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이주전일이다. 부산도 눈의 나라가 되었다. 그러니까 2005년 1월 16일. 부산에 엄청 눈이 왔다. 그때 디카들고 길거리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었다. 눈때문에 장사를 못하게된 시장통 아줌마들이 엄청 눈치를 줬지만, 나는 조금 쪽팔림을 이겨내면서 꿋꿋히 사진을 찍었다. 눈으로 하얗게 쌓인 부산 동대신동은 꽤나 멋있었다.
사진찍고 그날 올려야 확실히 현장필도 나고 좋겠지만, 귀찮니즘으로 미루다미루다 결국 오늘 올리게 되었다. 눈이 오면 확실히 좋긴 좋은데, 열나게 삽질하고 있을 공익근무요원들과 군인들을 생각하면 조금 가슴이 아프기도 하다. 내가 그런 일을 할 날이 그리 멀지는 않았다.
그나저나 눈한번에 완전 도시기능이 마비된 부산의 모습. 조금은 천진난만한 꼬마들의 도시로 바뀐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