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울고 있다. 정말 잘 싸워주었다. 지든 이기든, 정말 최고의 승부를 보여주길 바랬는데, 정말 그렇게 되었다. 오늘 승부는 정말 길이 남을 명승부라고 생각한다. 비록 졌지만.
사실 난 오늘 TV중계를 못봤다. 함양에서 작은 할아버지 장례식을 치룬다고 TV를 지켜볼 수가 없었다. 문자로 아는 동생에게 물어 몇회까지 진행이 되었으며, 점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는 물어볼 수 있었지만, 생생한 경기는 볼 수가 없었다. 하관식을 마무리하고 부산에 오는 차를 탔을때야, 간신히 라디오 중계만이라도 들을 수 있었다.
라디오를 틀었는데, 트는 그 순간, 캐스터의 흥분한 목소리가 들렸다. "좌중간, 좌중간!" 추신수의 홈런이었다. 1:1 상황을 원점으로 돌리는 멋진 솔로홈런이었다. 이어서 계속해서 라디오중계를 들었고, 회를 거듭할수록 점점 흥미진진했다. 7회초, 8회초에 한점씩 주고, 8회말에 우리도 한점을 따라가 2:3 상황. 9회초를 정말 아슬아슬하게 무실점으로막고, 9회말이 되었다. 그때, 난 혼자 생각했다. 아 여기서 역전이 나오면 정말 길이길이 남을 명승부가 되는 건데...
이범호의 정말 기적같은 동점 적시타가 나오고, 난 열광했다. 그래 가자가자! 결승전 마운드에 태극기 꽂아보자! 고영민의 삼진이 나오고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그리고 난 부산에 도착했지. 차에서 버릴 쓰레기하고 짐하고 잔뜩 챙기고 차에서 내려 집으로 달렸다. 그리고 TV를 켰다. 2사 주자 1, 3루. 그리고 타자는 이치로. 1루주자가 도루를 하고, 그리고 계속 커트하던 이치로가 중전안타를 때렸다. 그리고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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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3:5로 졌다.
졌는데, 졌는데, 졌는데, 기분이 그리 나쁘진 않다. 왜냐하면 느껴졌으니까. 비록 우리 선수들의 플레이를 볼 수는 없었지만, 귀로도 느낄 수 있었다. 우리 선수들의 이기고 싶은 마음을. 그 마음이 내 마음에게 전해졌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정말 명승부였다.
비록 졌지만, 난 최선을 다한 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달려라, 추추트레인.
나카지마야, 이 좋은 분위기를 그렇게 망치고 싶더나.
느껴집니다. 당신들의 이기고 싶은 마음이.
느껴집니다. 당신들의 이기고 싶은 마음이. (2)
우치가와. 상대편이지만 당신은 오늘 훌륭했습니다.
이미지 출처 : 다음 생생화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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