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서 입원하셨다. 며칠전부터 배가 조금씩 아프다고 하셨는데, 엊그제 병원에 가셨다가 바로 입원하셨다. 그리하여 한 이틀정도 병원에서 잤다. 병원이 지은지가 얼마안되어서 그런지 시설도 깨끗하고 엄마도 그렇게 거동이 불편하신편은 아니셔서 그냥 옆에 있어주는 정도였지만, 오랜만에 나름 효자노릇 했지, 뭐.
병실에서 어제께 야구를 봤는데, 우리나라 만세다 정말.
4:1. 특히 8회에서 이범호의 밀어내기 볼넷은 정말 최고의 명장면!
이번 WBC가 '월드 범호 클래식'은 아닌거지? ㅋ
사실 1회에 3점을 내면서 손쉽게 우리의 승리를 예상했었다. 한국팀이나 일본팀이나 수비가 좋고 투수력이 뛰어난 팀이니까 3점차이면 꽤 많은 차이가 나는 편이었지. 그리고 봉중근의 직구 구위가 너무 좋았다. 일본 타자들이 봉중근의 직구구위에 완전히 눌리는 느낌이었다. 아무리 분석을 잘하고 들어와도 정말 좋은 직구 구위를 가진 투수가 있으면 정말 치기 힘든데, 어제께 봉중근 투구가 딱 그랬다.
김광현의 밋밋한 슬라이더를 생각하고 들어왔다가 의외로 엄청난 봉중근의 직구 구위에 당황한듯한 반응이 바로 일본 선수들에게서 느껴졌다. 그 엄청난 직구 구위에 적응 될때쯤에 다시 나오는 체인지업, 그리고 정말 간간이 나온 듯한 슬라이더. 박경완의 투수리드는 정말 최고였다고 본다.
상대팀이였지만 다르빗슈의 구위도 엄청났다. 1회에는 에러 한개를 포함해서 3점을 내줬지만, 그 이후에 여유를 찾으면서 삼진 7개를 잡아내는 모습은 그야말로 후덜덜... 다르빗슈가 제 컨디션을 찾기 이전에 3점을 재빨리 내버린게 승부를 가른 그런 장면이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옛날에 야구만화라던지 스포츠 만화같은 걸 보면, 꼭 모든 환경이라던지 선수층이라던지 이런게 약해보이는 팀이 모든걸 잘 갖춘 팀을 이기는 경우를 많이 본다. 약한 팀이 강한 팀을 이기는 이유로 여러가지 이유가 나오는데 그중에 하나가 스포츠를 즐기다보니까, 즐겁게 하다보니까 이겼다 이런 이유도 있었다. 그러니까 강한 팀들이 너무 승부에 집착하다보니까 결국 승패를 떠나서 스포츠를 즐긴 약한 팀이 이기더라 이런 얘기인데..
어제께 경기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제께 승리의 결정적인 원인은 1회초에 낸 3점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그 점수는 다르빗슈가 제 컨디션을 못찾은 상태에서 수비진들의 수비실책도 몇개 나온게 컸다고 본다. 그렇다면 일본 선수들이 시작하면서부터 많이 긴장을 했다는 얘기인데, 한국과의 경기에서 승부를 즐기기 보다는, '반드시 이겨야 된다' 이런 압박감 같은 것들이 과도한 긴장으로 연결되며서 어제께 패배를 낳은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그에 반해, 한국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승부를 즐기는 듯한 그런 인상을 강하게 받았지.
역시, 무엇이든지 즐기는 자에게 이기기는 참 힘든 법이다.
어제께 승리로 2회연속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제 쿠바와 일본과의 패자부활전에서 올라오는 팀과 2라운드 최종전을 치루고 준결승으로 올라가는데, 최종전은 사실 그닥 큰 중요성이 없다는 걸 생각하면, 베네수엘라나 미국 둘 중에 하나가 될 준결승전을 준비하는게 옳은 거겠지.
그리고 장원삼 선수, 매번 몸만 푸시다가 결국 경기에는 안나오시던데;;;
다음 번엔 나오시는 거죠? ㅋㅋ
결론적으로 말하면,
우리나라 야구는 여전히 쎄고,
조지마는 심판한테 개기지 말고,
이치로는 닥터봉한테 쫄지 말고, ㅋㅋ
그리고 우리는 돔구장 좀 짓자!!!!!!
좋아, 가는거야~ 4강!
사요나라, 사무라이~
그 백지영씨 노래있죠? 총맞은 것처럼~~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미지 출처 : 다음 WBC 생생화보
http://sports.media.daum.net/nms/baseball/news/general/view.do?cate=23789&newsid=1149369
http://sports.media.daum.net/nms/worldbaseball/news/general/view.do?cate=23790&newsid=1149990
http://bbs.sports.media.daum.net/gaia/do/sports/bbs/group2/kbaseball/read?bbsId=F001&articleId=231407&RIGHT_SPORTS_B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