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고 정치. 우선 김총수의 작두타기능력에 박수를 보낸다. 홍준표의원이 한나라당 대표가 될 것이라는 것 하나, 진보신당의 분열을 예상한 것 하나, 안철수의 부상을 예상한 것 또 하나. 김총수가 예지능력이 있다는 건 인증한다. 그런데 지켜볼건 더 있다. 바로 문재인 이사장이다.
사실 그의 책을 읽다보니 문재인 vs 안철수로 야권단일화 경선이 벌어진다면 문재인이 이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지금 시국에서 개혁드라이브를 강하게 시도할려면 부드럽지만 강한 카리스마가 있어야 한다. 그 카리스마적인 측면에서 안철수보다 문재인이 더 적합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것은 이미지다. 나는 문재인이나 안철수와 한번도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없다. 그냥 이미지일 뿐이다.
박근혜에 대해서도 아직 난 여전히 회의적이다. 그는 책속에서 박근혜가 가진 힘에 대해서 언급했는데, 나는 박근혜를 직관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만큼이나 박근혜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의 직관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어쨌든 그에게서 박정희의 이미지가 풍기는 것은 사실이니까 박근혜는 무조건 안돼라는 직관이 발휘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그 수가 작을 수는 있겠지만, 반대쪽에서 박근혜를 직관적으로 반대하는 층이 있을 수 있다는 거다.
그리고 아직까지 여성이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층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그 수는 적을 수 있다. 거기다가 나경원과 옆에 붙어다니면서 늙고 지쳐보이는 박근혜의원에게 워너비를 느끼지 않는 여성들도 박근혜를 매력적이지 못하다고 느낄 수 있다. 문재인이나 안철수에게 느끼는 그 매력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는 거다. 박원순 후보라면 또 다를 수 있다고 보지만... ㅋ
그의 예지능력에 박수를!그리고 손학규에 대해서는 그와 의견이 조금 다르다. 손학규의원 본인은 대권에 야망이 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제는 어느정도 자기가 대권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것으로 보인다. 나는 아직도 기억이 나는게, 박원순과 박영선 후보간의 야권경선에서 박원순 후보가 승리하는 걸로 나타나자, 손학규대표가 박원순을 연호하는 대중들 앞에서 지은 그 표정이 기억에 남는다.
그 표정은 이미 민심이 기울었구나 하는 표정이었다. 사실상 안철수 바람이 박원순을 서울시장으로 만들어주었고 민심은 한나라당에 분노하지만 그렇다고 대안을 민주당에서도 찾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손학규대표가 깨달은 것이다. 그래서 그가 그렇게나 통합에 앞장서는 것도 결국은 민주당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민이 원하는 세력과의 연대라는 것을 해답으로 깨달은 것이다.
어쨌든 누구에게나 그에게 주어진 적절한 역할이 있는 것이다. 손학규는 내년 정권교체, 이명박정부 심판이라는 대의를 위해서 자기를 희생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보여진다. 나는 박원순이 승리할때의 그 표정에서 그를 읽을 수 있었다.
이제 총선까지는 6달 남았다. 이번 한미FTA는 결국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소통불가 불도저식 MB 국정운영에 민심은 분노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제 MB와 거리를 두어야 한다. 그게 한나라당이 견제세력으로서의 야당으로나마 존재할 수 있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