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행』(2009) 박신우 감독 / 손예진, 한석규, 고수 주연
어제께 백야행을 봤다.
그리고 유가네에서 밥을 먹고,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다 집에 왔다.
아까 6시 30분 쯤에 잠에서 깼다.
엄마가 새벽기도 갔다가 집에 돌아오신거였는지, 아님 우리 동생이 일어났던건지, 잘 모르겠지만... 6시 30분에 잠이 깨서, 아직 좀 일어나긴 이르다 싶어서 엠피쓰리로 음악을 듣고 있었는데, 셔플재생으로 백조의 호수가 흘러나왔다.
젠쟝...
무서웠고, 등골이 오싹했다. 내 방 2층집이라서 아침에 햇빛도 너무 잘들어오는데, 요즘은 해가 늦게 뜬다.
사방은 적막하고, 어두운데, 귀에는 백조의 호수가 흘러나왔다.
난 백조의 호수가 이렇게 무서운 노래인지 처음 알았다. 왠지 고수가 저 커튼 뒤에서 쪼개고 있을 거 같았다...
젠쟝...
앞으로 이 노래 들을때마다, 더 많이 무서울 거 같다...
그리고 영화는 재밌었다. 느와르 영화인데, 약간 스릴러 냄새도 풍기면서 정말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잘 만들었었다. 영화가 두시간 십분정도 하는데, 그 시간이 결코 지루하지 않았고 아주 흥미진진했었다. 또 이야기의 기승전결도 억지스러운 부분 별로 없고, 아주 좋았고.
또 무엇보다도 손예진은, 정말 연기도 쩔고 인물도 쩔고. 최고였다. 손예진을 위한 영화였던 거 같다. 손예진이 이사 딸내미 붙잡고 이야기 나눌때 아 정말 얘는 대박이구나 이런 생각을 했었다. 정말 최고였다. 솔직히 손예진이 내 앞에 나타난다면 나도 고수처럼 행동하지 않았을까... 고수를 이해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니까... 손예진이 없으면 이 영화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