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비군 동원 훈련
저번주에 화요일에서 목요일까지 동원훈련을 갔다 왔다.
오랜만에 군복을 찾아서 입고 김해까지 다녀왔는데, 아침에 전투모 찾는 것도 꽤 힘들었다.
가면서 정말 바랬던 거는, 화요일에서 목요일까지 제발 비가 와달라는 것이었다.
애초에 감이 나쁘지도 않았다. 어차피 유월말부터 칠월사이는 본격적으로 장마비가 내리는 시기잖아.
그러니까 그 기간동안 계속 비가 내리길 바라는 나의 바램도 결코 무리수가 아니라는 얘기다.
근데 왠걸, 비가 오기는 커녕. 지옥의 더위를 경험하고 왔다.
비가 오면 밖에서 훈련받을 수가 없으니까 실내에 앉아서 교육을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비가 제발 와달라고 한 것이었는데, 훈련기간동안 비는 커녕 날은 매우 맑았다. 그 덕분에 땡볕에 앉아서 지뢰하나는 실컷 묻어주고 왔다. 어차피 파낼 지뢰, 뭘 그렇게 묻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30도가 넘는 더위속에서 직사광선을 받는 그 기분! 맘껏 느껴주고 왔다.
거기다가 플러스로 샤워하다가 물이 끊겨주는 센스!
이미 다 비누칠은 해버렸으니 어떡해... 찔끔찔끔 나오는 물 가지고 거의 한시간동안 샤워를 했더랜다.
맨끝에 결국 미끈거림이 남아있었지만 더이상 짜증이 나서 샤워 못할거 같아서 나왔다. 솔직히 그 미끈거림도 아직 비누거품이 남아서 미끈거리는 건지, 아님 샤워를 하면서 또 땀이 나서 그러는 건지도 잘 모르겠고.
아... 진짜... 병원이 그리웠다...
#2. 시계 구입
예전부터 쓰던 손목시계가 하나 있었다. 검은색 가죽밴드로 된 케이스위스 시계였는데, 그렇게 비싼 시계는 아니고 그냥 무난하게 쓸 수 있는 시계였다. 근데 이 시계도 수명이 다 되었는지, 약을 새로 갈아끼워도 오래 못 쓰고 또 멈추고 또 멈추고 그러는 거였다.
분명 한 삼개월전쯤에 약을 갈아끼웠는거 같은데, 또 시계가 맛이 가서 제대로 작동을 안하니, 확 짜증이 밀려와서 그냥 새 시계를 사버렸다.
지샥에서 나온 전자시계인데, 기능은 여러가지가 많았다. 무슨 200미터까지 방수가 되고, 조수간만의 차를 시계를 통해서 확인해 볼 수 있으며, 달이 차고 기우는 거 까지 표시가 된다고 하는데... 솔직히 나에게 그다지 확 다가오는 기능들은 아니고, 이 시계의 기능 중 가장 맘에 들었던 건 전지가 무려 7년을 간다는 거였다. (내가 언제 200미터 잠수를 한번 해보겠냐ㅡㅡ)
원래부터 하나를 쓰면 왠만해선 잘 안바꾸고 길게 쓰자는 주의가 내 원칙인지라, 무려 7년동안 쓸 수 있다는 건전지는 분명 맘에 쏙드는 기능이었다. 거기다가 전자시계니까 아무래도 쿼츠 시계와는 달리 부품마모로 인한 잔고장은 없을 것이고 전지 다 떨어졌을때 전지만 갈아끼우면 또 7년을 더 쓸 수 있다는 이야기이니, 확실히 오래 쓸 수는 있을거 같다.
거기다가 디자인도 맘에 든다. ㅋㅋㅋㅋ
#3. 제제실 번호키로 변경
병원에 출근해서 일을 할때면 항상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한다. 유니폼을 갈아입는 곳이 바로 제제실이란 곳인데, 여기는 항상 열쇠로 잠겨져 있어야 하는 곳이다. 그래서 들어갈려면 열쇠가 있어야 하는데, 난 열쇠가 없기 때문에 제제실에 갈때마다 매번 약국에 들러서 열쇠를 가지고 갔어야 했다. 다행히도 제제실 안에 같이 일하는 형들이 있거나 하면 키를 가지러 약국까지 갈 필요가 없었지만, 제제실 안에 아무도 없을땐 또 약국으로 올라가서 키를 가져와야 하는 번거러움이 발생했었다.
근데 이제는 더이상 그럴 필요가 없게 생겼다. 제제실에 번호키를 설치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굳이 약국에 가서 키를 가지고 올 필요도 없게 된 셈이다. 이제 번호키를 쓴지 한 삼사일정도 밖에 안지난 거 같은데, 편하기는 진짜 편하다. ㅋ
번호키로 잘 바꾼 거 같다.
#4. 비오는 날의 정전사고
금요일이었나, 비가 찔끔찔끔 내리던 날 집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밖에서 꽝 하는 소리와 함께 번쩍하더니 전기가 나가버렸다. 무슨 일인고 싶어서 나가보니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고 그 너머로 전봇대가 터져있는게 보였다.
터진 전봇대 옆으로 통구이가 되어버린 새가 한마리 떨어져있었는데, 그렇게 바짝 굽혀진 새는 처음 봤다.
흠... ㅋㅋ 어쨌든 순식간에 통구이가 되어버린 새에게 명복을...
#5. 네덜란드 우승!
월드컵도 거의 마무리가 되어간다. 우리나라의 월드컵은 끝난지 좀 되었고 박지성은 다시 프리미어리그로 돌아갔지만, 아직 월드컵이 다 끝난건 아니라서 시간날때마다 남은 축구축제를 즐기려고 하고 있다.
이제 8시 경기는 더이상 안하고 11시와 3시 30분 경기밖에 없어서 참 씁쓸하지만, 그래도 매일하는건 아니니 조금씩 참으면서 잠을 못자고 있다.
이제 남은 경기는 4강전 두경기하고 3, 4위전하고 결승전까지 딱 네경기가 남았다. 그래서 우리 가족들이랑 우승국맞추기 내기를 했는데, 난 펠레의 저주를 피해서 네덜란드로 택했다. 어차피 그냥 재미로 하는 거지만 진짜 펠레의 저주가 통해서 네덜란드 혹은 우루과이가 우승한다면... ㅋㅋㅋ
뭐 단순히 펠레의 저주 때문에 네덜란드에 건 것은 아니고 개인적으로 이제 네덜란드가 한번 우승할때가 되었지 않았나 싶다. 작고 빠르면서도 언제든지 중거리 슛팅 능력이 있고 전체적인 게임을 조율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스네이더가 짱이다. 엘리야 선지자도 좋고, 나보다 어린 로벤도 좀 짱이고. 어쨌든 이번 월드컵은 네덜란드가 우승한다...
제발...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