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야구 경기는 끝까지 못봤다.
예배가 12시 반에 있었고, 그 전에 교회에서 준비해야 할게 또 있었으니깐 더 일찍 갔어야 했다.
그냥 보는 데까지만 보자는 마음가짐으로 야구를 봤는데...
이건 무슨...
워낙 원사이드한 경기였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게 없다고, WBC 4강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일방적인 경기였다.
베네수엘라 팀이 무슨 고교야구팀같이 느껴졌으니까...
1회에 아브레유가 공을 떨어뜨리고, 또 2루에서도 공을 놓칠때, 난 순간 내 눈을 의심했었다. 고교야구에서나 나올법한 그런 정말정말 어이없는 수비실책이였다. 혹시 저 외야수가 나중에 투수로 투입이 되는 건 아니겠지? 투수는 외야수가고.... 고등학교때 야구응원을 가면 그런 일들이 종종 있었다. 게임하는 도중에 투수가 영 쉬원찮으면 외야에 있던 선수가 투수로 오고, 투수는 외야수로 가고... 베네수엘라 수비를 보면서 그 시절의 고교야구가 생각이 났다. 대통령배.... 어쩔꺼임.. 베네수엘라...
3회까지만 봤는데, 게임은 이미 끝나있었다. 7:1 그 점수 중 5점이 홈런에 의한 점수. 소호감독님, 이래도 한국이 스몰볼입니까... 저희는 빅볼도 하고 스몰볼도 합니다. 홈런 칠 수 있는 타자가 있으면 홈런 치면 되고, 도루할 수 있는 타자가 있으면 도루하면 됩니다. 그냥 생각대로, 능력대로 할 수 있는 만큼 해주는게 우리 야구입니다.
추추트레인은 살아났고, 슈퍼스타 김태균은 여전히 살아있고, 월드 범호 클래식은 오늘 하루 쉬었고, 이제 DH만 홈런 한 방 터트려준다면, 우승도 먼 얘기는 아닌가 싶다. 추추트레인 역시, 한 방이 있어.
내일 일본하고 미국하고 준결승전을 한다. 내 생각으론 일본이 이길듯하다. 아니 일본이 이겼으면 좋겠다. 그래서 결승전에서 정말 진검승부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 2승 2패로 두 팀 상대전적이 똑같은 상황. 두 팀다 최강의 전력으로, 한번 제대로 붙어보았으면 한다. 져도 좋으니까 정말 최선을 다한 명경기를 보고 싶다.
만약 일본하고 한번 더 하지 않고 이번 WBC를 끝낸다면 정말정말 아쉬울 거 같다.
다져스타디움이 동대문야구장으로 바뀌는 순간.
형, 저 메이저리거예요. ㅋㅋ
난 올해 끝나고 FA임.
이미지 출처 : 다음 생생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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