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KBO의 스폰서인 신한은행에서 출시하는 프로야구 적금에 가입하고 있다. 역시 작년에도 신한은행에서 출시한 프로야구 적금에 가입했었다. 해마다 적금이율은 조금씩 바뀌는데 작년에는 월 50만원 한도로 입금할 수 있고, 기본이율은 1.4%, 응원하는 팀의 성적에 따라 최대 2.8%까지 우대이율을 제공했다. 물론 응원팀은 NC다이노스로 가입했고 작년에 NC다이노스는 우승했다. 그리고 받을 수 있는 이율은 다 받았고 얼마전에 만기가 되어 해지를 했다.
가입하면서 50만원을 넣고 시작해서 만기시에 원금은 650만원이었고 거기에 대한 이자로 85,892원이 붙어 총 6,585,892원을 받았다. 그 금액을 받고나서 올해는 KBO 적금에 가입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당장 내가 넣은 적립식펀드인 필승코리아 펀드만 해도 수익률이 100%에 육박한다. 만약 KBO 적금에 넣은 돈을 필승코리아 펀드에 넣었더라면 이자 8만5천원보다 한 80배 이상은 더 수익을 거두었을 것이다.
그래서 만약에 시즌별로 가입하는 적금말고 꾸준히 적립식으로 내가 응원하는 팀이 우승할때까지 적립하는 펀드가 있더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다. 롯데자이언츠는 1992년 우승 이후 지금까지 우승이 없다. 만약에 1993년부터 적립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주식형 펀드를 적립해 오고 있었다면 아마 노후준비는 이미 끝나지 않았을까. LG트윈스도 마찬가지다. 1994년 이후로 우승이 없는데 1995년부터 지금까지 주식형 펀드를 적립했다면 노후준비는 오래전에 끝났을 것이다.
롯데자이언츠가 우승한 다음해인 1993년 1월 4일의 코스피지수는 697.41이었다. 엊그제 코스피가 3,112.8이었으니 단순계산으로도 450%가량 나온다. LG트윈스가 우승한 다음해인 1995년 1월 3일의 코스피지수는 1013.57이었다. 이 또한 단순계산으로도 300%가량 나온다. 중간중간에 IMF경제위기, 리먼사태 등으로 주가가 출렁일때도 꾸준히 사모았으면 저가매수로 인한 이익율은 더 커졌을 것이며, 배당에 의한 복리수입까지 가세한다면 이익율은 아마 상당한 수준이 아닐까.
결론은 장기투자다. 증권사들이여, KBO 우승기원 적립식 펀드를 내놓으시게.