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7월 18일 청주야구장에서 펼쳐졌던 한화와 엔씨의 경기입니다.※ 김경문 감독님의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정말 오랜만에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도 NC응원가를 부르지 않고 봤던 경기였다. 1루와 3루쪽은 매진이길래 중앙석으로 예매를 했다. 중앙석 가격도 20,000원이라 부담이 없었다. 근데 그게 패착이었다. 국민은행 장안동 지점에 가면 유지애 닮은 직원이 있는데 모바일뱅킹 이체한도건으로 지점에 갔다가 괜히 위압감이 느껴져 쭈구리 생활을 했다. 그리고 그 이후 며칠만에 또 쭈구리 생활을 경험해야 했다. 청주야구장의 열기는 생각보다 뜨거웠고 주위는 온통 한화팬이었다. 심지어 3루에도 엔씨팬이 별로 없었는데 한화 수비이닝에 3루쪽에서 삼구삼진이라는 응원콜이 나오는 것과 투수응원콜을 듣는 것은 정말 ..
김경문 감독은 한국야구에서 손꼽을만한 명장이다. 두산에서 1년을 빼놓고 매년 팀을 포스트시즌까지 이끌었고 엔씨에서도 1군 진입 첫해를 빼놓고서는 매년 포스트시즌까지 이끌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빼놓을 수 없는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우승의 경력이다. 한국야구에서 감독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사람은 김경문 감독 뿐이다.그러나 이 김경문 감독에게도 슬픈 이야기가 있는데 그건 한국시리즈 우승 경력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시리즈 4번의 도전 중 한번도 트로피를 들어올린 적은 없다. 그러나 나는 이게 김경문 감독의 단기전 리더쉽에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치 않는다. KBO리그 포스트시즌의 특성상 정규리그 1위팀이 매우 유리한 구조이고 김경문 감독은 한번도 정규리그 1위를 한 적이 없다.KBO리그 역사를 통틀어..
2017년의 봄이 왔다. 작년 한국시리즈의 패배가 참 쓰라리게 다가왔지만 그래도 시간은 흘러갔고 이렇게 새 시즌이 다가오더라. WBC 고척돔참사가 아직도 눈앞에 어른거리지만, 다이노스가 보여줄 수준높은 야구를 생각하니 다시 야구시즌이 다가오는게 참 반갑게 느껴진다.팀 전체적으로는 작년 시즌 중반부터 터진 승부조작 사태가 깔끔하게 마무리된 것이 가장 큰 호재이다. 만약 그 승부조작건이 올시즌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다이노스로서는 심각한 위기가 계속될 뻔 했다. 그런데 지난 겨울에 모든 혐의에 대해서 무혐의 처분받았고 이재학 선수의 혐의도 인정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만약 프론트에 의해서 승부조작에 대한 은폐가 검찰에 의해서 기소될 정도로 사실로 여겨진다면 그것만으로도 다이노스는 1년간 1군경기 참가금지와 ..
참담한 경기였다. 게임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전철안에서 게임을 복기하면 할수록 한차례도 즐거운 순간이 없었던 게임이었다.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는 역대급 참사였다. 이전 타이중 참사(2013), 도하 참사(2006)가 거론되지만 임팩트만 따지면 어제 있었던 고척돔 참사가 가장 강력하다는 생각이다. 한국 땅에서 2만명 가까운 야구팬이 직관했으며 저녁 시간대 프라임 타임에 생중계 되었다. 최종스코어 5-0의 철저한 완패. 심지어는 한국선수들은 공격때 3루조차 밟지 못했다.한국 공격은 팀배팅이 완전히 실종되었다. 기회때마다 번번히 병살타로 기회가 무산되었다. 네덜란드 내야진이 강력하긴 했지만 애초에 한국 타선자체가 무기력했다. 밴덴헐크는 시종일관 빠른 공으로 공략했지만 한국타선은 그걸 알고도 제대로 쳐내지..
야구팬으로서 가장 슬픈날은 바로 야구가 끝나는 날이다. 바로 오늘이 그날이었다. 어제 3차전을 보러가면서 2번 졌으니 한번은 이기겠지 생각했었다. 오늘 4차전을 보러가면서 3번 졌으니 한번은 이기겠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4번 하면서 1번도 못이겼다.4경기 38이닝 2득점. 두산이 잘해서 이겼다기 보다 엔씨가 이길 수 없는 게임을 했다. 두산 선발진이 강하다고 해도 고작 이정도로 점수를 못낼정도로 엔씨는 약하지 않다. 두산은 엔트리에 등록한 12명의 투수중 고작 6명으로 시리즈를 끝냈다. 많은 투수를 불러내지도 못했다. 엔씨가 너무나도 참담한 게임을 했다. 애초에 타구의 질부터 두산과 엔씨는 달랐다. 두산은 빨래줄 같은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로 외야 구석구석으로 공을 보냈다. 그래서 안타를 만들었다. ..
이 글은 2016년 10월 21일 마산야구장에서 치뤄졌던 엔씨와 엘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기념하기 위해 남기는 글이다.한마디로 정말 명경기였다. 아마 내 인생 최고의 명승부로 기억되는 2001년 부산고와 경남고의 화랑대기 결승전 이후 역대급으로 꼽을만한 경기였다. 당시에는 엎치락 뒤치락 시소게임을 펼친 후 전광판에 불을 못켜는 관계로 무승부 게임이 선언이 되어서 그 다음날 결국 승부를 가렸어야 했다.사실 9회말이 시작되는 시점에서만 해도, 게임이 힘들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무척이나 아쉬웠던 장면은 8회초 정상호의 홈런 장면이었다. 7회까지 해커가 호투를 했지만 8회부터는 계투를 투입해도 되지 않을까 했던 시점에 터진 홈런이었다. 지금은 작고하신 하일성 해설위원의 말대로 1점차와 2점차는 차이가..
그러니까 시작은 엔씨의 창단과 함께 시작됩니다. 현재 엔씨의 연고지인 창원은 롯데의 제 2연고지였습니다. 인터넷 검색하면 나오는 마산아재의 전설들은 대부분 롯데의 마산게임에서 이루어진 것들입니다. 원래 롯데는 전통의 명문팀이라고 부르기엔 다소 창피한 구단입니다. 역사는 오래되었지만 거의 대부분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둔 팀 정도라고 이야기해야 롯데를 정확히 이야기하는 것일 겁니다. 현재 1패를 거둘때마다 KBO최다패 기록을 꾸준히 갱신해나가고 있는 팀이 바로 롯데 자이언츠입니다.엔씨가 구단을 창단하기 전 창원은 롯데의 제 2연고지였지만 1년에 고작 3게임정도만 했습니다. 당시 126게임 체제였으니 홈에서 63게임을 한다고 보면 그 중에서 고작 3게임을 창원에서 하는 셈이지요. 창원의 야구열기는 당시에도 굉장..
다이노스 페이스북에 이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토요일 있었던 올스타전에서 손민한 선수의 뒷모습입니다. 아마 손민한 선수는 이번 올스타전이 마지막 올스타전이 될 듯 합니다. 손민한 선수는 부산 경남의 야구팬에게 있어서 아주 특별한 존재입니다. 프로야구의 유일한 팀이 롯데일 시절 8888577 비밀번호를 찍을때 혼자서 팀을 지탱하던 선수입니다.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 당시의 고독한 에이스를 기억하는 부산 경남의 야구팬이라면 손민한을 욕할 수 없을 겁니다. 저는 솔직히 이런 생각도 듭니다. 손민한이 롯데에서 재기하지 못한 것은 손민한의 문제가 아니라 롯데의 문제가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손민한은 전성기 시절도 파워피쳐랑은 거리가 멀었습니다. 상대방 눈을 속일정도만 되는 속구를 가지고 있었지 속구로 상대..
원더스는 한국야구에서 참 신기한 존재였다. 독립리그도 없는 가운데 불쑥 뛰쳐나와서 독립구단을 만들었고 또 그렇게 야구를 하고싶지만 하지 못하던 선수들을 불러다가 팀을 만들고 또 그렇게 꼽싸리껴서 플레이하다가 또 그렇게 해체. 무언가 주류가 되고 싶었지만 끝까지 주류가 되지 못한 비주류의 느낌을 강하게 주는 팀이다.그런데 이 영화가. 그리고 원더스라는 팀이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것은, 우리 모두가 그렇게 살아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딘가에서 주류가 되고 싶지만 결국은 비주류가 되고 마는 현실속에서 야구판에서만큼은 비주류가 주류가 되는 모습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비주류라는 말자체가 주류가 없으면 등장하지 못하는 것이니까 그것을 인식하는 존재는 비주류라는 말이 되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주류는 ..
네이버 뉴스 보다가 이런 설문조사 발견.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어. 2008 프로야구, '기적'이 일어난다면? 이라는 이름의 설문조사. 그 첫번째 항목이 바로 롯데의 플레이오프 진출. 결론은, 역시 내년에도 롯데는 힘들다는 건가. 외국인 감독이 팀을 추슬릴때까지 좀 지켜봐야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