전했던 전반기, 과부하로 불펜진이 완전히 녹아버려 역대급 막장 게임이 속출했던 후반기로 ..
포스트시즌에서 만난 낙동강 시리즈, 그 준플 1차전을 보다
2017.10.19건국 이래로 가장 긴 연휴였다는 추석연휴, 가게 일 도와주느라 거의 쉬지를 못했다. 추석 당일 정도에만 안동에 다녀왔고 그 외의 날엔 가게를 도와줘야 했다. 가게가 유일하게 쉬는 날이 일요일인데, 마침 엔씨하고 롯데의 낙동강 시리즈가 준플레이오프 1차전으로 열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올해 창원이나 부산은 한번도 못가봤는데 이 참에 한번 가봐야지 하고 예매를 했고 내려가게 되었다. 내려갈때는 KTX, 올때는 장시환이 때문에 게임이 길어져서 KTX 취소하고 강제로 새마을호에 타고 돌아와야 했다.부산역에서 내려 사직야구장으로 가면서 배가 출출해서 국밥 한그릇을 먹었다. 경기도쪽에서 국밥 사먹을때마다 느끼는 점이 있는데, 때론 국밥이 너무 뜨겁게 나온다는 거였다. 그래서 주문한 국밥이 나와서도 바로 못먹고 한..
이재학과 승부조작, 그 석연치 않음에 대해
2017.09.212013 10승 5패 156이닝 ERA 2.882014 10승 9패 156이닝 ERA 4.212015 10승 8패 125이닝 ERA 4.102016 12승 4패 127.2이닝 ERA 4.582017 05승 7패 117이닝 ERA 5.621년 사이에 성적이 급격히 떨어진 선수가 있다. 4년 연속 10승을 했고 매년 120이닝 이상을 막아내며 ERA를 4점대를 유지하고 있었던 선수였다. 그런 그가 불과 1년만에 승수는 절반이 되었고 ERA는 1점이상 높아졌다. 리그의 준수한 2~3선발급의 자리를 유지하던 선수가 1년만에 5선발이나 어울리는 투수가 되었다. 다름아닌 NC다이노스 선발투수 이재학의 이야기다.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굉장히 조심스럽다. 왜냐하면 모든 면에서 물증이 없고 단순히 추측에 불과하기 때문이..
청주야구장 야구관전 이야기
2017.08.03※ 2017년 7월 18일 청주야구장에서 펼쳐졌던 한화와 엔씨의 경기입니다.※ 김경문 감독님의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정말 오랜만에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도 NC응원가를 부르지 않고 봤던 경기였다. 1루와 3루쪽은 매진이길래 중앙석으로 예매를 했다. 중앙석 가격도 20,000원이라 부담이 없었다. 근데 그게 패착이었다. 국민은행 장안동 지점에 가면 유지애 닮은 직원이 있는데 모바일뱅킹 이체한도건으로 지점에 갔다가 괜히 위압감이 느껴져 쭈구리 생활을 했다. 그리고 그 이후 며칠만에 또 쭈구리 생활을 경험해야 했다. 청주야구장의 열기는 생각보다 뜨거웠고 주위는 온통 한화팬이었다. 심지어 3루에도 엔씨팬이 별로 없었는데 한화 수비이닝에 3루쪽에서 삼구삼진이라는 응원콜이 나오는 것과 투수응원콜을 듣는 것은 정말 ..
NC다이노스, 리빌딩인가 우승인가 이제는 선택할때이다
2017.05.21김경문 감독은 한국야구에서 손꼽을만한 명장이다. 두산에서 1년을 빼놓고 매년 팀을 포스트시즌까지 이끌었고 엔씨에서도 1군 진입 첫해를 빼놓고서는 매년 포스트시즌까지 이끌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빼놓을 수 없는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우승의 경력이다. 한국야구에서 감독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사람은 김경문 감독 뿐이다.그러나 이 김경문 감독에게도 슬픈 이야기가 있는데 그건 한국시리즈 우승 경력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시리즈 4번의 도전 중 한번도 트로피를 들어올린 적은 없다. 그러나 나는 이게 김경문 감독의 단기전 리더쉽에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치 않는다. KBO리그 포스트시즌의 특성상 정규리그 1위팀이 매우 유리한 구조이고 김경문 감독은 한번도 정규리그 1위를 한 적이 없다.KBO리그 역사를 통틀어..
NC다이노스 2017 시즌전망 : DINOS 시즌2의 시작
2017.03.202017년의 봄이 왔다. 작년 한국시리즈의 패배가 참 쓰라리게 다가왔지만 그래도 시간은 흘러갔고 이렇게 새 시즌이 다가오더라. WBC 고척돔참사가 아직도 눈앞에 어른거리지만, 다이노스가 보여줄 수준높은 야구를 생각하니 다시 야구시즌이 다가오는게 참 반갑게 느껴진다.팀 전체적으로는 작년 시즌 중반부터 터진 승부조작 사태가 깔끔하게 마무리된 것이 가장 큰 호재이다. 만약 그 승부조작건이 올시즌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다이노스로서는 심각한 위기가 계속될 뻔 했다. 그런데 지난 겨울에 모든 혐의에 대해서 무혐의 처분받았고 이재학 선수의 혐의도 인정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만약 프론트에 의해서 승부조작에 대한 은폐가 검찰에 의해서 기소될 정도로 사실로 여겨진다면 그것만으로도 다이노스는 1년간 1군경기 참가금지와 ..
2016 한국시리즈 3차전 4차전 관전기_161101~02
2016.11.03야구팬으로서 가장 슬픈날은 바로 야구가 끝나는 날이다. 바로 오늘이 그날이었다. 어제 3차전을 보러가면서 2번 졌으니 한번은 이기겠지 생각했었다. 오늘 4차전을 보러가면서 3번 졌으니 한번은 이기겠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4번 하면서 1번도 못이겼다.4경기 38이닝 2득점. 두산이 잘해서 이겼다기 보다 엔씨가 이길 수 없는 게임을 했다. 두산 선발진이 강하다고 해도 고작 이정도로 점수를 못낼정도로 엔씨는 약하지 않다. 두산은 엔트리에 등록한 12명의 투수중 고작 6명으로 시리즈를 끝냈다. 많은 투수를 불러내지도 못했다. 엔씨가 너무나도 참담한 게임을 했다. 애초에 타구의 질부터 두산과 엔씨는 달랐다. 두산은 빨래줄 같은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로 외야 구석구석으로 공을 보냈다. 그래서 안타를 만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