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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내음을 느끼다.
2004.08.23어느새 가을이 나의 곁에 훌쩍 다가와버렸다. 어제께 비가 엄청 많이 왔다. 그 비는 새벽까지 계속 내리더니, 자다가 일어난 지금 비는 그쳐있다. 비는 그쳤지만 그대신 창문밖의 풍경은 가을이 한걸음더 나와 가까워진 느낌이다. 어제께 추리닝을 찾을려고 온 집안을 뒤졌다. 긴 추리닝 윗도리는 있는데 바지가 없어서 어머니를 달달볶아 결국 찾았다. 이제 방학도 일주일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방학이 끝나면 이 폐인생활도 끝이다. 여름방학때는 날이 하두 더워 낮엔 자고 밤에 일어나는 야행성생활을 했지만, 가을엔 학교로 복귀도 하고, 다시 활기찬 생활로 돌아간다. 가을은 내가 태어난 계절이자,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이다.
비극처럼 살아간 예술의 혼 - 『패왕별희』
2004.08.23나에게 두번째로 사게된 DVD가 있었다. 그전까지 나는 DVD란 것을 산다는 개념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비디오대여점에 가면 한구석에 있는 DVD코너에서 빌려오는 정도나 아니면 인터넷으로 다운받는 정도의 개념이였다. 그러다 이 영화는 소장하고 싶다고 생각이 처음으로 든 게 러브레터란 영화였고, 그 영화를 계기로 DVD를 조금이나마 소장하게 되었는데, 그 두번째가 바로 이 패왕별희였다.솔직히 말하면 난 장국영이란 배우를 잘 알지 못한다. 장국영에 대한 기억은 잘생긴 홍콩배우란 이미지다. 거기다가 어린시절에 본 종횡사해라는 영화에서 유덕화와 같이 나온 장국영을 보게 되었고, 그 장국영을 자세히 알지는 못했지만, 꽤나 매력적인 배우로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고등학생 시절 전해들은 장국영의 자살. 이 것을 계..
방학의 중간 그 한가운데에 서서
2004.08.04방학이 시작된지 거의 한달이 다 되었다. 내 대학생활의 첫번째 여름방학의 중간이다. 나는 대학에 와서 뭘 해봤는가? 뭘 해보지 못했는가? 하는 생활의 되새김질을 해본다. 나를 좋아해주는 내 여자친구에게도 미안한 맘이 좀 든다. 나는 걔가 해주는 만큼 해주지 못하는 것 같다. 항상 난 딴 곳에 빠져있으니까. 조금 전에 20세기소년이란 만화책을 읽었다. 돈이 얼마 없어서 3권까지 읽었는데, 오랜만에 빨리 다음권을 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만화책이다. 소년탐정 김전일 이후 정말 오랜만의 느낌이랄까? 빨리 내일 학교앞 만화방에 가서 나머지를 다 독파해보고 싶다. 방학. 지금까지는 별로 한 게 없다. 역기학습하고, 역기 갖다오고, 찜질방 갖다오고, 집에서 스타하고, 부모님이 나를 빼놓고 피서가셔서 나는 친구들..
컴 백 홈~~~
2004.07.24오늘 집으로 돌아왔다. 싹 씻고, 옷들 다 세탁기에 다 넣어넣고, 한 숨 푹 잤다. 제주도 갔던 5일동안 정말 더웠다. 정말 더워 미치는 줄 알았다. 얼굴이랑 팔은 전부다 타 버리고 휴~~ 부산에 내려서 택시를 타고 집으로 오는데, 택시기사 아저씨가 피서 갔다 오냐고 물어보았는데, 나이많으신 분이라 강력한 부정을 할 수도 없고, 참 난감했다. 피서는 더위를 피해서 가는건데, 나는 제주도에 가서 진정한 더위를 찾았다. 더위를 피했다기 보다는 진정한 더위를 함 느껴보고 온 것이다. 역기를 가기 전에는 내남자의 로맨스를 봤다. 김정은하고 김상경은 정말 연기를 잘하는 배우다. 아는 여자만큼 재밌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괜찮았다. 단지 그 넓은 극장 스크린을 하나가득 메우고 있는 상표들을 볼때마다 내가 돈을 주고..
아는 여자...
2004.07.01오늘 친구들이랑 부산극장에 가서 아는여자를 보고 왔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아는여자를 보기로 결의하고 남포동극장가를 찾았는데요, 의외로 상영관이 별로 없었습니다. 대영시네마랑 남포CGV를 다 둘러보았는데, 상영관이 없어서 부산극장으로 갔습니다. 부산극장하면 아시죠? 이미 유명한 극장이죠. 엄청난 시설의 낙후와 좁은 스크린... ㅋㅋㅋ 그렇습니다. 저희는 단지 아는여자를 보기 위해서 부산극장에 갔었죠. 거기 앉아서 스크린을 보고 있으니, 스크린이 좀 작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단지 에어콘은 정말 빵빵하더군요. 대영시네마는 얼마전에 령을 보러 갔었는데, 공포영화라서 그런지 에어컨도 안틀어주던데, 부산극장은 빵빵하게 틀어졌었죠. 스크린이 좀 작은게 맘에 걸렸고 KTF카드를 쓸 수 없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지만, ..
진실은 저 너머에
2004.06.26요즘 김선일씨 피납살인사건이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그 와중에 드러난 외교통상부와 AP통신과의 의혹.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AP통신에서 외교통상부로 통화를 했던 일은 사실로 밝혀졌다. 정부는 김선일씨 피살직후의 강경적인 태도에서 사실을 인정하는 태도로 바꿨다. 단지 외교통상부 직원이 전화를 받고 거기서 끝냈다는 말이다. 과연 그럴까? 진실은 저 너머에 있다. 정부 관계자에게 하고 싶은 말 한마디는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지게 되어있다는 것이다. 여러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일단 납치원인 말이다. 정치적인 문제로 납치를 했다면, 거의 3주동안을 밖으로 납치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을까? 이런 의혹은 국내로 들어오는 김천호 사장이 모든 카드를 들고 있다. 또다른 의혹은 김천호씨는 사건이 터지..
엠티 후의 하루
2004.06.24엠티를 다녀왔다. 조금 피곤하지만, 컴터를 여전히 하고 있다. 손승욱군은 자기가 스타하자고 해놓구선, 타키에 접속도 안되어있고, 이런... ㅋㅋ 어쨌거나, 엠티 벌레 때문에 다 망쳤다. 즐거운 엠티를 하려고 했는데, 밤에 벌레들이 너무 많이 들어오는 바람에,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그냥 자다가 왔다. 공식적인 기엠티라서 하지 못한 일들. 그리고 또 아쉬운 일들은 나중에 혹, 여행동아리에서 떠나게 되면, 제대로 해봐야지. 알바를 구하고 있다. 우리집앞에 피시방 야간알바 괜찮다고 생각해서 전화해봤는데, 전화도 안봤고, 이런 젠똥 ㅋㅋㅋ 김선일씨의 피살.... 대한민국의 한사람으로서, 참 가슴아픈 일이다. 그리고 조금 열이 받는다. 이슬람쪽의 이라크인 전부가 그런 건 아니겠지만, 이라크인에 대한 알 수 없는 ..
그림을 찾아 떠나가
2004.06.22내일 엠티간다. 창녕으로 간다. 이번에 내친구들이 마침 창녕 우포늪쪽 폐교를 안다고 해서 숙박비는 굳히고 그 곳으로 엠티를 떠나게 되었다. 그냥 별느낌없다. 솔직히 아휴 마구 설려~ 한다고 할 나이는 지났고, 이미 엠티도 함 세번정도 갖다오고 나니, 별로 떨리는 건 없다. 그래도 역시 엠티는 즐겁다구. 거기다가 이번 엠티는 테마도 있다. 그림을 찾아 떠나가는 엠티!! 이게 우리 엠티의 테마다. 창녕 우포늪이 정말 그렇게 그림이 잘나온단다. 상당히 기대된다. 거기가서 멋있는 작품을 만들어서 블로그에 올려야지 하고 생각한다. 위 사진은 우리가 저번에 함 모일때, 우연히 만들어진 프로젝트 그룹 신호등의 사진이다. ㅋㅋㅋ 상당히 멋지지?
심야버스를 타다.
2004.06.22오늘 영화 령을 보았다. 나름대로 잘만든 수작이였다. 공포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나는 2% 공포가 부족하다는 령이 나름대로 잘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전에 비디오로 본 쓰리라는 영화중에 고잉홈이라는 에피소드랑 흡사한 느낌일까? 그런 정도였다. 단지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령의 영화속 장면이 정말 다른 영화에서 보았던 듯한 느낌을 주는 몇몇 장면이 아쉬웠다. 링에서 TV속에서 귀신이 튀어나오는 장면에 모티브를 가지고 온 듯한 장면은 좀 아쉬웠다. 독창적인 영화를 만들었다면 더 좋았을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필름스에 가보니, 영화표를 구하기 정말 힘들었다고 하는데, 부산은 다른 지역과 문화가 다른 모양일까? 아님 시간대가 그래서 그랬을까? 오늘 영화를 보는데 한 삼십명 들어왔나 싶을 정..
비와 나의 이야기
2004.06.17오늘 역철 기엠티에 관해서 애기했다. 그리고 술과 담소를 나눴다. 그리고 노래를 불렀다. 목이 터져라.... 재밌을 거 같다. 즐겁지 않겠는가? 오늘 비가 왔다. 좀 많이 왔다. 원래 비가 오는 날엔 이적의 RAIN을 듣는데, 오늘은 좀 많이 왔다. 그래서 갑자기 부활의 비와 당신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그래서 지금 그거 듣고 있다. 이 가사를 개사해서 비와 나의 이야기로 바꾸어 부르고 싶어지는데... 약간 울적해지는 저녁이다. 한참 동안 울었네 많은 비 맞으며~
시험과 무간도3, 그리고 보아...
2004.06.14오늘 무간도3를 보았답니다. 왠만하면 극장에서 볼려구 했는데, 기다리다 기다리다 지쳐서 인터넷으로 구해서 다운받아 보았습니다. 그러면 안되는데, 배급사에서 너무 차일피일 미루더라구요... 원래 작년 12월인가 개봉할 예정이었어요. 근데, 그때 실미도, 태극기휘날리며에 밀려서 연기연기하다가 현재는 7월인가 개봉한다고 되어있네요. 그래서 참다참다 다운받았어요. 나름대로 재미있습니다. 마지막의 반전도 꽤나 좋았습니다. 그래도 1편보다는 좀 못한 거 같아요. 1편은 보면서 계속 마음졸였는데, 3편은 그런 면이 없더라구요. 2편도 마찬가지구요. 2편이 낫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요, 1편이 없었다면 2편도 못나올 거란 생각이 들어요. 1편의 숨겨진 이야기가 2편에서 밝혀진다는 점에서 저는 2편의 의의를 두었거든요...
수많은 사람에게 묻혀버린 사랑스런 한부부의 이야기 - 『쓰리, 고잉홈』
2004.06.09얼마전에 TV채널을 계속 돌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한 영화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채널에서 멈추게 되었다. TV에선 여명과 증지위가 나왔던 것이다. 무간도 씨리즈를 정말 감명깊게 보았던 나로서는 그 두사람이 나오는 무간도3를 무척이나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사람이 무간도3에서 만나기전에 먼저 영화를 한편 찍었다니, 조금 놀랐다.여명은 예전에 첨밀밀이라는 영화에서 본 얼굴인데, 선한 얼굴에 연기도 꽤나 잘하는 듯 보였다. 증지위는 무간도를 빛내주는 조연이라고나 할까? 주된 갈등구조는 양조위와 유덕화였지만, 증지위와 황추생이 보여준 갈등연기도 뛰어났다. 그 둘이 동시에 같이 나온다는 점에서도 관심이 생긴 나는 그 프로그램을 계속 봤다. 그걸 다보고 나서는 바로 비디오점으로 달려갔다.알고보니, 고잉홈은 중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