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회 준비로 바쁜 이번 주.
함양 효리교회에 샤워장을 설치하고, 그 외에 여러가지 작업을 하러 갔었다.
함양 효리교회 GPS인증.
원래라면 8월 5일날 모든 자재를 구비하고 8월 6일날 아침에 출발해서 그날 작업하고 그 다음날까지 작업 끝마치고 8월 7일날 저녁에 오는게 원래 일정이었다. 그런데, 8월 5일날 교회에 차량이 하나도 남아있질 않은 관계로 미쳐 자재를 구비하지 못했고, 8월 6일에서야 차량지원을 받아 자재를 구비할 수 있었다. 자재를 다 사고, 부산에서 출발해서 함양에 도착하니 오후 다섯시였다. 해는 늬엿늬엿 지고 있었고, 우리는 어찌할 수 없이 할 수 있는데까지만 하고 작업을 그 다음날로 미룰 수 밖에 없었다. (샤워장 인근 풀뽑기, 샤워장 골격인 대나무 베어오기 정도만 하고, 본격적인 콘크리트 비비기부터 해서는 그 다음날로....)
저녁 준비중. 왼쪽부터 사모님, 성환형, 지영이 누나.
사모님께서 애기수박을 주셔서, 저녁에는 애기수박을 먹었다. 애기수박은 달콤했다.
그래서 6일날은 그냥 교회 복지관에서 자고, 7일날부터 작업을 시작했다.
자고 일어나니, 날씨는 매우 흐렸다. 아, 오늘 콘크리트 쳐야 되는데;; 제발 비는 오지 마라 라고 생각했었는데, 일하다 보니까 어느 순간 비가 오더라. 완전 ㅠㅠ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희망적이었던 것은 콘크리트 다 비비고 나서 비가 오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만약 콘크리트 비빌때 비 왔으면 작업 시작하지도 못했을걸... 아마...
먼저 삽으로 자갈을 골라내고, 땅을 평탄화 시켰다.
그리고 나서 블록을 세우고 그 사이로 자갈을 채우고 난 다음, 샤워장 골격을 세웠다.
세워진 골격에다 물나오는 파이프를 연결하고,
파이프 설치가 끝나고 물을 트니 물이 잘나왔다.
샤워기까지 달면서 이제 천막만 치면 샤워장은 마무리.
잠깐 쉬면서 기념촬영. 왼쪽부터 성환이형, 준영이.
사실, 이 사진은 야심작으로써 리비아 대수로 공사에 대한 오마쥬이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ㅠ
천막을 친 모습. 서서히 드러나는 샤워장의 실체.
모기와 사투를 벌이며, 샤워장 입구로 들어가는 통로까지 설치하고 나니, 해는 완전히 다 져버렸다. (※ 참, 이 교회 뒤쪽으로 엄청난 대나무 숲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모기가 참 많았다. 정말 이번 수련회 올때는 긴팔과 긴바지는 필수다.) 밖은 어두컴컴했지만, 우리에게는 할 일이 더 있었다. 바로 현수막을 다는 일이었다. 그날 하루 더 자고 그 다음날 할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토요일날은 집에서 쉬고 싶은 마음에 어떻게든 마무리짓고 집으로 가고 싶었고, 그래서 현수막을 달러 갔다. (사실 일요일은 교회에서 봉사하느라고 그다지 쉬지를 못한다.)
현수막은 마을 입구에 하나, 교회 본당건물에 하나 달고 나니 우리의 작업도 마무리 되었다. 그리고 나서 간단히 샤워하고 목사님께 인사드리고 집으로 왔다.
본당건물에 설치한 현수막. 이 사진은 폰카의 한계를 잘 보여준다. ㅠ
올해 유난히 함양에 많이 온 거 같다. 저번에는 정말 뜻하지 않게 작은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셔서 함양에 왔고, 또 이번에는 수련회 때문에 오게 되었다. 다음주가 수련회니까 한번 더 올일이 남은 셈이지. (참 신기한게 아빠 고향이 거창인지라 거창은 많이 갔었는데, 바로 그 밑에 함양은 요 몇년 사이에 간적이 거의 없었다.)
마지막으로 세줄 요약하면,
올해는 유난히 함양을 많이 갔었던 거 같고,
애기수박과 닭도리탕과 떡볶이는 맜있었으며,
마지막으로 가서 지내보니, 이해는 간다. 그렇지만 솔직히 짜증도 조금 나는게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