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극장에서 천사와 악마를 보고 왔다. 극장에 들어가기 전에는 비가 부슬부슬 오는 정도였는데, 극장에서 나오니까 비가 엄청나게 많이 오고 있었다. 거의 하늘에서 들이 붓는 수준이었다. 노래가 부르고 싶다는 창한이를 데리고 오래방에서 노래를 두어곡 부르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오는데 토성맨션 앞에서 맨홀이 넘쳐나는 물때문에 들썽거리는 모습을 봤다. 저러다 맨홀 터지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맨홀 뚜껑이 날라갈 거 같다.
영화는 그냥 재미있다. 두고두고 다시 볼만한 그런 영화는 아니지만, 그냥 원작에 충실한 화면으로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어냈다. 원작을 안 본 관객들이라면, 감동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원작을 봤던 나로써는 조금 지루했다. 중간에 세번째 성당갔다가 네번째 성당가는 장면에서 조금 졸았었다. 어차피 처음부터 결말을 알고 있었으니까 조금 다른 결말이라면 어라? 하면서 잠을 깼겠지만, 너무나도 똑같은 전개에 왠지 그럴거 같은 배역설정까지, 원작을 본 사람이라면 그냥 그럭저럭 만족할만한 영화인 것 같다. 한마디로 재미있긴 한데, 이거 대박까지는 아니다, 이 말이다.
확실히 책을 읽고 그 모습을 상상하는 것과 영화로 실제로 보는 것과는 조금 차이가 있는 거 같다. 소설은 그야말로 '대박' 이였으니까 말이다.
이 영화를 보고 어떤 사람은 반기독교적인 내용이라는데, 난 잘 모르겠다. 이 영화, 그냥 픽션이다. 이 영화를 보고 실제로 있는 일인 마냥 착각하는 거 자체가 바보스런 생각이라고 본다. 오히려 종교와 과학은 서로 헤어질 수 없는 것이다 라는 나름의 결론도 던져주고 있는 거 같은데. 어쨌든, 원작을 모른다면 강추, 원작을 봤다면 큰 기대는 마시길.
확실히 머리속에서 상상하는 것과 눈으로 보는 것은 차이가 있다.
요즘 급식소에서 알바하다 보면, 가끔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급식소에서 음식을 만들때보면 엄청 시끄럽다. 막 튀기고 볶고, 그런 소리들 때문에 말소리가 잘 안들리는데, 조리장이 요리하다가 주방이모한테 뭐하라고 시키면 워낙 시끄럽다보니 말끼를 잘 못알아들을때가 있다. 그러면 조리장이 발끈하면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는데, 그럴때마다 주방이모가 불쌍해 죽겠다.
집나가면 개고생이라더니... 내 여자는 절대 일안시킨다.
말그대로 '집나가면' 개고생이다.
내일은 드뎌 마라톤 뛰는 날이다. 근데 비가 온다. 젠쟝...
주최측에서는 비가 와도 행사는 한다고 한다. 비가 오지만 나도 포기할 생각은 없다. 내일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43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