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께 인터넷 익스플로러 버튼 누르고 깜짝 놀랬다. 엠파스를 시작페이지로 쓰고 있는데 오른쪽 뉴스 코너에 영화배우 이은주씨가 자살했다는 내용의 링크가 떠있는 것이다. 원래 이메일 확인할라고 로그인할려고 메일보는거 까지 들어갔었는데 순간적으로 본 그 내용이 딱 스쳐지나가서 다시 뒤로를 눌러서 확실히 확인해보니 정말 그 링크가 있는 것이다.
그 링크 눌러보니 창이 잘 안떴다. 나만 놀란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놀랐겠지. 그래서 한꺼번에 접속이 들어가면서 느려진 모양이였다. 한참 후에 들어가서 자세한 내용을 읽을 수 있었다. 자기 오빠 벨트로 목을 메서 죽었다는 내용의 뉴스였다. 그때 그녀의 유작 주홍글씨가 생각났다. 그래서 어제께 저녁에 주홍글씨를 봤다.
주홍글씨의 마지막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피범벅이 된채 트렁크속에서 간신히 빠져나오는 한석규의 모습을 보면서 악마가 생각났다. 친구와 아내를 속이면서 위선적인 행동을 벌이던 두 남녀는 결국 트렁크속에서 극한 지옥을 경험한다. 그리고 한 악마는 다른 악마를 죽임으로서 그는 다시 살아나온다.
주홍글씨 속에서 이은주 그녀는 자기가 사랑한 악마에게 배신당한 악마로 나온다. 주홍글씨를 하면서 너무 몰입해버린 것은 아닐까? 연기는 연기일뿐인데, 연기자에게 그런 단순한 명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故 이은주씨의 명복을 빌며, 다음 생에서는 더 환한 모습을 봤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은주씨의 사진을 찾다가 묘한 느낌을 받았다. 분명 웃고 있는데, 그 속에서 배어 나오는 슬픈 느낌. 이은주씨도 자신의 일생을 알았던 것일까? 위 사진은 그런 느낌의 많은 사진이 아닌 그녀의 순수한 환한 웃음을 볼 수 있어 마음에 들었던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