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Wish』(2009) 이성한 감독 / 정우 주연
대영시네마에 이 포스터가 크게 걸려있었다.
"어 저 교복은 경남고 교복인데?"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영화속 등장하는 여름교복도 경남고 교복이었고,
바로 영화를 다운받아서 봤다.
교복뿐만 아니라 체육관 장면도 경남고 체육관이었고, 등교하는 길도 경남고에서 동아대병원 후문으로 연결하는 그 길이더라.
하지만 학교의 배경은 경남고가 아니라 무슨 상고였었다. (기억이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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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학창시절은 다시 돌아가고픈 바람이 있는 시절이 아닐까 싶다.
죽도록 공부를 했던 누군가에게는 조금 추억을 만들고 싶고 놀아도 보고 싶었던 바람이 있을 것이요,
죽도록 놀았던 누군가에게는 공부 좀 해놓을 걸 하는 바람도 있을 것이다.
나는 후자쪽인데, 왜 그렇게 공부를 안하고 놀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시 돌아가고 싶진 않다.
다시 돌아간다고 해서 달라질까.
공부를 안하는 넘은 계속 안하고 공부를 잘하는 넘은 계속 잘한다.
그것이 그렇게 되는 것은 그렇게 될 이유가 있기 때문에 그러는 거지,
다시 돌아간다고 상황이 조금 바뀐다고 해서 크게 바뀔 이유는 없다고 본다.
나비효과니 나발이니 솔직히 신뢰는 가지 않는다.
북경에서 나비의 펄럭임 한번이 뉴욕에 폭풍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
그건 그저 그냥 가설일뿐.
말 그대로 그럴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건데,
우리는 그 조금의 가능성에 너무 기대를 거는 것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영화 한편을 통해서 즐거운 추억여행 잘했다.
유오성이 나왔던 친구는 너무 옛날 얘기라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이 영화는 완전 우리 시절 얘기다.
황정음 같은 여자친구는 없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찌질하고 웃긴 이야기들이 왜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