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2009)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 존 쿠삭, 아만다 피트 주연
이 세상엔 수많은 사람들이 있고, 각자 나름대로의 인생이 있다.
근데 만약 이 세상이 없어져 버린다면.
그 모두 각자의 인생은 어떤 것이 되어버리는 걸까.
모두가 노력해왔고, 최선을 다해서 이루어놓은 것들은 다 무엇이 되어버리는 걸까.
그것은, 너무나도 허무한 것이 되어버리는게 아닐까.
근데 어쩌겠어. 그런 것들은 우리가 할 수 있는게 아니잖아.
정말 어쩔 수 없는 것들인데...
슬프지만 받아들여야겠지...
마음을 비우는게 중요한거 같다. 어차피 다 먼지로 되어버릴거, 욕심과 집착이 사람을 더 피곤하게 만드는 것 같다.
마움을 비우고, 그런 상황들은 담담하게 받아들여야지.
그리고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지구가 재난에 빠지는 것을 엄청 사실적인 영상으로 보여준다는 거다. 물론 CG처리가 많이 되었겠지만, 라스베가스가 작살나고, 캘리포니아가 작살나며, 옐로우스톤이 화산폭발하는 장면은, 아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들정도로 멋진 장면이었다.
트랜스포머2를 보면서 제일 아쉬웠던 것은, 난 그 나쁜 놈들이 좀 지구를 박살내주기를 바랬었다. 그러니까 그거 돌 내놓으라면서 돌 안내놓으면 지구의 주요 도시를 하나씩 박살낸다고 했을때 난 사실 기대를 좀 했었다. 어차피 트랜스포머를 화려한 볼거리때문에 보는데, 그 정도 CG는 나와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길래 아 이제 좀 볼만하겠구나 생각했었는데... 왠걸? 이상한 지하도시같은거 나오더니, 마지막에는 사막에서 싸우더라. 그때 조금 실망했었다. 파리나 뉴욕, 혹은 요즘 떠오르는 상해 이런데서 도시 박살내면서 로보트끼리 싸웠으면 더 재미있었을텐데... ㅠ..
트랜스포머2를 보면서 아쉬웠던 장면들이 2012에서는 제대로 볼 수 있었고. 그래서 눈은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시나리오 짜임새라던지 영화완성도 같은거는 백야행이 훨씬 나았는데, 볼거리 하나는 정말 죽여줬다.
그냥 무난한 가족영화였고, 그런대로 한번 보기에는 괜찮다.
근데 요즘 드는 생각인데, 이제는 헐리우드보다도 우리나라가 영화를 더 잘만드는 거 같다.
사실 2012 보면서 후반부에는 좀 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