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다시 봤다. 역시 아이패드가 최고다!!!
보면서 다시 생각한건데, 이제는 이 영화와 같은 일들이 벌어지기는 좀 힘들지 않을까. 애시당초 요즘은 손글씨 편지 자체를 쓰지 않으니까, 영화 속에 이야기들이 일어날래야 일어날 수가 없지 아마...
뭐 굳이 일어난다고 우긴다면, 끝까지 반박할 생각은 없다. 어딘가에 있겠지. 아직도 손글씨 편지를 주고 받는 사람들이. 그런데 그냥 우리집 같은 경우에는 손글씨 편지를 받아본지가 적어도 5년 이상은 된 듯 하고, 요즘 집에 날라오는 우편물들은 택배 아니면 요금고지서가 전부이니까 영화 속 일들이 일어날 수가 없지 않겠냐는 이야기다. 요즘은 행운의 편지도 안오더라. (아 그러고보니 받은게 하나있다. 엄마가 연수가서 보낸 편지. 그런데 씁쓸한 것은 편지보다 엄마가 먼저 집에 오셔서 엄마가 그 편지를 뜯었다는 사실!)
아 군인들과 관련된 이야기라면 또 얘기는 달라질 수 있을 듯도 싶다. 군인들은 손글씨로 많이 편지들 주고 받으니까 뭐 그럴 수 있겠다 싶다.
그러고보니 영화 속 배경이 되는 시기도 진짜 옛날이다. 영화 속에 보면 맨처음 편지를 보내는 발단이 되는 졸업앨범에 84년도라고 되어있다. 그때 중학교였으니까 85년도에는 고등학교 올라갔을테고, 대학교 입학했을때가 88년 쯤 될테다. 그 남자애가 죽었을때가 대학교 4학년이라고 쳐도(선배들과 같이 산에가서 죽었다고 했는데, 그 선배들은 졸업생이라는 가정하에) 91년이 될 것이다. 뭐 재수 2년정도 했다고 치면 93년. 영화가 주로 진행되는 시점은 그 남자애가 죽은 후 3주기 되는 해이니까 96년.
아무리 길게 잡아도 영화는 96년이 배경이 되는 셈인데, 96년이라 해도 지금으로 부터 15년 전. 옛날은 옛날이다. 만약에 재수를 안했다고 하면 94년인데, 94년은 김일성이 죽은 해였었지... 아마... (근데 영화속에서 시험지를 맞춰보는 장면을 보면 재수 2년은 했을거 같은 예감이... ㅋ)
다시 영화로 돌아가면, 그 다음에 어떻게 되었을까? 여자 후지이 이츠키가 남자 후지이 이츠키가 자기를 좋아했다는 걸 알았잖아. 근데 뭐 어쩔껴. 이미 죽었는데. 시체를 사랑할 수는 없을 것이고, 아마 다른 좋은 사람 만났겠지.
개인적으로는 그 우체부 아저씨랑 잘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는데... 요즘 그런 사람 흔치 않지 않나? 아예 영화 티켓을 예매를 해가지고 보러 가자고 하는 사람?
그러나 저러나, 오강기 데쓰까의 감동은 여전하구나.
일화를 얘기하자면 중학교 2학년때 친구중에 오강기라는 애가 있었다. 당시에 이 영화가 엄청 유행했어서, 영화 속 대사인 오겡끼 데스까도 많이 유명했었다. 그래서 그 당시에 친구들이 강기 부를때마다 오강기 데스까? 하고 놀리면서 불렀던 일화가 있다. 그래서 그 이후에 저 오겡끼 데쓰까를 들을때마다 강기가 생각이 난다는...
강기가 생각이 났지만, 그래도 눈물이 찔끔.
아마 이어폰이 좋아서 그런듯... ㅋ
※ 인터넷 검색하다가 알아낸 사실입니다. 후지이 이츠키 (여자)의 회상장면에서 배경이 되는 연도는 1980년이라고 하네요. 마츠다 세이코의 노래 푸른 산호초가 발표된 해가 바로 그 해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