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청년들의 수련회를 우리가 전적으로 담당해야 한다는 소리를 들었을때, 처음 들었던 생각은 바로 어이없음... 이였다. 아니 고등부라던지 청년부라던지 여름수련회라 함은 한해 중에 가장 중요한 행사중 하나가 아니던가. 아니 그런 행사를 단기선교 온 팀에게 완전 일임하다니... 사실 어이없음과 동시에 조금 부담감도 없진 않았다. 우리가 걔네들하고 같은 언어를 쓰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우리가 매년 찾아가서 현지 분위기를 잘 아는 것도 아니었다. 블라디보스토크에 세워진 선교센터는 부산영락교회에서 만들어준 선교센터이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매년 블라디보스토크에 단기선교를 간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우리가 할 일은 선교사님이 우리에게 부탁한 수련회를 열심히 준비해 가는 것이고. 나름 열심히 준비했다. 윙윙찬양, 찬양인도, 레크레이션 게임진행, 그리고 스킷드라마까지.
수련회 때, 우리 조 구호. SMS는 단문메시지라는 뜻이 아니라 러시아어로 현대적 의미의 구원의 아이들이라는 뜻이라고.
윙윙찬양 시간. 간사님의 윙윙친구들은 대박이었다.
35시간이 걸려 힘들게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하고, 그리고 그 곳에서 수련회를 함께하면서 정말 감사했던 것은 그 아이들과 함께한 수련회를 통해 우리들이 신앙적으로 더 성숙했던 점이다. 정말 감사했다. 선교하러 온 우리가 오히려 더 발전했다는 게 조금 아이러니하지만, 그래서 더 감사했다.
※ 22일날 글을 완성해놓고, 뭔가 아쉬워서 공개를 안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자꾸 미루다가 나중에 잊혀진 글이 될까봐, (그런 글들이 여러개 있다는...) 오늘 공개합니다. 끝이 약간 뭔가 아쉬운데, 더이상 붙일말이 없네요. 나중에 생각나면 조금 고칠게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