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오랜만에 블로그 결산을 해보려고 한다. 티스토리는 연간 단위로 유입경로와 많이 본 페이지를 정리해주는 기능이 없어서 다 손으로 했어야 했다.(월간 단위로만 있음.) 여러가지 흥미로운 지점이 있어서 여기 남겨본다.
총 방문자수는 약간 명과 부담스러운 수준 사이의 어딘가에 위치해 있어서 백분율 단위로 정리해봤다. 인상적인 것은 링크로 유입되는 백분율. 예전에 한번 봤을때는 80% 이상이 검색을 통한 유입이었는데 지금은 직접 블로그 주소를 쳐서 들어오는 경우도 포함한 어딘가의 링크를 통해서 들어오는 유입이 40% 수준이나 된다.
예전과 달라진 게 없는건 네이버신의 가호를 전혀 받지 못한다라는 것. 우리나라 포털시장에서 네이버 점유율이 60~70%쯤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국내 포털 시장에서 10%내외 점유율을 가진 다음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오히려 구글신의 가호를 받아 구글의 검색을 통해 유입되는 케이스가 전체의 45%정도까지 된다. 더럽게 아니꼬와서 네이버를 내가 안쓴다.
더 인상적인 것은 많이 본 페이지인데, 영화, 음향, 전자기기 관련해서 방문한 케이스가 전체의 50%나 된다. 영화야 최근까지도 활발히 써왔던 분야라서 그러려니 하지만, 음향과 전자기기 관련 글들은 꽤 오래전에 쓰고 안썼는데도 아직까지 그 글들을 보려고 접속한다는 것에 많이 놀라고 있다. 지금은 단종된 갤럭시노트 10.1의 리뷰라던가, 한 10년전쯤에 방황하다가 정착한 오디오코덱에 관한 글들로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스포츠 페이지도 마찬가지다. 표본으로 추출한 많이 본 글 50개 중에서 가장 많은 11개가 들어가 있는데 조회수로 따지면 오히려 효율이 가장 떨어진다. 음악 범주에 속하는 글도 인상적인데 꽤 오래전에 적은 글들을 보려고 많은 분들이 접속하고 있다. 나의 블로거로서의 전성기는 꽤 오래전에 지나긴 했지만...
전자기기나 영화 쪽 검색유입이 상당한 걸로 봐서 블로그 시장에서 가장 잘팔리는 범주는 전자기기 리뷰나 영화 리뷰 같은 종류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의외로 인상적인 부분은 기록학 범주다. 기록학 범주는 페이지당 조회수로 따지면 전자기기나 영화 다음으로 많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생각을 많이 해봐야 할지, 블로그에 글을 남겨야 할지 좋은 지표로 활용할 수 있을 듯 하다. (정치나 야구 이야기는 좀 줄이는 방향으로...)
나도 몰랐던 나의 정체성은 전자기기 및 음향블로거 이거나 영화블로거인 것이었다. 일단 전자기기 및 음향 블로거로서는 QCY, 소니캐스트를 거쳐 현재는 에어팟2, 에어팟 프로에 정착했다. 노이즈캔슬링이 오토바이 배달할때 좀 어색한 측면이 있어서 오토바이 배달할 때는 에어팟2를 쓰고 그외 자잘한 일상에는 에어팟 프로를 쓰고 있다. 영화 블로거로서는 가장 최근에 원더우먼1984까지 봤는데, 원더우먼이 아니라 청승우먼이였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