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노스 페이스북에 이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토요일 있었던 올스타전에서 손민한 선수의 뒷모습입니다. 아마 손민한 선수는 이번 올스타전이 마지막 올스타전이 될 듯 합니다. 손민한 선수는 부산 경남의 야구팬에게 있어서 아주 특별한 존재입니다. 프로야구의 유일한 팀이 롯데일 시절 8888577 비밀번호를 찍을때 혼자서 팀을 지탱하던 선수입니다.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 당시의 고독한 에이스를 기억하는 부산 경남의 야구팬이라면 손민한을 욕할 수 없을 겁니다.
저는 솔직히 이런 생각도 듭니다. 손민한이 롯데에서 재기하지 못한 것은 손민한의 문제가 아니라 롯데의 문제가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손민한은 전성기 시절도 파워피쳐랑은 거리가 멀었습니다. 상대방 눈을 속일정도만 되는 속구를 가지고 있었지 속구로 상대를 압도하는 투수는 아니었습니다. 롯데시절에 그가 좀 더 일찍 재기했더라면 그는 더 많은 승수를 거둘 수 있지 않았을까요? 장원준 송승준 유먼 옥스프링에 140대 초반의 공을 던지는 손민한이라...
아마 롯데의 우승은 이미 완성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선수가 이제 롯데를 떠나 NC에서 제 2의 야구인생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제 2라기보다는 마지막 야구인생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 겁니다. 손민한 선수는 마지막 올스타전을 기념하며 한번도 초청하지 않았던 가족들을 올스타전에 초청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일지 모르는 불꽃놀이를 보고 있습니다.
올해의 손민한은 전반기에만 8승을 거두었습니다. 얼마나 더 많은 승수를 쌓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한번도 한국시리즈 정상에 서보지 못한 한을 풀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가 앞으로 얼마나 많은 승수를 쌓을지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을지 상관없이 그는 이미 우리의 레전드입니다.
다이노스가 여는 그의 은퇴식에 꼭 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