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간도』(2002) 유위강, 맥조휘 감독 / 양조위, 유덕화 주연
도대체 난 이 영화를 몇번 본 걸까?
KBS 토요명화가 있던 시절, 아주 우연히 본 이후로 난 이 영화의 광팬이 되어버렸다. 무간도 2편도 나왔고 3편도 나왔고 헐리우드 리메이크판 디파티드도 나왔지만, 그래도 가장 위대한 영화는 바로 이 영화. 무간도 1편 원작이다.
이 영화 분위기가 너무 좋다. 원래부터 동양권 영화를 좋아하는 내 특유의 호감이 있어서기도 하겠지만, 영화를 보는내내 사람들을 그냥 내버려두지 않는 긴장감. 정말 쩐다. 영화를 여러번 봐서 뒷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너무나도 잘알고 있지만 그래도 계속 몰입하게 만드는 힘은 영화 자체가 가진 힘이다.
이 영화를 수도없이 보면서 드는 생각은, 우리네 삶은 반드시 우리 뜻대로만 되지 않는다는 거다. 우리는 그렇게 되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은 것같다. 무엇이 우리를 그렇게 만드는 것이고 또 무엇이 우리를 인도하는 것일까.
모르겠다. 난 이 답을 모르겠다. 얼마전까지는 그 의문에 대한 답이 바로 '신'이 아닐까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 '신'이 나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신'이 나를 만든 이유가 있으니까 내 삶도 그 이유대로 되어지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었다. 근데 어느순간 그 생각에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왠지 그 대답은 너무 막연한거 같아서 이다.
무엇이 우리의 삶을 이끌어가고 또 이런 상황속에 넣어두는 것인지... 난 잘 모르겠다. 신은 왜 나에게 '루저'의 키를 주셨는지... 솔직히 걔가 그런 자극적인 단어를 쓰면서 자기 생각을 말한 건 충격이었고. 자기 생각을 말하는건 자유지만 그런 식으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는 사실도 충격이었다. 그냥 요즘 조금 박탈감이 든다. 나답지 않게. 이런데 발끈하면 지는건데...
강해지자. 나를 바꾸는 건 바로 긍정의 힘이라고. 다시 한번 나를 일으켜본다.
황추생, 이 사람이 빌딩에서 떨어졌을때 깜짝놀랬다. 설마 경찰을 죽일줄이야...
양조위, 색계와 적벽대전. 이 눈빛은 양조위를 잊지 못하게 만들어준다.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내몰고 있는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