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딜레이에 딜레이에 딜레이.
교회 청년국에서 만드는 조그마한 잡지가 하나 있다.
총 페이지수는 50페이지 정도되는데, 나도 그 잡지를 만드는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잡지는 봄, 가을해서 1년에 두번 나오고, 올해 가을호가 통산 8호가 된다.
나는 올해 봄에 처음으로 잡지를 만드는 데 참여했고, 역시 이번 가을에도 참여했다.
만드는 과정이 그렇게 쉬운 건 아니지만, 다 끝나고 나오는 결과물을 보면 조금 흐뭇하게 느껴진다.
보잘 것없는 글들도 근사하게 포장해주시는 다른 분들의 수고가 그만큼 큰 셈인 것이다. (특히 MK누나!)
여러가지 사정으로 잡지가 나오는게 점차 미뤄지고 있지만, 빨리 나왔으면 하는게 내 맘이다.
잡지를 보여주고 싶은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2. 물건너간 라식.
작년에 유난히 빨개진 눈을 보면서 꼭 라식을 하리라 맘을 먹었던지가 어언 1년.
얼마전에 안과를 찾았었다.
눈 검사를 받았는데, 검안사가 나보고 각막이 얇다고 했다.
거기다가 눈은 지지리도 나빠서 라식은 힘드니 눈에 렌즈를 넣는 수술을 하라고.
검안사가 하는 말을 들어보니 눈에 렌즈 넣는 수술이 부작용도 더 적고 안전한 수술이라고 그러는데...
솔직히 눈에 뭐 넣는다는 거 자체가 좀 무섭다.
그리고 병원에서도 솔직히 장사하는 입장인데, 안좋은 말은 하지도 않을 거 같고.
하더라도, 최소한 줄여서 말하겠지.
그래서 그냥 이대로 안경끼고 살아가기로 결정했다.
역시 남자는 외모가 아니라 능력 아니겠냐는... 얄팍한 생각도 하면서 말이다.
뭐 스크의 박정권이나 로떼의 황재균만 봐도 안경껴도 멋있지 않냐는 얄팍한 생각 하면서 말이다.
#3. 아이패드! 아이패드! 아이패드!
오즈옴니아를 산 이후, 내 약정은 아직 1년 10개월이 남았건만!!!
줄줄이 나오는 갤럭시S와 아이폰4를 바라보며 한없이 슬퍼한 나에게 다가온 것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아이패드다.
요즘 온통 관심이 아이패드에 쏠려있는 듯 하다.
아이패드가 연내에는 출시한데, 아이패드가 늦어도 11월말에는 출시한데, 아이패드 악세사리가 국내 전자파 인증 받았데, 아이패드가 10월 15일날부터 출시예약을 시작한데...
아이패드에 대한 온갖 루머를 보면서 아이패드에 대한 생각들로 가득찬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뭐, 이러니까 여자친구가 안 생기는 거 아니겠냐는...
조만간 하단에 김밥먹으러 갈 생각이지만, 어쨌든 아이패드는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아이패드가 나오면 좀 다른 생각도 할테니 말이다.
그나저나 큰 일이다. 돈을 모으기도 전에, 돈을 쓸 생각만 하고 있으니. 돈이 모이겠냐...
아싸리 그냥 부모님께, 받은 월급 다 드리기로 마음 먹은게 참 잘했다는 생각도 가끔은 든다.
아! 근데 스톡홀름 신드롬이 바로 이런 경우를 가리키는 것은 아닐까?
예전에 엄마가 돈관리는 남자가 하는게 아니야! 이러면서 내 월급을 착취해 갔을 때.
우리 사회는 아직도 이런 착취가 전횡하는 후진 사회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던 나였는데,
그게 세월이 흐르면서 어느새 동조 혹은 공감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네오가 고른 그 빨간색 약처럼,
냉정한 현실을 자각하는 것조차도 얼마나 힘든 일인지 무척이나 깨닫게 되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