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혈의 누를 봤었다. 보고 나온 후의 생각은 한번 보면 족할 영화란 생각이였다. 고3때 극장에서 본 살인의 추억이 너무나도 큰 추억이였던 걸까? 그담에 극장에서 본 영화들 중에 만족한 영화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밖에 없었던 거 같다. 이번 혈의 누도 그냥 그저그런 드라마 단막극을 본 느낌이었다.
처음부터 범인은 누군지 뻔히 알 수 있었다. 그나마 면식이 있는 배우들이 하나둘씩 죽어 나가는데, 그러면 남은 범인은 뻔히 누군지 알게 되는 것이었다. 두명중에 한명인데, 한명은 충실하게 보였으니, 한명이 범인임은 뻔한 일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4500원짜리 전설의 고향을 보고 나온 느낌이었다. 조금 더 잔인한 전설의 고향. 그러니까 TV에선 너무 잔인하니까 못 보여주는 거를 극장에서 보여주는 거 같았다. 인터넷에선 재밌다고들 하는데, 그렇게 재밌지는 않다. 그냥 한번 친구들따라 봐줄만한 정도는 되지만, 만인이 꼭 봐야 된다거나 필히 봐야할만한 영화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