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쓸 이야기는 없는데, 2주에 한번씩은 블로그를 업데이트 하기로 마음을 먹었기에 남기는 글이다. 딱히 할 말은 없다. 그냥 평범하게 일하고, 주말에 등산하고, 교회가고, 살아가는 중이다. (나에게 연애는 평범하지 않은 일이다.) 요즘은 시간이 날 때마다 파이썬 코딩을 배우고 있다. 파이썬이 배우기 쉬운 언어라는 말에 인프런이라는 사이트에서 현역개발자가 올린 동영상 강의를 보며 배우고 있다. 파이썬이 배우기 쉽다고 해서 보고는 있는데 막상 해보니 그리 막 쉽고 그렇지는 않다. 다만 다른 언어보다 오류가 잘 없고 오류가 떠도 확인하기가 쉽다. (대학원 석사과정 중에 PHP언어와 MS 억세스를 이용한 UI 설계 같은 과목을 듣기는 했다.) 일단은 계속 try해보고 있는 중.
코딩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현직에 종사하게 되면서 코딩을 배우면 할 수 있는게 많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요즘은 다 전자적으로 기록을 생산하고, 결재하고, 관리하고, 열람한다. 코딩을 할 줄 알게 된다면, 당연히 할 수 있는 것의 영역도 더 커질 것이다. 이미 많은 부분에서 전산화가 이루어졌지만 그럼에도 조금 더 전자적으로 처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일단 지금의 목표는 기록관 내 서가관리 프로그램을 만들어보는 것이다.
지난 주에는 장흥의 천관산이라는 곳에 갔다. 억새로 유명한 곳인데, 억새가 절정을 지나 많이 지고 있었다. 그 덕분인지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억새가 장관인 시점에 왔더라면 아마 사람들로 바글바글했을테니, 나에게는 차라리 지금이 낫다. 정상에서 반쯤은 지고 있는 억새밭을 지나가면서 전국의 명산은 다 돌아다니고 있으니, 내 팔자도 그렇게 나쁜 팔자는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장흥의 천관산은 전국 100대 명산에 들어간다고 하는데, 101번째 명산은 어떤 산일까. 억울하지는 않을까. 101번째라고 누가 챙겨주는 것은 아닐 것이다. 또 그런 산들도 내가 리즈시절일때 측정을 했더라면 80~90등 안에는 충분히 들어갈텐데 하고 아쉬워할지도 모르겠다. 사실 전국 100대 명산이라는 것도 전국적으로 봐도 충분히 훌륭하지만 유명하지는 않은 산들의 격을 더 높여주기 위해 누군가가 만들어낸 것일지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101번째 산은 각자의 생활 속에 같이 살고 있는 모두의 산이 아닐까. 누군가의 승학산, 누군가의 광교산, 누군가의 모악산이 전국에서 101번째로 좋은 산이 아닐까.
요즘 뉴스를 보다보면 정치의 계절이 다시 왔음을 느낀다. 대통령으로 누구를 투표해야 할지는 정했다. 그러나 누구로 투표할지 밝힐 입장도 아니고, 밝히고픈 의지도 없다. 요즘 느끼는 것은 노무현이든, 이명박이든, 박근혜든, 문재인이든 누가 대통령이든 아버지 잘만난 놈들은 일관적으로 잘 먹고 잘 살더라. 단순히 금수저 은수저를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기가 찰 정도로 잘 먹고 잘 살기 때문에 누가 되든 별 기대가 없다.
알아서 잘 하시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