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불러서 학장쪽으로 가야했다.
잠깐이면 된다고 해서, 일단 송도에서 161번 타고 내릴때 환승찍고 다시 대신동에 있는 집으로 올때는 15번이나 8번 타면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하면 갈때만 버스비 내고 집에 갈때는 돈 안내도 되니까 괜히 쓸데없는 돈낭비할 필요가 없는 셈이지.
그렇게 해서 송도에서 161번을 타고 가는데, 너무 졸리는 거였다. 자리에 앉아서 한참을 졸다가 일어나니 목적지에 다 와있었다. 놀란 마음에 재빨리 내렸는데, 내리고 나니 뭔가 허전한 거였다. 아... ㅅㅂ 환승 안찍었네...
이왕 이렇게 된거 천천히 일 다보고 여유롭게 집에 가야지 하고 엄마만나서 얘기하다가 일보고 다시 집으로 갈라고 나왔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161번 버스가 오길래 그 버스를 탔다. 마이비카드를 찍었는데, 갑자기 기계에서 "하차입니다."하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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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생뚱맞은 얼굴로 가만히 서있는데, 아저씨가 그냥 타라고 했다. 그래서 그냥 탔지 뭐. 솔직히 돈 안나가서 좋기도 하고. 그래도 정리가 잘 안되어서 앉아서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답이 나왔다. 내가 타고 있는 버스는 내가 아까전에 송도에서 나올때 탔던 그 버스였다. 그러니까 내가 내리면서 환승을 안찍고 내린 그 버스가 종점까지 갔다가 다시 반대편 종점으로 들어가는 거였다. 나는 운좋게도 다시 돌아오는 그 버스를 다시 탄 셈이고.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지?
흠... 좋아좋아~ ㅋ
행운의 161번 버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