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전에 토요스포츠쇼를 볼려고 TV를 켰는데 토요스포츠쇼는 안하고 엉뚱한 KBS 드라마 스페셜을 하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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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3초간 이러고 있다가..
아차차.. 저번주에 토요스포츠쇼 시간대가 바뀐다고 그랬지?
토요스포츠쇼 볼려고 시간대를 비워뒀던 나는, 시간대가 붕떠버려서 그냥 아무 생각없이 TV를 계속 봤는데,
KBS 드라마 스페셜에서 나온 드라마가 의외로 재미있었다.
처음엔 KBS 드라마 스페셜이라길래, 무슨 예전에 한 드라마들 재방송 해주는 줄 알았네.
뭐 그런거 있잖아. 젊은이의 양지, 종이학, 내일은 청춘 이런 드라마들.
근데 그게 아니라 하나의 단막극이었다. 예전에 많이 봤던 베스트셀러 극장 같은 류의...
드라마 제목이 '빨간 사탕'이었는데, 박시연하고 이재룡이 같이 나온 드라마였다.
박시연이 서점직원이고 이재룡이 출판사 임원이고 유부남인데 둘이 정분나는 그런 이야기였다.
처음에는 빨간 사탕 물고있는 박시연이가 너무 이뻐서 그 맛에 보다가, 중반부터는 사고치는 두 사람이 어떻게 일을 마무리지을까 궁금해서 계속 보게 되더라. 그러다가 좀 뻔한, 지극히 공중파다운 이야기로 마무리짓는 거 같아서 살짝 실망하다가 마지막에 큰 충격을 받았다. 좀 반전이 쎄더라. 뭐 하기사 요즘 관객들은 워낙 눈치가 빠르니까 눈치 챈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나는 좀 충격을 받았다.
근데 다시 생각해보니까, 박시연이 좀 특이하긴 한거 같다.
그냥 보통으로 생각해볼때, 한 100일정도 모르는 남자가 자기 뒤를 쫓아온다고 하면 무서워할거 같은데, 박시연은 거기서 사랑을 느끼더라고. 근데 또 이게 박시연이 과거에 사랑의 상처가 좀 많았고, 거기다 약간 특이한 스타일이라 생각해버리면 그렇게 이해못할 정도는 아닌 듯 싶다.
그리고 또 한번 생각해볼게. 만약 정말 운명의 여자가 있다면, 그래서 그 여자를 아직 못 만났는데 이미 자기는 결혼해버린 상태라면. 그러다가 마침내 그 운명의 여자를 만났다면. 그 결혼을 버리고 운명의 여자를 택하는게 옳은 것일까, 아니면 운명의 여자를 버리고 결혼을 택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그게 참 미묘한 것이 우리는 신이 아니니까, 정말 운명의 여자라는 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우린 그걸 알아볼 수가 없다는 거다. 알기 쉽게 표시 같은거라도 해놓으면 좋을텐데, 또 그런건 아니니까. 그래서 문제가 더 생기고 그런거 같은데...
아... 너무 어렵다.
어쨌든 좋은 드라마였고.
앞으로도 시간날때 한번씩 보면 재미있는 드라마 많이 볼 수 있듯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