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조그마한 호기심이라도 생기면 도저히 버틸 수가 없는 성격인지라, 바다폰에 대한 호기심에 wave3를 사서 써보았다. wave3는 바다 2.0 os를 탑재하고 있으며 퀄컴 스냅드래곤 2세대를 쓰고 512MB와 4인치 슈퍼아몰레드 액정을 썼다.
제일 놀란 것은 하드웨어적인 완성도였다. 기기 전체가 하나로 이루어진 유니바디를 이루고 있다. 메탈소재로 이루어져 있어서 고급스럽고 단단함 느낌을 준다. 그러면서도 기계 자체가 얇아서 늘씬하게 잘빠졌다는 인상을 준다.
배터리 커버도 일반적인 스마트폰처럼 완전히 분리되는 형태가 아니라 슬라이드형태로 위로 들어올리면 열리는 형태이다. 역시 하드웨어의 삼성답게, 기계적인 완성도는 상당한 수준이다.
역시 아몰레드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쨍한 화면이 인상적이었다. 약간 푸른끼가 도는 액정이 인상적이었으며 기존에 쓰던 인크레더블이 한번도 오줌액정이라고 생각해본적이 없었는데, 이 인크레더블도 웨이브3옆에 있으니 순식간에 오줌액정이 되고 말았다. LCD와 AMOLED간의 기본적인 특성차이가 아닐까 싶다.
펜타일 방식을 쓰는 슈퍼아몰레드임에도 불구하고 여러번 동영상을 감상할때 크게 문제점을 느끼지 못했다. 펜타일이든 RGB든 그게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닌데, 어쩌면 우리는 그런 것에 너무나도 얽매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위 사진은 wave3로 찍은 사진이다. 카메라는 500만 화소를 사용하고 있는데, 찍어본 결과 그럭저럭 만족스러웠다. 전체적으로 색의 질감에서 일반 디카와 차이가 있지만, 300%대까지 확대했을때에도 별로 생기지 않는 노이즈가 인상적이었다. 기존 인크레더블의 800만화소 카메라와 비교했을때 노이즈 억제력에서 큰 차이가 있었다.
500만이든 800만이든 중요한건 화소수가 아닌데, 우린 너무 그런 숫자에 얽매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800만이면 사진의 사이즈가 크긴 크지만 그만큼 노이즈 억제력이 낮아져서 세밀한 부분까지 파고들어가면 500만화소보다도 오히려 못한 사진이 나와버리니까 말이다.
바다폰은 삼성앱스라는 독재앱스토어를 기반으로 하여 각종 어플들을 제공하고 있다. 일단 기본적으로 카톡과 마이피플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윈도폰7을 쓰는 루미아보다는 국내에서 쓰기가 낫지 않나 싶다. 그렇지만 여전히 포털들의 지도어플과 싸이월드 어플, 그리고 은행어플이 많이 부족하여 기존 안드로이드와 비교했을때 활용성에서 많은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UI는 갤럭시 스마트폰의 UI를 그대로 채택하였다. 이것 또한 장단점이 있는데, 이미 기존에 있는 갤럭시의 UI를 그대로 가져옴으로서 익숙하기 때문에 사용하기 편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그것보다도 더 근본적인 바다 OS의 존재이유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는 점이 가장 치명적인 단점이 아닐까 싶다.
바다 os의 UI가 안드로이드를 쓰는 갤럭시와 차이가 없다면 굳이 바다 os를 살 필요가 없다. wave3의 가격이 저렴한 편이긴 하나, 갤럭시 시리즈도 저가형 모델들이 출시되고 있는 실정이고 오히려 어플활용성 측면에서는 안드로이드가 훨씬 앞서는 것이 사실이기에 굳이 바다 os를 채택한 wave3를 살 필요가 없는 것이다.
앞으로도 바다 os가 생존하길 바란다면 바다os만의 독특한 가치와 개성을 살려나가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세줄 요약.
1. 하드웨어적인 완성도는 상당히 뛰어나다.
2. 기본 탑재된 소프트웨어도 뛰어나나, 바다 os 특유의 어플부족현상이 있다.
3. 바다만의 독자적인 가치와 개성을 살릴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